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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서...

안피디 안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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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네 확인했습니다.

하이 안피디얍~~....

 

빨리 잘려구 누웠는데... 잠이 안오네...생각도 많쿠...

 

음.. 늦은시간이긴 한데...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브로들 군대 얘기하면 싫어 할란가..ㅋ

 

군대 있을때 후임 하나가 생각이 나서...

 

기억하기론...학벌은 고려대 였고.. 체격이 많이 왜소 했어...안경끼고..

어느날 우리 자대에 배치를 받아서 ... 우리 소대에 들어오게 되었어...

딱~ 바도 공부만 했던 범생이 느낌의 후임이었지~

 

부대 특성상.. 체력적으로 많이 부딪히는 .. 음.. 훈력이 많은 부대라...

그렇게 우리 소대로 배정 받은 그 이등병은 ... 소대에서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어...

내가 그때 3분대장이었구.. 병장이이었어...

 

그 이등병 분대를 정할때... 1분대,2분대장 동기들이 다 싫다고 했어...

왜냐하면.. 곧 유격훈련이 있을터라.. 먼가.. 힘들거라 생각했나바...

 

그래서...우리 분대로 영입했쥐... 그리고 통신병 직책으로..나의 부대원이 된거야...

 

그리고 일주일 동안 유격 훈력이 시작되었고.. 마지막 산악 행군을 하면서.. 부대에 복귀 하는 날이었지...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능선을 앞에두고... 그 이등병은 퍼지기 일보 직적이 되었어...

주위 분위기를 보니... 소대장은 육사출신인데.. 자대온지 얼마안되어..본인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하는 상황...

그리고 우리 부대원들도 상병 일병 할꺼 없이.. 거의 넋나간 상태였고...

 

내가 그 이등병 통신장비를 한쪽에 메고.. 한쪽으로는 어깨동무해서.. 거의 질질 끌면서..능선을 타기 시작했어..

물론 나도 힘이 들었지..ㅎ.. 어두운 밤이라.. 발을 잘못 헛딧기라도 하면.. 굴러 떨어질 수도 있었구...

 

그리고 정신이 반쯤 나간 그 이등병에게 정신차리게 하기위해 계속 얘기를 걸었어... 

내가 여기 부대에서 이등병때 겪었던 너와 같은 일들을...

 

음.. 어떤 얘기를 해줫나면... 

나 같은 경우는 체력이 좋은 편이었어.. 그리고 단거리가 빨라서.. 이등병때 고참들이 나에게 기대를 많이했어..

그래서.. 소대 배치 받고 2주 있다가 천리 행군을 시작할때.. 내 군장에 야샵만 4개... 그리고 기억이 잘안난다.. 보조 삼발이같은거..

그것두 몸에지구.. 여하튼.. 가득가득 내 군장에 넣드라구..ㅎ

 

그리고 행군은 시작되었는데...이틀째..내 발이 십창이 난거야...내가 쫌 평발이라 단거리는 빨라도 장거리는 약한편인데..

발에 피가 계속 흐르니깐.. 걷기가 너무 힘들더라구.. 거기다..정신도 거의 나가고..산을 오르던중.. 내가.. 헛건을 본마냥...

막 뛰어가서.. 가로등 붙잡고 쓰러졌데...그리고 의무실에 실려간거야..ㅋ

 

생각해바~~ 그것두 새까만 이등병이 갑자기 쓰러져셔... 중도 포기 했으니..이제 군생활 완전히 꼬인거지...

선임들이 복귀하기전까지.. 주변에서 너무 겁을 많이주어.. 정말 끔직한 일주일 이었어...

개인적으로 인생 최대 고비였지..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훈련간 선임들 동기들이... 부대 복귀를 했어...

그리고 훈력복귀 다음날 나는 의무대에서 소대로 죽을날 받은 사람처럼 들어갔는데....

음.. 머지..나에게 크게 머라 하는사람이 없던거야.. 몇몇 다른 소대 고참들만 약간 장난만 치구...음..

 

결국 동기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됏어...

내 아버지뻘 상병이.. 부대 복귀한날.. 소대원들에게 얘기를 했던거야...

"최선을 다하다가 체력이 바닥나 쓰러진거니깐..절대 이 일로 얘기하지 말아"라고...

 

아버지 상병이 소대에서는 매우 영향력이 있었어.. 결국.. 난 지옥이 될뻔한 군생활이 ~~ 다시금 무난하게 흘러갈수가 있었지...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고마운 분이야...

 

다시 돌아와서...

나의 힘들뻔한 스토리를 옆에 끼고 있는 이등병에게 해주면서.. 능선을 오르기 시작했어...

그 이등병은 믿기지 않은듯한 표정으로 내 얘기를 경청했고...

"봐~ 나도 너처럼 체력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이렇게 병장도 달고.. 너를 부축하면서.. 걸어가고 있잔아..

너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바~ 이 시기만 넘기면 돼... 얼마 남지 않았어..."

 

오만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3시간 정도 걸어서...능선 최고위까지 도착한거야..

이등병은 정말 많이 울더라...음.. 일단 완주 했다는 기쁨과.. 같이 했다는 전우애 ..이런게.. 복 받쳤을꺼라..생각해..

 

나또한..그 능선위에서...지난 일들에 대해 꼭~ 보상 받는 느낌이 들더라구..

그때 아버지 상병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하는...

 

마지막 부대 복귀하는 행군에서는 이등병은 다시 본인의 통신장비를 가지고 끝까지 잘 복귀를 했었어...

그날 이후 그 이등병을 볼때 먼가.. 자신감 있는 표정과 웃는표정들을 많이 본거 같애...ㅎ

오래되서..이름도 기억이 잘안나고 그런다.. 하지만.. 그때 느꼈던..그 느낌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꺼야..ㅎ

 

음..이제 자야겠다..시간이 늦어서 이글을 몇몇이나 볼줄 모르겠다.. 그냥.. 한번 생각이 나서..적어봤어..ㅎ

잘장~~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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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Bro 포함 26명이 추천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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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James 21.05.18. 06:43

멋진 병장이였네ㅜㅜ..,

내가 아는 병장과 많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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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6:00
James

솔직히 다 좋은 병장들은아니야~~ 나도 누구에게는 좋지 않았을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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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6:00
철원신문

ㅋㅋ 옛날 생각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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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6:02
늘푸른나무

ㅎㅎ 갑자기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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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O울프 21.05.18. 08:09

드라마틱 한데용~~

역쉬 대단하심

군대 시절이 떠오르게 하는군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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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6:02
JSO울프

난 참 그나마 재미있게 군시절 보낸거 같아서.. 나쁜추억보단.. 재밌었던 추억들이 많어..후임들은 몰겠다 내가 너무 장난을 많이쳐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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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O울프 21.05.18. 17:44
안피디

저의 군시절은 완전 최악 ㅋㅋ

입대 부터 유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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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7:46
JSO울프

ㅋㅋㅋ 웃프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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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O울프 21.05.18. 17:48
안피디

전역도 유격 훈련 첫날에 ㅋㅋ

털보형님 21.05.18. 09:05

ㅋㅋ 항상 느끼지만 군대에 가면 모든성향을 가진사람들을 한곳에 집한한 느낌이다 ㅋㅋ 별에별 사람들 다있음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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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6:03
털보형님

나도 그랬어.. 초기에 지역감정으로 쫌 불편했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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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 21.05.18. 12:59

장문의 글쓴다고 고생했네

이등병 고문관 지금은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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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6:03
헤리

나도 잘 몰겠어..ㅎ 잘 살고 있을꺼야 ㅎ

송송밍 21.05.18. 13:33

ㅋㅋㅋ진짜 군대는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이는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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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6:03
송송밍

글치 마자마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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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6:04
미식가

저때는 정말 그랬어...전우애 이런거 충분히 느끼고 전역했다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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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21.05.18. 19:02

브로~완전 밴드오브 브라더스네^^

멋진 군인이었네

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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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9:03
닌자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어제 쫌 감성적으로 되더라궁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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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21.05.18. 19:05
안피디

감성적일때 글좀 꼭 써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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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디 작성자 21.05.18. 19:05
닌자

ㅋㅋㅋ 또 좋은 생각나면 ㅎㅎ

llewyn 21.05.18. 20:32

이런....군대답지 않게 너무 훈훈한 이야기야 ㅎㅎㅎ 보기 드문 멋진 선임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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