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러시아의 역사를 바꿀뻔했던 위인
그 인물은 바로 러시아 제국의 총리 표트르 아르카디예비치 스톨리핀(1862~1911)
스톨리핀은 1862년에 독일 작센에서 태어나(아버지가 독일에서 근무하던 특사였음) 1885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고,그후 1902년까지 코브노(현재 리투아니아 카우나스)라는 곳에서 보안관으로 일했다.
그는 그곳에서 고통받는 농민의 삶에 대해 알게되었고,농장 운영에서 뛰어난 수완을 보이며 농민과 정부 양측에게 신임을 얻게 되었다.
그 결과,스톨리핀은 1901년에는 국회의원,1902년에는 그로드노 주지사,1903년에는 사라토프 주지사로 임명되었다.
사라토프 주지사 재임시절,스톨리핀은 미담을 하나 만드는데,
우왕 혁명만세!공산당만세!
1905년,사라토프의 농민과 노동자들이 대규모 파업을 일으켰다.
주지사님 어쩌죠?그냥 차르폐하께서 하신것처럼 다 쏴죽일까요?
ㄴㄴ 그건 최후의 수단이야
우리가 시위대에게 발포하는 순간 이 시위는 폭동이 될거고,최악의 경우 내전이 되어서 사라토프주 전역이 불타오를거다.
그러면 니네는 시가전벌이느라 죽어나갈것이고,나는 정치생명 끝장남
그럼 어떡하죠?좋은생각이라도 있으신가요?
내가 직접 시위대와 협상한다...
헐ㅋ
어 갑자기 어떤 대머리가 오는데?
탈모빔을 쏘려는건가?
시위대여러분 주지사 스톨리핀입니다!
여러분의 요구조건을 듣고 협상하기위해 찾아왔습니다
젬스토보(지방의회)의 유력자분들이랑도 같이왔으니 편히 말하세요
와 우리를 이렇게 대해준사람은 니가 처음이야
시위중단하고 해산합시다
이때 스톨리핀은 시위를 피의 일요일 사태처럼 유혈진압하지 않고 비무장상태로 직접 시위대에게 찾아가 협상을 시도했고,어떤사람이 그를 총으로 쏘려고하자 쏴보라고 말하는등 협상중에 시종일관 의연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런 그의 태도에 시위대는 점점 노기를 풀었고,결국 협상은 성공적으로 종료되었고 시위대는 스스로 해산했다.
이외에도 스톨리핀은 사라토프주의 경제를 크게 발전시키고 극우파 백색테러단체의 공격을 받던 의사들을 카자크 군인들을 동원해 보호하는등(이때 스톨리핀은 짱돌을 맞아 부상당했다)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이에 그는 순식간에 전국구 정치스타로 부상했다.
피의 일요일 사건을 묘사한 그림
사라토프 주지사에서 물러난 직후,스톨리핀은 차르의 권위에 치명타를 안겼던 피의 일요일 사건과 표톰킨호 반란사건이 종식된 직후인 1906년에 이반 고레미코의 후임으로 총리겸 내무부장관(사실 내무부장관에 먼저 임명되었음)에 임명되어 당시 혼란에 빠진 상태였던 러시아를 이끌게 되었다.
러시아 정부는 경제개발과 치안유지,시위대 진압(그것도 무혈로!)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던 그라면 혼란에 빠진 러시아를 다시 회복시킬수 있을거라 기대했었던것이다.
러시아 농노
총리가 된 스톨리핀은 자영농과 부농의 확대,러시아 자본주의의 발전만이 이 혼란상을 멈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러시아 농민에 대한 모든 탄압과 차별을 철폐했고,농민을 보호하는 법을 제정했다.
또,자영농 육성을 위해 농민토지은행을 설립해 지주의 땅을 사서 농민들에게 팔았고,(토지살 돈은 국가가 낮은 이자로 빌려주었다.)농민들에게 여러가지 농기구와 효율적인 농사기술을 보급해서 생산량을 증대시켰다.
북괴의 협동농장
이와 동시에 스톨리핀은 러시아 농촌의 악습을 뿌리뽑았다.
당시 러시아에는 지역공동체적 협동농장인 미르라는것이 있어,토지를 대충 그때그때 가족수만큼 배분해 경작했는데 이에 농민들은 생산량을 높일 생각은 안하고 애만 많이 낳아서 갈수록 농업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었다.
이에 스톨리핀은 가정단위로 토지를 소유할걸 권장해서 농업효율을 다시 올리고 부농육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런 스톨리핀의 정책에,러시아 경제는 크게 개선되었고 농민들은 공산당 지지에서 벗어나 다시 러시아의 굳건한 지지기반이 되었다.
토지개혁과 동시에,스톨리핀은 공산주의자 탄압에 나섰다.
반정부세력을 없애 러시아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귀족,자본가층의 지지를 얻으려했던것이다.
(스톨리핀 자신이 총리취임 직후 공산당에게 암살당할뻔하기도함)
토지개혁으로 이미 농민들에게서 지지를 잃은 공산당은 곧잘 무너졌고,수천명의 공산주의자가 시베리아로 끌려가거나 총살되었다.
스톨리핀 ㅆㅂㅅㄲ 같은 머머리끼리 이러기냐!
이런 스톨리핀의 조치에 공산당은 러시아에서 순식간에 비주류 of 비주류가 되었고,레닌이 "내가 살아서 혁명을 볼수가 없을거같다"라고 탄식했을 정도로 몰락했다.
이에 일부 공산주의자는 두마(러시아 의회)에 있던 좌익 국회의원들을 꼬드겨 스톨리핀을 막게 했으나,
헤헤 의원님 저희좀 도와주시면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ㅇㅋㅇㅋ 대신 다음 선거에서 저 지지해주셔야 합니다?
어 잠시만 밖에 누군가가 온거같은데?
FBI OPEN UP!
빨갱이들을 잡아들여라!
ㅆㅂ
스톨리핀은 이미 공산당 인사들을 감시중이었고,곧바로 공산당이 매수한 의원 수십명이 비밀경찰에게 체포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빨갱이들이 두마의원들을 매수했으니 지금 두마를 해산하고 다시 뽑겠습니다
ㅆㅂ
그리고 스톨리핀은 이를 구실로 두마를 해산했고,다음 두마선거에서 두마 의원수의 50%를 귀족에게 할당해 공산당이 자신의 개혁에 훼방을 놓지 못하도록했다.
이렇게 모든 대응수단을 상실한 공산당은 결국 무너졌고,공산당 주요인물들은 해외로 도주하거나 지하로 숨어야했다.
러시아는 더이상 공산당의 위협을 받지 않게된 것이다.
덤으로 스톨리핀은 이 조치로인해 귀족층의 지지를 얻게되었다.
사진은 유신헌법,마땅한 이미지를 찾지못해 넣었습니다 ㅈㅅ
하지만 스톨리핀의 이 조치로 막 싹트던 러시아 민주주의는 크게 후퇴했다.
국가두마가 사실상 귀족과 자본가의 것이 되어버린것이다.
이것은 스톨리핀의 명백한 잘못이자 그의 개혁에 열광하던 민주파 지식인들의 대가리를 후려까는 매우 악랄한 행동이었다.
물론 러시아의 안정과 공산당세력 색출,개혁정책 지지층 확보를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게 된다.
어쨌든,이 조치로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얻은 스톨리핀은 개혁조치를 계속 추진해갔다.
자영농들과 부농들을 계속 육성해 러시아 농업의 기반을 탄탄히하고 중산층들이 크게 증가하도록 만들었고,산업기반에도 투자를해 러시아의 생산력을 크게 키우고 자본가들이 늘어나게 했다.
이 조치들 덕분에 러시아에 자본주의가 빠르게 이식되었고,러시아 금융과 기타산업들이 엄청난 성장을 거두게 되었다.
가난한 농업국가였던 러시아가 순식간에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것이다.
이외에도 스톨리핀은 백수와 소작농들을 고용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국유지와 미개척지를 개간시켜 농업생산을 더 증대시켰고,극동개발을 촉진시켜 (극동 이주민들에게 모든 빚 탕감,세금 5년간 면제등 온갖 혜택을 안겨주었다)후일 러시아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었으며,그동안 러시아 도처에 득시글대던 탐관오리들을 무자비하게 썰어내고 행정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변화시켰다.
이제 내 개혁의 화룡점정,토지개혁법을 제정할 때가 왔구나...
그리고 이렇게 러시아가 빠르게 성장하자,스톨리핀은 토지개혁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러시아 농민들은 황제의 굳건한 지지층이 될것이고,러시아는 그동안의 혼란에서 벗어나 다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것이었다.
마침 농업부 장관 키보신도 그를 지지하던 차였고,이에 스톨리핀은 토지개혁법이 당연히 통과될거라 생각하고 두마에 토지개혁법을 입안했다..
호오 좋은법안이군요
그렇죠 ㅎㅎ
그러므로 이 토지개혁법좀 통과시켜주세요
그동안 제가 님들에게 잘해드렸잖아요
그러나 우리는 이 법안을 부결하겠다!
그러나,스톨리핀의 예상과는 달리 두마는 토지개혁법을 부결했다.
?????아니 ㅆㅂ 님들이 방금 이거 좋은법안이라고 했잖어
그렇긴 한데,황제폐하께서 니랑 놀지말래
황제폐하께서 이렇게 말씀하심
스톨리핀 그 머머리자식이 감히 나의 라스푸틴쨩을 땡중이라고 비난하다니!
우리 황실의 보배 라스푸틴쨩을 비난한 이 문어대가리가 입법하는 법안은 모두 부결해라!
아니 그ㅅㄲ 땡중 맞다니까
황제폐하 트롤링 클라스 ㄷㄷㄷ
그리고 우리도 너에대한 불만이 있음
니들은 뭐가 불만인데
감히 노동자의 생활수준을 개선하고 젬스토보(지방의회)를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에 도입하려 했잖아
그건 우리의 이권을 침해한다고
미친ㅅㄲ들아 그것들 없으면 노동자랑 지방사람들 빡쳐서 빨갱이가 된다니까
대국적으로 볼줄을 모르냐 이 빠가사리들아?
아몰랑 우리 삐졌음
토지개혁법 제정 안할거니 그리알아
ㅆㅂ
...그 이유는,스톨리핀이 노동자의 생활환경과 근무조건을 개선하고(노동시간 축소와 아동노동 금지,노동보험 등등),지방의회 젬스토보를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에 도입하려했다는 이유였다.
두마의 자본가와 귀족들은 단기적으로 이 정책들이 자기들의 이권을 침해한다고 생각했던것이고,이에 스톨리핀 지지를 철회한것이다.
또,황제 니콜라이 2세도 스톨리핀이 라스푸틴을 멀리하라고 계속 충언하는 것을 싫어해서 두마의 이런 행동을 지원했다.
이로인해 스톨리핀 개혁의 화룡점정 토지개혁법 제정은 물건너갔고,개혁은 중단될수밖에 없었다.
내가 더러워서 물러난다 ㅅㅂ
그리고 스톨리핀은 이러한 두마의 근시안적 행동에 의해서 반개혁파들의 반격을 맞딱드리게되었고,결국 1911년 모든 직위에서 사퇴했다.
그리고 사퇴 반년후인 1911년 9월 14일...
공연 개꿀잼이네 ㅋㅋ
스트레스가 싹 내려간다
인민의 적 스톨리핀!천벌을 받아라!
개ㅅㄲ야 난 인민의 적이 아니야...
인생 참 좇같네
그는 키예프에서 공연을 보다가 극좌파인 드미트리 보그로프에 의해 암살당했다.
향년 49세였다.
스톨리핀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듯이 일만하다가 근시안적 사고를 가진 ㅄ들에 의해 실각하고 암살된 불운한 삶을 산 사람이었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엄청났다.
스톨리핀의 집권전,러시아는 35억 뿌드의 곡물을 생산했지만 스톨리핀 집권이후인 1913년 러시아의 곡물생산량은 무려 50억 뿌드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 전체의 생산량보다도 많은 수치였다.
그리고 그중 40억 뿌드 이상의 생산량은 그가 열심히 키웠던 부농(그것도 전체 인구중 12%밖에 안되는)이 수확한 것이었다.
스톨리핀의 부농육성이 러시아에게 후일 이렇게 큰 선물로 돌아온것이다.
또,그는 경제에서는 3류수준이었던 러시아를 단시간에 경제대국으로 키워냈고 공업을 발전시켰으며 기존의 부패한 러시아의 행정기관을 깨끗하고 효율적인 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동시에 공산당을 무자비하게 때려잡아 그의 집권동안 공산당이 국가를 위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스톨리핀의 지도아래 러시아는 일본에게도 지는 찐따에서 세계 최강국중 하나로 탈바꿈한 것이다.
만약 그가 두마의 지지를 받아 계속 러시아를 운영했다면,공산당은 결국 농민과 노동자에게서 지지를 잃어 완전히 재기불능이 되었을것이고 소련은 없었을것이다.
적백내전과 우크라이나 대기근,대숙청으로 수천만명이 희생당하는 일도 없었을것이고 젬스토보 설치로 민족주의자들의 준동도 어느정도 억제되어서 소런 해체와 같은 공중분해도 없거나 일부 이탈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그렇다면,이 가정에서의 러시아는 피비린내나는 공산화이후 옐친의 무분별한 신자유주의 도입으로 경제가 박살난 현실의 러시아와는 달리 많은 중산층 인구를 갖춘 경제대국이 되었을 것이고 어쩌면 아직도 미국과 패권경쟁을하는 국가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이때문에,2008년 로씨야1 국영방송에서 가장 위대한 러시아인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을때 스톨리핀이 레닌,스탈린과 표트르 1세를 꺾고 2등을 차지하기도 했을정도로 현대의 러시아 사람들은 스톨리핀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존경을 보내고있다.
스톨리핀은 결국 개혁을 완수하지 못하고 암살당했지만,그의 개혁은 후일 레닌의 신경제정책/고르바초프의 페레스토이카 등으로 계승되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여담:스톨리핀 사후 그의 개혁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싸 꼴보기싫은놈 드디어 나갔네
이제 우리 이익대로 법을 뜯어고치자!
스톨리핀 사후,두마의 귀족과 자본가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스톨리핀의 개혁을 원점으로 돌려놓고 자영농들과 노동자들에게 행패를 부리며 갑질해댔다.
참을만큼 참았다!귀족 OUT!
이런 귀족들의 행태에 생활이 다시 어려워진 농민과 노동자들은 결국 다시 공산당을 지지하게되었고,1917~18년 1,2차 러시아 혁명의 주도층이 되어 귀족과 자본가들을 쫓아내었다.
스톨리핀의 개혁을 반대한 귀족과 자본가들의 근시안적인 행동이 결국 자기들의 배때지를 찌르는 죽창으로서 돌아온 것이다.
이에 부랴부랴 귀족들은 백군을 결성해 공산당을 쫓아내고 다시 러시아 제국을 만들려했으나,
스톨리핀의 토지개혁법을 복붙한 정책인 레닌의 신경제정책으로 인해 나날이 강성해지는 공산당을 막지 못했고 결국 그들은 비참한 망명길에 오를수밖에 없었다.
스톨리핀 개혁을 반대하다 스톨리핀 개혁 복사판에 의해 러시아에서 쫓겨나다니,자업자득이 아닐수없다.
러시아는 여러모로 참 아쉬운 나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