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졸혼
우리부부는 어쩌다 한 번지에 두 집 살림을 하는 반쯤은 졸혼부부다.
방이 따로 ?
노노~
집이 따로 따로.
밥은 안채에서 같이 하고 식사 후엔 각자 집으로 고고~~~
그렇다고 사이가 나쁘냐면 절대 아님.
집안 대소사 애들문제 살림살이 경제활동 등등
보통의 가정에서 해결하는 문제들을 다 같이 의논하고 결정한다.
다만 거처하는 집만 따로따로.
각방차지도 아니고 각 집이다.
경제적능력이 어마무시해서 이런 생활을 하는건 절대아님.
촌동네고 하천공사 때 우리 집 땅이 좀 들어가 보상 받은 돈에 조금 더 보태서 작은 집 하나 더 지은 것.
진짜 아담스몰편리한 집
침실 하나에 화장실 하나 완전 초미니 씽크대에 작은 거실 하나 미니 현관 하나 끝.
조금 넓은 원룸이라 생각하면 맞다.
있을 건 다 있고 개인생활 철저하고 완벽하게 보장.
텔레비젼 프로그램도 제 각각이지요~
볼륨도 제 각각이지요~
수면시간대도 아침형에 올빼미형이지요~
따로 살기로 쿨하게 결정내림.
얼마나 편하고 자유로운지.....
각자의 집에서 자고 아침에 만나면 반갑게 굿 모닝~
아웅다웅 티격태격 싸울 일도 없다.
완벽한 개인자유생활이다.
부부생활???
애 셋이니 어지간히 다 아는 사실들이라 뭐 별로.......
각자 집에 살아도 늘 연애하는 기분으로 신선하다.
나이 60에 뭘 더 어쩌라구~~~
이렇게 자유롭게 산지도 벌써 7~8년 째?
이젠 예전 안방에서 한 침대에 같이 자던 생활로는 절대 못 돌아갈 것 같다.
잠을 설치며 침대에서 돌아 누우려해도 신경 쓰였던 기억들이며
다투고도 언잖은 기분으로 한 공간에서 거북하게 잠을 청하던 기억까지 이제는 먼 먼 옛날의 빛바랜 추억이다.
이혼을 심각하게 생각하며 졸혼을 선택한게 아니다.
우리 부부 각자의 취미생활과 수면시간을 배려한 선택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손녀들도 할머니집 할아버지집 오가면서 신나게 놀다 간다.
댓글 12
댓글 쓰기긍정적으로 한번 검토해 봐.ㅎㅎ
꽤 괜찮은 생활방식일거라고 생각 해.
공간만 허락된다면 말이지.
아하~~이렇게 살아도 괜찮겠네 티비에서 본것같은 삶을 사는구나 완전 부럽기도하구...
약간의 생활비는 좀 더 든다고 보면 돼.
난방비나 전기세 수도세 정도?
서로 프라이버시 생각하면 좋은생각인거같애
나도 나이들면 두집은 아니더라도 좀 거리를두고 살고싶당
생각을 현실로 실천하는데는 그리 많은 비용이나 거대한 무언가가 필요치 않을거야.
결단이 중요하지.
부부사이만 돈독하다면 .
대단한 의미부여는 필요없고 그냥 질려서 따로 살게 된거 아닌가
절대 그렇지는 않아.
아직 연애감정이 많이 남아있는 걸.ㅎㅎ
질리거나 지겹거나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서로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었어.
서로 다른 생활방식에 대한 배려.
아 이런부분은 ㅠㅠ 저로서는 너무 어려운 부분인거같네요 으음 ㅠ
마음먹기.ㅎㅎ
일단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하고 부부간의 신뢰가 돈독해야 가능한 일.
사는 모양만 조금 다를 뿐 나머지는 여느 부부와 같아.
언제나 화이팅한다브로 행복해~
감사~~
행복은 우리 모두의 것
와 화석 브로처럼 살수도 있구나
나도 한번 생각만 해봐야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