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다 댓글맛집, 손앵커의 남녀썰전
유튜브라고 하는 곳이 굉장히 재미있는게 유익한 정보. 좋은 정보보다 분노를 일으키게 하고, 망상과 환상을 심어주고,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인기를 얻는게 눈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 이 채널은 예전부터 알았는데 남자들에게 현실을 팩트체크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분노를 일으키는게 주 목적인 콘텐츠야.
이 채널의 가장 큰 장점은 콘텐츠나 뭐 그런게 아니야. 사실 보면 특별하게 이 사람만 할 수 있는 얘기나 자기경험이나 이런게 그렇게 크지 않아. 뭐 나름대로 하기는 하는데 크게 비중이 없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네. 애초에 나는 이 채널에 영상을 보러 가는게 아니야. 댓글을 보러가지. 정말 농담 아니고 밑에 달리는 댓글은 엄청난 화력이 집중되는 채널이야. 그래서 항상 놀라워.
어쩌면 손앵커라고 하는 사람이 감정적으로 내러티브를 가져가는게 아니라 담담한 표정으로 즐겁게 이야기하니까 더 크게 느껴지는것 같아. 감정적이지가 않거든. 뭔가 유튜브를 어떻게 하기보다는 목적이 있고 그것을 위해서 하는 듯한 느낌인거 같기도 하고.
국뽕 영상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찬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꽉 채워주는 파지티브한 감정자극제라고 한다면.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은근히 주입하는 콘텐츠와 채널도 적지 않아. 근데 이게 나름대로 재미인게 뭐냐하면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는게 또 나름대로의 즐거움과 재미를 주거든. 그래서 완전히 네거티브한 콘텐츠라고 하기도 좀 그래. 어찌되었든 즐거움을 주거든.
아이러니한건 댓글은 이렇게나 맛집인데 구독자와 조회수가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거야.
왜일까.
그렇게 생각한 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