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태종 이방원] 칼을 든 이방원을 '맨손'으로만 제압하는 정종 이방과
"여기에 계셨습니까?"
"그래."
"싸움은 끝났느냐?"
"예, 제가 이겼습니다."
"허면 방간이는, 어찌 했느냐?"
"형을 죽였느냐?"
"죽일 것입니다."
"허나, 그 전에 전하부터 없앨 것입니다."
"이미 도성을 온통 피로 물들였으니 더 망설일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제 앞을 가로막는 이들을 모두 베어버리고,"
"피의 군주로 등극할 것입니다."
"하!... 그래, 아주 볼만 하겠구나."
"예, 아주 장관일 것입니다. 미치광이 군왕을 맞이한 백성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춤을 출 것입니다."
"도성에서 발원한 붉은 강물이, 온 강토를 적시며 흘러 나갈 것입니다."
"베거라. 뭘 망설이느냐?"
"어서 베라. 어서!!!"
"이야아~!!!"
"이야아~!!"
"빠악!!!"
"끄악!!!"
"방원아."
"예..."
"정신 차리거라."
"아무리 미칠 것 같아도, 이를 악물고 버티거라."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사람으로 남거라."
"일어서라."
"어서."
"이젠 네가 저 용상에 앉거라."
"!!!"
"더는 형제를 잃고싶지 않다."
"형님."
"조심하거라. 저 용상은 괴물이다. 저 괴물이 우리 가문을 갈가리 찢어놨다."
"형이 아우를 죽이게 만들고, 자식이 아버지를 내쫓게 만들었다."
"두 어머님께서도 지금, 무덤 속에서 통곡을 하고 계실게다."
"이제 우리 가문은 끝났다. 그리고 저 괴물만 남았다."
"이젠 네가 맡아다오."
"너라면 할 수 있을 거다."
"형님."
"부탁한다."
'정종 이방과'에 대해서 이만큼 매력적으로 그려낸 사극은 거의 처음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