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오펜하이머 관람 후기 (스포X 쿠키X)
분류 | 잡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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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글쎄...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 있게 잘 봤다.
하지만 추천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실치가 않다.
볼거리가 풍부한 것도 아니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감동이나 반전도 없다.
소위 말하는 "재미있는 영화"가 에버랜드라면, 이 영화는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 느낌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전 작품들에서 나온, 지금까지의 화려한 볼거리나 전에 본적 없는 영상들을 바란다면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짜릿함과 극적 드라마를 패스트 푸드에 비유한다면, 이것은 슬로우 푸드다.
하지만, 전개 방식은 지루하지 않았고, 다른 시간대의 오펜하이머(컬러)와 스트로스(흑백)의 관점에서 액자식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냥 상영관을 찾았다가, 이런 불편한 구성에 적응하느라 내면의 분주함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3시간을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내가 이 인물에 대해 무지해서이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단순히 핵폭탄을 만들어 낸 인물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그 이상 알지 못했으며 단지 명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는 관람하는데 크게 도움 될만한 지식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일대기를 유심히 들여다보기 위해 몰입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를 이끌어주는 음악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드시 사운드 좋은 곳에서 관람하길 권한다.
(오늘도 DOLBY ATMOS 관에서 봤다)
15세 관람가지만, 청소년 자녀와 함께 보기에 뻘쭘한 장면이 나온다. (언제나 처럼 난 혼자 갔다만..)
그리고 무수히 쏟아지는 대사들과 주인공의 내면적 감정 변화를 3시간 동안 감당하기엔 지겨움이라는 장벽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은 고려하고 동행해야 할 듯하다.
어떤이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며 최고 점수를 주기도 하고, 어떤이는 지루하고 볼게 없었다며 실망을 하기도 한다.
전기 영화인 만큼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인물에 대해 초점이 잡힌 영화로, 관람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끔 하는 작품이다.
내가 몇 점을 주는지, 관람을 추천하는지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행여 볼 계획이 있는 브로라면, 그래서 보기 시작했다면, 방해받지 않는 조건에서 끝까지 봤으면 한다.
순수 학문에 평생을 매달린 과학자가 시대적 배경에 휘둘려 지기도 하고, 한 인간으로써 사랑에 갈등도 겪게 되며, 자신의 업적에 무한한 책임을 고스란히 안은 채 한 시대를 살다 간 오펜하이머. 영화 속 그의 대사처럼 그가 그날을 기억 하듯이, 인류는 그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댓글 15
댓글 쓰기후기 공유해 줘서 고마워~
네이버 후기에서 시간 가는 줄 알고 봤다는
후기가 생각나네
나중에 조용히 혼자보는게 좋겠어 ㅎ 리뷰 땡큐.
CG가 맞는거지!?
아님 진짜라서…방사능이 새어 나오는거야!?
폭발 장면을 직접 찍었다고 하네...
나중에 조용할때 한번 볼까해~~
그만큼 볼만하다는거같음 ㅎㅎ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일거같아서 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