오늘 하루 이미지 1도 없는 잠 자기전 술주정

올해들어 스트레스 지수가 점차 높아지며 그 누적이 극한으로 달할 때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족들의 일정이 맞춰지고, 여느 때와 상관없이 나는 여행 플래너+드라이버+가이드를 수행하고 VIP들을 모시고 얼떨결에 동해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숙소에서 쪽잠을 자다가 여름 휴가를 다녀옴.

나의 생기 발랄한 희생으로 가족은 즐거운 휴가가 되었음에 그저 감사할 뿐...

휴가라고 말하지만 정작 나는 VIP들 챙기느라 일을 더 하고 온 느낌에, 개봉날 보러 가려했던 마블 영화를 오늘에서야 보고와서 아직도 왠지 모를 억울함에 막걸리 한 병과 독일산 캔 맥주를 소화 잘 되게 어금니로 잘근잘근 씹어 먹으며 영화 후기들을 유튜브로 감상하고, 자고 일어난 일요일 아침엔 미친 척하고 다시 동해 바닷가로 떠나, 카약을 띄워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동해산 오징어 회라도 씹어볼까 고민하고 있는 알딸딸한 상태...

그나마 에어컨 바람을 직통으로 맞으며 지금의 열대야와 마신 술로 후끈 달아오르는 이 몸뚱아리를 식히고는 있지만, 순수한 나만의 휴가를 악착같이 찾아 먹겠다는 이 집요함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 중 ,울코에 이 답답함을 풀고 있음.

물론 조금만 분주하면 언제든 나만의 휴식을 누릴 수 있지만, 월요일 빡쎄게 쳐내야만 하는 업무의 무자비한 어택이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스트레스 누적 포인트가 해결도 안보이는 티몬 사태처럼 몰려오는 듯한 느낌을 전두엽으로 멜랑꼴리하게 느끼고 있는 상태...

비싸지만 효과는 만빵이라고 너도나도 극찬하는 밀크씨슬로, 마신 술을 해독하느라 분주해질 간땡이를 달래보면서 숙취에 숙면을 바라는 얍삽한 병주고 약주고를 시전하고 있는 로건...

다시 한번 느끼지만, 진정한 휴가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

그걸 원한다면, 가족에게 충분한 배려를 해준 후 당당하게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자는 철저한 기브&테이크~ 

친구들은 그런다...

"와~ 넌 어떻게 너 혼자 여행을 그렇게 잘다녀? 마눌님이 흥쾌이 허락해주심?"

그러면 난 그런다.

"누군가로부터 원하는 하나를 얻으려면, 그들이 원하는 하나 이상을 해줘야 한다"라고...

아직 여름은 남아있고, 나만의 휴가도 남아있다.

혼자만의 여행과 휴식은 계속 될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 VIP들을 위한 하나 이상의 이벤트도 계속 될 것이다.

브로들의 각자의 자신만을 위한 휴가... 

어떻게 써먹을건지 잘 설계해서 제대로 누려보시길...

그럼 난 2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