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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하루에 시 하나 009

울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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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진은영)

 

 

왼쪽 귓속에서 온 세상의 개들이 짖었기 때문에

동생 테오가 물어뜯기며 비명을 질렀기 때문에

나는 귀를 잘라버렸다

 

손에 쥔 칼날 끝에서 

빨간 버찌가

텅 빈 유화지 위로 떨어진다

 

한 개의 귀만 남았을 때

들을 수 있었다

밤하늘에 얼마나 별이 빛나고

사이프러스 나무 위로 색깔들이 얼마나 메아리치는지

 

왼쪽 귀에서 세계가 지르는 비명을 듣느라

오른쪽 귓속에서 울리는 피의 휘파람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커다란 귀를 잘라

바람 소리 요란한 밀밭에 던져버렸다

살점을 뜯으러 까마귀들이 날아들었다

 

두 귀를 다 자른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멍청한 표정으로 내 자화상을 바라본다

 

 

 

 

 

 

 

 

진은영 시인의 <고흐>라는 시야.

내가 천재가 아니어서일까, 다른 이들이 가지고 있는 천재성에 매료될 때가 있어.

고흐의 그림을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나도 두 귀를 잘라내버린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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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선129 머선129 Bro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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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닌자 21.05.09. 21:02

조금 무섭기도 하고

오묘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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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안피디 21.05.09. 21:06

고흐... 어두운 느낌이 많이 나는것 같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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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JOHNWICK 21.05.09. 21:39

먼가 오묘한느낌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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