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윈터 슬립
제67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할룩 빌기너, 멜리사 소젠, 드멧 앳벡이 출연하고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이 연출한 '윈터 슬립'을 보고 왔습니다.
한 남자의 줌 인으로 시작하는 윈터 슬립은
인간을 탐구하는 아주 집요하고 끈질긴 사색일 것입니다.
아이의 돌로 유리창에 금이간 사건을 시작해
'아이딘'의 삶에도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는데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이러한 사건 사고들은
시간을 거슬러서 그전부터 일어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딘' 혼자 몰랐을 가능성이 다분히 큽니다.)
'아이딘'이라는 남자는 신념과 주관이 강하고
이성적이며 냉소적입니다.
이 남자는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고
추상적으로 휘둘리는 감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게 말하면 교양있고 신념있는 사람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이기적이고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인간에게는 일정부분 있어 양가적인 감정이라고 해서
'사랑'과 '증오' 혹은 '연민'과 '미움' 등 극단적인 감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정신학적으로는 '양가감정'이라 말하는데
이러한 '양가감정'처럼 인간은 말과 행동을
모순적으로 서로 다르게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을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는 하지않았다 든지의 모순들이
'아이딘'에게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내가 하는 자선모임을
겉으로는 응원하지만 속으로는 못내 탐탁치 않게 생각하여
기부를 위해서 모은 돈 영수증과 회원명단들을
자신이 정리하겠다고 하지만 액션으로는 옮기지 않는다던지
이스탄불을 간다고 했지만 변심을 하여 가지 않았다던지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 혹은 모순적인 행동들을 일컫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설정인데
'아이딘'은 호텔까지 운영할 정도로 부가 있고,
거기다 교양과 자신만의 신념까지 있는 소위 지식인 입니다.
지식인이라고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런 캐릭터의 설정이
인간의 기만과 양면성을 더 부각시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진심으로 하는 말들도 분명히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걸 듣고 있는 상대방의 감정이나
가치관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일전에 '아이딘'이 하는 말들을 들어 보면
밉살스러울 정도로 사람 속을 긁는 말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전부 틀린말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그것이 사람을 더 미치게 하는 부분일 수 있겠죠.
그렇지만 '아이딘'은 품위있는 말과 신념을 통해
자신에게는 합리화를 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즉, 본인 스스로 한테는 거짓을 일삼고 있습니다.
왜 그게 합리화가 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남자는 남부러울 것 없이 부자인데다
젊은 아내가 있고 다른이에게 해되는 일을 하지 않은
아주 올바른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이 남자에게 본인을 비난하거나 비판하고
해되는 말이나 행동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게 하는
이유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
브로 ㅎㅎㅎ 영화에 관심이 많나보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