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스포츠 역대 최고의 F1 드라이버 5명을 뽑아보자
매번 규정이 달라지고 차와 선수를 구분해서 평가하기가 어려운 F1 특성상 드라이버 순위를 나열하는건 매우 힘든 일이다.
그래도 언론사가 매긴 순위와 전문가 평,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얄팍한 지식으로 역대 최고의 드라이버 5명을 뽑아볼까 한다.
후안 마누엘 판지오
50년대에 활동하며 월드챔피언 5회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긴 선수
이 5챔 이라는게 너무나 압도적인 기록이라 미하엘 슈마허가 나타나기 전까지 다들 5챔은 마의 영역으로 여겼다.
게다가 슈마허나 해밀턴이 한 팀에서 독주를 하며 세운 기록임에 비해,
판지오는 여러 팀을 오가며 세운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물론 판지오가 유독 레이스카 운이 좋긴 했으나
팀을 옮겼음에도 일관된 퍼포먼스를 보인건 충분히 고평가 할 요소이다.
또한 46%의 승률, 52회의 그랑프리 중 48회 프런트 로우(퀼리 1,2등) 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은 더더욱 판지오의 위엄이 들어나는 부분.
아일톤 세나
마스터 오브 퀄리파잉, 모나코의 황제, 레인마스터 등등
80년대 후반~90년대 피케, 만셀, 프로스트 등과 함께 F1 황금기를 대표하는 드라이버 이자 그중 최고로 통하는 사나이.
비운의 사고로 안타깝게 커리어를 마감했지만
동시기 라이벌을 압도하는 숏런 스피드와 특유의 공격적인 주행,
그리고 레인 컨디션에서 거의 기적에 가까운 퍼포먼스는 여전히 사람들 머리 속에 남아
비교적 초라한 3챔 이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밀턴, 슈마허와 함께 F1 최강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시대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드라이버가 GOAT임을 인정하는 챔피언 중의 챔피언이라는 점은 더더욱 세나를 빛나게 한다.
미하엘 슈마허
붉은 남작, 재급유의 황제
F1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슈퍼스타이자 판지오의 기록을 경신하며 7회 월드챔피언이라는 엄청난 기록의 소유자.
비록 해밀턴이 슈마허의 기록을 대부분 넘긴 했으나 여전히 월드챔피언 7회라는 점에서 선구자인 슈마허의 위상을 넘지는 못했다는 평.
그리고 숏런 스피드, 레인 컨디션에서 퍼포먼스 등 드라이빙 스킬에서도 최고 수준이지만
슈마허의 가장 특별한 점은 그가 팀의 리빌딩을 이끈 리더라는 것이다.
슈마허의 유산은 그가 은퇴한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했으며 2007년 2008년 페라리가 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루이스 해밀턴
현역이라 평가가 박한 느낌이 없잖아 있긴한데, 이 선수도 GOAT다.
데뷔시즌부터 챔피언쉽 리드를 했다는 점에서 이미 역대 최고의 루키고
숏런 퍼포먼스 만큼은 21세기 최강이라 봐도 되지 않나 싶다. 그만큼 압도적으로 빠르다.
레드불 왕조 시절 비 레드불 선수 중 가장 많이 폴을 뺏어온 선수가 해밀턴이니 검증은 끝난 셈
기록과 실력 면에서는 슈마허를 넘은 것 같긴한데 아직 위상에선 좀 밀리는 감이 없잖아 있긴하다. 슈마허의 인기가 대단하다보니...
알랑 프로스트
Professor
세나와 역사의 남을 라이벌리를 형성한 또다른 GOAT. 4회 월드챔피언
교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는 레이스 운영에 매우 탁월한 재능을 가진 똑똑한 드라이버이다.
세나처럼 풀페이스로 밀어붙이는게 아닌 살짝 여유를 두고 실수없이 드라이빙하는 그의 스타일은 자칫 노잼으로 보일 순 있으나
타이어를 최대한 아끼다 레이스 후반부에 급격히 페이스를 올리는 프로스트 특유의 역습은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만큼 매력적이다.
82년 질 빌너브의 사고와 84년 니키 라우다 와의 챔피언쉽 경쟁이 그의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필 세나를 만나 평가가 박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 역시 역대 최고라 부를만 하다.
여담으로 현대식 포인트 제도를 적용하면 프로스트는 7회 월드챔피언이 된다!
에필로그
글에서 소개한 역대 최고의 드라이버 5명 중 유일한 현역인 루이스 해밀턴.
이번 시즌 메르세데스는 페라리와 레드불에게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8년간 F1을 지배한 팀인 만큼 다시 올라오는데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을것이다.
과연 그는 올해 8번째 월드챔피언이 되어 슈마허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