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애증의 롯데 자이언츠.
분류 | 잡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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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친구들이 롯데자이언츠 팬클럽을 가입하고 야구점퍼를 입고 다니는게 부러웠어.
그렇지만 야구는 잘 몰랐지.
그러다가 중학교에 가게되면서...
주변 친구들로 인해 야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
그들과 점심시간 방과후 등을 통해 캐치볼도 하고 그랬지.
그리고 그들로 인해 가끔 TV를 통해 모여서 야구중계를 보곤 했어.
중학교 어느 가을.
롯데자이언츠가 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어. 신인 염종석의 어깨를 갈아서 만든 우승. ㅅㅂ
그 당시 다들 염종석에 환호할때 나는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을 좋아했었어.
뭐 지역팀이 야구에 우승했으나 그냥 기분이 좋을 뿐 별다른 감정은 없었어.
그저.. 잘했구나 하는?
친구들이 나에게 방과후에 이렇게 말을 했어.
'헤오야.(내 이름이 발음하기 힘들어서 어느 순간 친구들은 내이름을 이렇게 부르더군)
롯데리아 가자. 콜라 공짜야.'
'아니 왜?'
'우승기념!'
지금 생각하면 다른 구단 우승이벤트와 다르게 너무 쪼잔하지만(뭐 기업이 쪼잔하니깐)
너무 좋았어. 정확히는 기억안나는데 콜라 뿐만 아니라 막 과자 이런 것도 무료로 조금 뿌렸던 것 같아.
난 그때만 해도 롯데자이언츠 라는 팀이 야구 정말 잘하는 팀인줄 알았어.
그래서 친구들을 따라
과자는 오직 롯데제과에서 나온 것만.
아이스크림은 롯데삼강에서 나온 것만.
가끔 빙그레 해태 것을 사먹는 놈들을 보면 매국노라고 놀리고 ㅋㅋㅋ
엄마에겐 백화점은 오직 롯데백화점.
친구와 햄버거는 항상 롯데리아...
그렇게 야구를 보기 시작했어.
그당시 언론에선 참 지역감정이 심했던 것 같아.
물론 해태타이거스 싫어하지.
선동렬 선발 나오면 티비 채널 돌리고, 마무리로 나오면 졌다 생각하고 티비 끄고...
이종범...이 ㅁㅊㅅㄲ는 안타 도루 도루 희플 1점...수비도 잘해...홈런도 침 심지어...1번타자가;;;
그렇지만 롯데팬들은 삼성라이온스를 더 싫어했어.
(공양미 300패. 아마 지금은 더 많지 싶다...434패....ㅅㅂ 해체해라 개꼴데 ㅋㅋ)
별것 없는 투수인데 로나쌩(롯데만 나오면 쌩큐)이 너무 많았지...
특히 성준....전병호....진짜 애증이다.
그래서 중학교 수학선생님 부부는 롯데 대 삼성 야구 경기하는 날 부부싸움을 하곤 했어.
그리고 그 다음날 수학시간은 다들 초긴장 상태였지. (사모님이 삼성팬)
그러다가 신인급 선수인데 타격폼이 참 독특한 선수가 있었어.
박정태라고...
이 선수 플레이에 반했어. 무엇보다 롯데 선수들에겐 보이지 않는 '근성'이 보여서
그러다가 이 선수가 2루 도루를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중계에서 보게되었어.
아 너무 안타깝더라구.
어? 근데 우리집 앞 '봉생병원'에 입원했더라구.
그래서 항상 학교가는 버스를 타며 병원을 바라보며 쾌유를 빌었어.
그리고 그는 2년? 후 복귀 게임에서 4타수 4안타인가 5타수 5안타를 때리지!!!
팀은 야구를 정말 못하지만 너무 행복했어.
그리고 중3때 처음으로 야구장을 가게 되었어.
사직 야구장.
그 당시 거의 끝에서 놀던 팀 순위라 참 외야가 한산하더라 ㅋㅋㅋ
아저씨들은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있고 ㅋㅋㅋ
물론 나와 내 친구도 얻어마셨어. '학생. 공부하기 힘들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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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배정 발표가 나는 날.
나는 기도했어.
제발 사직야구장과 가까운 고등학교로 배정되게 해달라고...
사직야구장과 가까운 곳으로 배정받은 친구들은 환호를 하고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담 넘으면 5분)에 배정받은 나는 눈물을 흘렸지.
야구장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는 7회부터 무료여서 ㅠㅠ
심지어 동고등학교인가? 거긴 학교에서 사직야구장이 내려다 보이는 그런 좋은 뷰를 가지고 있었기에 ㅠㅠ
고등학교 시절에도 롯데는 야구를 참 못했던 것 같아.
그렇지만 나와 친구들은 야구장을 야간자율학습을 째고 자주갔던 것 같아.
응원이 재미있어서. 그당시 롯데는 야구는 그지같이 하는 팀이지만 응원은 잼나는 팀이었거든
봉다리 응원 파도타기 신문지 라이터 등등
물론 10-2로 이기던 게임을 10-12인가로 역전패 당하고 팬들이 화나서 선수단 버스 옆으로 뒤집을 때 같이 뒤집곤 했어 ㅋㅋㅋ
가끔 소주가 땡길때 구멍가게가서
'아지매요~ 소주 한병 주이소'
'니들 고등학생이거든?'
'롯데 팬이거든요?'
'아나. 선생님한테 걸리지 말고 조심해서 묵으래이~'
그렇게 산 소주는 친구와 야자를 끝나고 학교 스탠드에서 마시곤 했어.
개 꼴데를 욕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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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왔어. 어쩌다보니 수능점수가 잘나왔고
당시 형이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고
아버지가 IMF기념으로 짤리셨지 ㅎㅎㅎ
그래서 서울로 이사를 왔어.
그래도 여전히 롯데는 야구를 못하더라.
서울 친구들(LG팬)과 야구장을 가면서...
'그래. 나도 이제 서울시민이니 야구팀을 바꿔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서울의 근본은 '엘지' 잖아.
맞아. 역시 야구 그지같이 못하는 팀이야 ㅋㅋㅋ
두산? 근본없는 팀이고...(미안해 두산팀 브로들...하지만 사실인걸?)
그러려던 참에...
호세라는 아주 걸출한 용병을 한명 뽑아서 롯데가 가을야구를 하게 되지.
참 이분은...야구장에서도 그리고 만월동에서도 방망이를 잘 휘두르는 분이셨어. 존경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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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와서 너무 다행이었어.
그당시 롯데 감독이 '백인천' 이었거든.
롯데팬들에게 '볼드모트' 같은 분이야.
이대호에게 다이어트를 시키고 도루를 시킨 분이지.
군대 때문에 백인천 강점기를 거진다 패스해서 너무 다행이야...
아 그 당시 롯데가
8888577 비밀번호 시절이라 ㅋㅋㅋ
그렇게 롯데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어.
그래도 롯데는 예능팀이라 호세의 '영수 돈 두댓'을 보며 시원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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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쭉 중계는 5월까지만 보고 야구 더이상 안보기를 무한 반복하던...
2008년 전설의 감독이 롯데에 부임을 해.
우리 물개박수를 치시는 로이스터 형.
이 형이 오고 나서 롯데야구 볼맛이 나더라.
여전히 어이없이 지는 날이 많았지만...
그래도 예전과는 다르게
'니들이 10점 내면 우린 11점 낸다' 라는 야구라 보는 맛은 있었어.
이분의 감독시절 롯데는 가을 야구를 매년 나갔지. 물론 항상 광탈했지만.
이대호 7관왕 시절.
가을야구 광탈한 이유?
더 놀라운 불펜때문 ㅋㅋㅋ
타자가 10점 뽑으면 11점 내주는 불펜...ㅋㅋㅋㅋ
그래도 참 잼나게 야구를 봤어.
이때부터 나보다 어린 이대호를 형이라 부른 것 같아.
<전설의 이대호 도루하는 소리 하고 있네. 그게 현실로?>
야구 잘하면 형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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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야구 명장이었던 양승호님 감독 시기까진 야구를 잼나게 보았던 것 같아.
그렇지만 롯데는 야구단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짠돌이 기업이라...
FA만 되면 선수들이 나가더군.
대호와는 연봉조정 까지 갔다가 결국 대호형은 일본으로...
모텔에 간민호는 삼성으로
장원준(롤코)은 두산으로...
협상왕 김주처는 당연히 기아로...롯데 남을꺼라 기대1도 안함...
홍성흔 ㅅㅅㄲ는 두산으로...
황재균 ㅇㅅㄲ는 뭐 기대도 안했고...
그래놓고 항상 쓰레기들만 FA로 데려오고....
손아섭도 NC로...
아섭아. 그래도 너 때문에 롯데 야구를 본 것 같아...물론 너의 탐욕은 나를 뒷목잡게 했지만...
준우형은 남아서 너무 다행이야.
<엠엘비 닷컴에도 나온 전설의 '0점 홈런'...엔ㅆㅂ 포수 저ㅅㄲ 때문에 더 기분 나빴어...>
그래도 대호형이 메이저 조금만 더 하고 올줄 알았는데 복귀해서
여전히 야구는 그지같이 못하지만 대호형 보는 재미로 야구장을 자주 갔었어.
항상 잠실, 인천, 수원으로 야구를 보러가다보니 상대팀 응원가는 다 외우게 되고 ㅋㅋㅋ
그러다가 대호형이 은퇴를 했어.
맞아. 내가 더이상 롯데 야구를 볼 이유가 사라졌지.
사실 롯데란 야구 그지같이 하는 팀을 응원하기에 지쳤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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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하고
컴투스 프로야구 라는 게임을 엄청 오래했던 것 같아.
아마 3년 정도?
항상 팀은 롯데.
92롯데 혹은 99롯데 혹은 10롯데...
(갠적으론 99롯데덱을 좋아했음. 10롯데는 불펜이 똥망이라...)
<99롯덱도 참 선수없군...정민태 유지현 이승엽...뭥미...>
사실 삼성 덱이 더 좋은데
현대 덱이 더 좋은데...
어쩔 수 없더라구.
요즘은 순위표만 확인하는 것 같아.
물론 올해도 여전히 4월 5월엔 야구장을 가겠지?
살아생전 롯데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것...
아직 한번도 없는 정규시즌 우승은...아마도 그전에 롯데 야구단이 해체되겠지?
(양대리그 우승은 빼자고...)
댓글 8
댓글 쓰기지금은 저러다가 영업정지 당하니...
스탠드에 앉아서 먹으니 수위아저씨에게 죄송해서 항상 그분께 드릴 소주1병과 오징어도 드렸던 기억이 나네.
'먹고 쓰레기통에 잘버리고 가' ㅋㅋㅋ
친구놈 때문에 가끔 보긴하는데 예전 같지가 않아. 다만...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기는 한 것 같아.
부산 사람들은 롯데 광적으로 팬이드만 ㄷㄷㄷ
운은 무슨...ㅋㅋㅋ
걍 야구를 그지같이 못하는 것 뿐일듯?
웃긴게...농구 배구 축구 다 인기가 없어.
심지어 축구단엔 그 당시 안정환도 있었음.
한화팬은 그래도 빙그레시절이 있잖아.
롯데는 그것도 없어...
나도 하필이면 야구를 처음 본 게 92년도였지
그 유명한 마산 아재들이랑 같이 첫직관을 하고 롯데팬이 되었는데 그 해 우승!!!
롯데가 강팀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
롯데 불펜하니 생각나는 두명의 투수가 있어 임작가랑 애킨스
애킨스는 잘 사는지 몰라ㅋㅋ
강상수...애증의 이름이지...
엔씨 팬이면 ㅊㅋ해...
진짜 롯데 찐팬은 이렇구나라고 알게되었어 ㅎ
"너희 고등학생이거든?"
"우리 롯데팬인데요"
너무 재밌게 잘봤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