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하루에 시 하나 001
겨울 바다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김남조 시인의 <겨울바다>라는 시야.
교과서에 실려있기도 하고, 또 수능 같은 시험에도 아마 나왔던 시이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했던 브로들에게는 한 번쯤은 읽어본 시일 것 같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맞는 말인 것 같아.
사는게 참 힘들어서, 지금 현재를 어떻게든 벗어나면 뭐든 더 나아질 것 같은 그런 막연한 기대감이 오늘을 버티게 할 때가 있잖아. 그런데 막상 그 오늘을 조금 벗어나서 다른 곳에 다다랐을 때, 막상 그곳에서도 크게 변한 것 없이 내가 마주해야 하는 고단한 현실만을 발견하고 주저앉아 버리고픈 충동이 들 때도 있어. 그리고 결국 그걸 버티고 나면 그곳으로 달려나갈 때보다의 나는 조금은 더 성숙하게 되는 것 같아.
고단한 한 주를 보내고 휴일을 보내고 있을 브로들에게 <겨울바다>라는 시를 추천하고 싶었어.
댓글 7
댓글 쓰기남은날은 적지만.
이거 너무 슬프네
매일하나씩 좋은시 부탁드려요~문학글도 보고 좋내요~
오~ 시쓰는 브로 멋지네^^
나중에 자작시도 부탁해
내가 시를 진짜 좋아하는데 예전에 군대에서 킬릴지브란이란 외국시집을 본 적이 있어. 시 좋아하면 한 번 조심스레 추천 해주고 갈께!
멋있다 ㅎㅎ
브로 멋지네~~
겨율바다....겨울되면 생각나겠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