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절묘하게 표현한 게임...jpg
BGM
혹시 이 3개의 게임을 아는가?
집을 떠나 소중한 포켓몬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현실에서 지하 세계에 떨어져
유일한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스스로를 꿈속 세계에 가둬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전혀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이 세 게임의 주인공들은
모두 동일한 공통점이 있다.
인간이 아닌 다른 가상의 존재들을 만나게 되고,
현실적인 배경이 등장하며,
모두 현실에 있을법한 평범한 소년소녀이다.
이러한 공통점들은
다른 RPG 게임들과 큰 차이가 나는데
대부분의 RPG들은 중세시대가 모티브인 배경이며
용사, 마법사, 치유사, 도적으로 대표되는 4명이
함께 용을 무찌르고 악당을 처치하는,
그런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르고 있다.
중갤의 뜨거운 감자인 엘든링과 로스트아크
역시 이러한 RPG 게임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든든한 갑옷, 커다란 검, 웅장한 성...
비단 이 두 게임뿐만 아니라
수많은 RPG 게임들이 이러한 노선을 따른다.
그럼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현실 RPG"가 시작되었을까?
바로 할 연구소가 만든 마더이다.
평범한 세계에서 평범한 주인공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TV를 보고, 학교를 가고, 친구를 사귄다.
하지만 세상 곳곳에 퍼져있는 괴물이나 외계인,
그리고 초능력적인 요소를 통해
"현실과 비슷하지만 무언가 다르다"라는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이후 1994년에 마더 2가 발매되면서
기존의 중세 RPG에 익숙하던 플레이어들에게
제대로 충격을 줬고
이런 이질적인 느낌을 가진
"현실 RPG"라는 장르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 RPG는 널리 퍼지지 못하였다.
현실고증을 해가며 적절하게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넣는 것 자체가
상당히 스토리 짜기가 힘들고
무엇보다 중세 RPG라는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선택지가
제대로 자리잡고 있었던게 크다.
결국 현실 RPG는 비주류 장르로 접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게임들은 마더 시리즈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타지리 사토시가 개발한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시리즈가 되었으며,
주인공이 모자를 쓰거나 8개의 배지를 모으는 목표 등
마더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들이 많다.
현실적인 배경의 주인공들과
개성넘치는 애완동물들이 나왔기에
오히려 어린아이들이 게임에 더 몰입하기가 쉬웠던 것.
토비 폭스가 만든 언더테일 역시 마더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
수많은 수인 캐릭터들 중 오직 주인공만 인간으로 놔둬
플레이어가 게임에 더 몰입하기 쉽게 만들었고
이후 후속작인 델타룬은 아예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여
"현실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에 초점을 맞췄다.
자신의 실수로 망가진 우정을 되찾기 위해
꿈에서 현실로 나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오모리 또한
마더 시리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유독 서양권에서 굉장히 인지도가 크며
마더 팬덤과 다수 겹치는 점이 특징이다.
예시로 든 저 3개의 게임뿐만 아니라
유메닛키 등의 수많은 게임들이 마더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작 현실 RPG 중 포켓몬을 제외하면
그다지 대중적인 게임은 없는 편이다.
그 포켓몬조차
"어린아이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가지는 걸 보면...
하지만 대중성과는 별개로
이러한 현실 RPG들은 팬덤이 매우 두텁다.
플레이어들이 제대로 몰입을 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와 별로 다를 바 없다.
그들은 우리처럼 심심할때 게임을 즐긴다.
그들은 우리처럼 고민거리를 안기도 한다.
그들은 우리처럼 무서운 존재를 만났을때 두려워한다.
그들은 우리처럼 친구들을 사귄다.
그들은 우리처럼 딱히 특별하지 않다.
그렇기에, 오히려 우리와 비슷한 그들이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특별한 것이다.
하지만 지우는 특별한걸
힘도 개쌔 ㅋㅋㅋ
반항하는 포켓몬스터따윈 손으로 처리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