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비트코인이 1억을 갈 수 있는 3가지 시나리오
실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글로벌 팬데믹이 세계를 덮쳤고, 주식시장은 요동쳤으며, 실업률이 폭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지속됐다.
그러나 3월에 530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거의 19000달러까지 회복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역시 지금 이 가격이 너무 높은지 아닌지일 것이다. 비트코인을 사기엔 이미 너무 늦었을까?
단기 변동성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향후 10년 이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50만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가격이 10만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직도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은 아주 크다.
1.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
자산의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산의 근본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은 현금 흐름을 창출해 수익을 낸다. 반면 재화는 사용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이 산업의 수요와 공급에 묶여 있다.
비트코인과 관련해 결정을 내리기 전에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의 가치에 관해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고 적절한 가격대가 얼마인지를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폭락장에서도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보유해온 또 한 명의 호들러(HODLer)로서 나의 견해는 아래와 같다.
- 비트코인은 건전화폐(sound money)이며, 인류 최초의 네이티브 인터넷 화폐다.
- 비트코인은 희소하고(2100만 개의 정해진 공급량), 내구성이 높으며(디지털화폐이므로), 접근이 쉽고(블록체인은 1년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
쪼갤 수 있고(1BTC=1억 사토시), 검증 가능하며(오픈소스 비트코인 코어), 가장 중요하게는 암호화 덕분에 검열하기 어렵다. 이렇게 통화로서 탁월한 특질을 모두 갖춘 비트코인은 좋은 가치 저장 수단이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채택되는 임계점에 도달하고 나면, 비트코인은 글로벌 준비 통화(이자 보편적인 계산 화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 돈의 역사를 보면 자연적인 형태의 돈이 일반적으로 거치는 진화의 3단계를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수집품(희소성 투기), 두 번째는 투자(가치 저장), 세 번째는 화폐(계산 화폐)와 결제(교환 수단)이다.
비트코인이 각각의 단계를 거칠 때 평가 방식도 다양해진다. 비트코인은 현재 2단계의 초입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에는 비트코인이 거쳐온 단계에 관한 짧은 요약과 가치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2. 수집품으로서의 비트코인
2009년 세상에 처음 선보인 비트코인은 2018년까지는 '수집품'이었다. 소수의 사이퍼펑크(암호기술을 이용하여 중앙집권화된 국가와 기업구조에 저항하려는 사회운동가)들만 비트코인을 '미래의 화폐'라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비트코인의 기본 원칙에 상응하는 가치 평가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우월성을 기반으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였다.
비트코인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않는 기본 유틸리티로 개발되었다. 따라서 현금 흐름을 통해 가격을 예측할 방법이 없다. 비트코인의 유통 공급량은 계산이 쉽지만, 변덕스러운 투기 거래로 인해 수요를 추산하기는 매우 어렵다.
투기 수요가 폭증했다가 시스템을 빠져나갔을 때, 특히 2017년 ICO(암호화폐공개) 붐이 일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초 900달러에서 같은 해 말 1만9천달러로 치솟았다. 이후 2018년 말에는 3700달러로 다시 폭락했다.
비트코인 반대론자들은 주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공격하지만, 나는 이것이 오히려 비트코인 고유의 마케팅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초기에 비트코인이 생존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글로벌 네트워크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효용성을 세계에 알리는 마케팅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극적인 가격 변동성이 반대론자의 관심마저 끌어모았다.
그중 비트코인 찬성론자로 돌아선 사람도 있다. 따라서 이것이 비트코인이 더 널리 채택되는 이유가 됐다고 볼 수 있다.
3. 투자처로서의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2단계로 진입하기 전에 '건전화폐'로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다. 네트워크가 엄청난 거래량으로 인해 혼잡해지고
거래 비용이 폭등했던 2017년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확장성에 관한 토론으로 시작해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도 심각한 토론(혹자는 이를 '내전'이라고도 한다)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2017년 8월1일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그렇게 비트코인캐시(BCH)가 생겨났고, 세그윗(SegWit)의 채택으로 제2 레이어 솔루션이 활성화되어 기존의 블록 사이즈 제한을 넘는 큰 블록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11월15일에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는 다시 한번 갈라져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 사토시 비전(BSV)으로 나뉘었다.
다행히 비트코인(이 경우 BTC)은 성장통(그리고 산업 전반의 하락장세)을 겪으며 살아남았고, 이후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또한 공개 토론(그리고 하드포크 이후 가격 상승)으로 인해 BTC의 입지가 공고화됐고, BTC를 보유한 주소가 늘어났으며, 변동성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2020년이 되었다.
4. 성공적인 한 해
올해는 많은 면에서 놀라운 해였지만, 비트코인이 중요한 단계에 도달한 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정서적, 경제적인 압박을 받았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트코인 백서의 발행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경제에 돈을 푸는 것이 얼마나 손쉬운지를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미국에서는 단 3개월 만에 3조달러가 풀렸다. 이는 2019년 미국 GDP의 14%에 달하는 돈이다. 미국만 돈을 푼 것이 아니다.
2020년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매우 어려운 해였다. 미국에서 중산층은 은행의 제로금리나 마이너스금리를 택하거나, 실물경제가 휘청이는 와중에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주식에 불안감을 떠안은 채로 자산을 맡겨야 했다.
다른 국가도 임금을 보존하는 데 안간힘을 써야 했다.
경제가 휘청이던 2020년 5월11일에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세 번째 반감기를 성공리에 지났다. 이를 계기로 코드로 미리 작성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순조롭게 이행되는 통화 규칙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월스트리트를 포함해 전통적인 금융업계의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해 비트코인이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으며, 비트코인과 가장 유사한 금보다도 리스크 대비 보상이 월등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2017년과는 다르게, 이번 가격 상승에서는 기관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스퀘어(Square)와 마이크로 스트래터지(MicroStrategy)가 회사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바꿨고,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의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허용했다.
페이팔(PayPal)에서는 암호화폐 구매와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피델리티(Fidelity)는 자산의 5%를 암호화폐에 할당하고 암호화폐 엔지니어 채용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폴 튜더 존스나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포함한 유명 전통자산 매니저들이 비트코인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주류에 편입하는 데 필요한 모멘텀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신뢰할 수 있고 합법적인 (또 유동적인) 대안 자산이자 '디지털 황금'으로 소개되었다.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과열 투기 현상)'에 비유되던 초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에 관해 스스로 공부하고 투기 자산이 아닌 장기 자산 할당 옵션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제 일반적인 자산과 마찬가지로 수요 공급 계산법으로 비트코인의 펀더멘탈과 가격 범위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는 향후 1년간 비트코인 가격을 예상하기 위해 사용된 세 가지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1) 미국 가계 자산의 1~2% 할당
-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미국 가계 자산은 2020년 6월 기준으로 112조달러였다(상위 10%가 전체 가계 자산의 2/3 보유).
- 112조달러의 1~2%면 1조1천억~2조2천억달러다. 이 정도를 비트코인의 잠재적 수요로 볼 수 있다는 뜻인데, 피델리티의 최신 보고서는 5%를 목표 할당치로 권고하고 있다.
- 현재 BTC 통화량은 1850만 개. 단순화해서 2100만 개의 비트코인이 모두 유통 중이라고 가정하자.
- 잠재적인 수요를 최대 공급으로 나누면, 가격 범위는 5만6천~11만2천달러이다. 이 시나리오는 미국 외 국가는 고려하지 않는다
(크레딧스위스의 2020년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가계 자산은 400조달러다).
전 세계 가계 자산의 1~2%를 할당하면 가격 범위는 22만8천~45만6천달러가 된다.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비트코인이 이 가격 범위에 도달할까?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10년 내에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2) 글로벌 상위 자산가들의 자산 2~3% 할당
- 캡제미니 월드(Capgemini World)의 2020년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자산가들(HNWI, High-Net-Worth Individuals)의
자산은 2019년 말 기준으로 74조달러였다. (이 가운데 대안 투자처 13%, 부동산 6%, 고정 수입 17%, 현금과 현금 등가물 25%, 주식 30%)
- 74조달러의 2~3%면 1조4800억~2조2200억달러의 잠재적인 수요가 된다.
- 잠재적인 수요를 최대 공급으로 나누면 가격 범위는 7만~10만5000달러.
- 이 시나리오는 글로벌 데이터가 아닌 HNWI 자산 할당만 고려한다. 이 부문에서 자산 투자가 더 활발하고 기관 자산 매니저나 자문을 통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상위 자산가들이 일반적으로 더 높은 위험조정 수익을 위해 리스크를 더 부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는 할당 비중을 더 높게 책정했다.
시나리오 3) 비트코인이 금을 따라잡는 경우
-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디지털 황금”으로 널리 채택되고 나면 시가총액에서 금을 따라잡으리라는 주장이 오랫동안 있었다.
- 현재 금의 시가 총액은 9조달러다. 이는 총 글로벌 자산의 2%, 글로벌 HNWI 자산의 12%다.
- 금의 시가 총액을 따라잡으면 비트코인 가격은 42만8천달러가 된다. 12개월 내에 이런 일이 발생할까? 아마 너무 급진적인 가정일 것이다. 그러면 비트코인이 12개월 내에 금 시가총액의 20~25% 정도에 이를 수 있을까?
(글로벌 HNWI 자산의 2.4~3% 할당) 가능한 일이다. 이 경우 비트코인 가격 범위는 8만~11만달러가 된다.
가격 상승을 이끌 만한 요인이 더 있다. 아직 비트코인이 주류로 채택되는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 요인들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모든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으므로 나열해보고자 한다.
- 잠재적인 기업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관할 경우. 스퀘어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통해 이미 이러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스퀘어는 최근 현금 잔고의 8%로 비트코인 5000만달러어치를 샀다. 그러나 기업 비트코인 수요를 계산할 때는 보수적으로 예측하는 편이 좋다.
기업마다 현금 흐름과 성장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자산을 할당할 때 위험 부담 성향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 잠재적인 외화보유고 할당량.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으로 세계 외화보유고에 있는 금액이 12조달러였다.
그중 미국 달러가 7조달러(58.3%), 유로가 2조달러(16.7%), 엔화가 65억달러(5.4%)를 차지했다. 국가들이 외화보유고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할당할 수도 있을까?
앞으로 5~10년간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되면 이러한 추세가 생겨나리라 생각한다. 25%를 비트코인으로 보관한다고 가정하면(3조달러, 유로 할당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 비트코인 가격은 14만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
주류 화폐에서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를 따라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니면 아예 따라잡기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비트코인이 상위 3위 내에 드는 화폐가 될 가능성은 있다.
- 최대 공급량 전부가 거래에 사용될 수는 없다. 현재 유통 중인 약 1850만 개 중 10%는 10년 이상 지갑 속에 잠들어 있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중에서 얼마가 유통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 연 2~3% 정도의 달러 인플레이션도 고려하지 않았다. 또한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효과나 비트코인이 계산 화폐 수준으로 보편적이고 안정적인 화폐가 될 확률도 고려하지 않았다.
5. 뭔가 잘못될 가능성은?
편파적인 투자 시나리오는 좋은 시나리오가 아니다.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하방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 비트코인 상승세를 뒤집을 수 있는 주요 리스크는 무엇이 있을까?
5.1 프로토콜 리스크
가장 큰 리스크는 항상 내부에서 나온다. 비트코인의 내재적인 가치는 '건전화폐'라는 고유한 특징에서 비롯된다(희소성, 내구성, 접근성, 가분성, 검증 가능성, 검열 저항성).
이러한 특징 중 하나라도 훼손되면,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투자 가치도 낮아지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첫 몇 년간은 프로토콜 리스크가 상당히 높았지만, 두 차례의 대대적인 하드포크와 세 번의 반감기를 성공적으로 거치면서, 프로토콜 수준의 리스크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생태계는 한결같이 독립 개발자들의 지원을 받았다.
일렉트릭 캐피탈(Electric Capital)의 개발자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발자 생태계에 2014년부터 매달 100명 이상의 독립 개발자가 참여해 왔다.
또한 비트코인 코어 코드베이스 참여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세 번째 반감기가 진행된 5월에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비트코인 코어 네트워크에서 주요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시그넷(Signet) 탑재, 슈노르(Schnorr)/탭루트(Taproot) 업그레이드와 퍼즈 테스팅 등이 진행됐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프로토콜 개발을 통해 계속해서 프라이버시와 확장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기술적 안정성을 도모할 것이다.
비트코인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커뮤니티를 독립적인 탈중앙화 커뮤니티로 유지해서 보안과 프라이버시 등의 핵심적인 부분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
이것이 오케이코인이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이유이다. 비트코인 개발 투자가 프로토콜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5.2 집중 리스크
두 번째로 큰 리스크다. 비트코인의 목표는 탈중앙화를 통한 개인의 권익 신장이지만, 권력이 집중될 위험은 언제나 존재한다.
집중 리스크란 구체적으로 네트워크 내에서 채굴력이 집중될 때 생겨나는 리스크다.
전 세계의 해시파워 중 65%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채굴풀이나 채굴자 집단이 해시파워를 합치면 네트워크 거래를 조작하고, 이중지불을 통해 가짜 코인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네트워크 인센티브 설계 방식을 고려하면 채굴력의 집중이 일정 수준까지는 무해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거래 수수료 형태로 제공되는 인센티브는 노드를 정직하게 유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거짓말하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거짓말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즉, 정직하게 노드를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결정이다.
네트워크 외부에도 비슷한 리스크가 있다.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은 매매 시점을 이용해 가격 변동을 일으키고,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심지어는 조작할 수도 있다. 개인이 비트코인 주소를 여러 개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소유권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바로 금융과 암호화폐 지식이 중요한 이유이다. 더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관의 참여는 매우 기쁜 일이지만, 비트코인 소유권이 기관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더 포용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개인의 권익을 강화한다는 비트코인의 사명은 실패하게 된다.
5.3 정치적인 리스크
또 다른 주요 리스크는 정부에서 비롯된다. 미래의 화폐로서 비트코인이 가지는 잠재력으로 인해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금지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은 비트코인이 주목할 만큼 채택, 보급되기 전인 초기 단계에서 가장 높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금지한 국가들도 있다(예를 들어 2018년 인도 정부는 비트코인을 금지했다가 2020년에 다시 허용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실험도 비트코인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기관이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해다. 따라서 2020년은 이러한 정치적 위험이 완화되기 시작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상장 기업과 자산 매니저, 유명한 개인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비트코인에 찬성하는 발언을 하면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을 금지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러한 모멘텀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비트코인이 금지될 위험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줄어들기를 바란다.
비트코인을 완전히 금지하려면 모든 국가가 공조해야 한다. 이는 매우 가능성이 낮은 일이다. 비트코인이 합법적으로 유통되도록 허용하는 국가가 있는 한, 비트코인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탈중앙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는 한 집단에서 폐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국내외의 상황과 지정학적 변화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할 것이다.
정부에서 간섭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트코인의 채택률이 높아지기 전까지는 정치적인 위험이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다. 그러려면 아직은 멀었다.
비트코인이 합법적인 금융자산으로 인식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에서 결제 금지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이러한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10만~50만달러 시나리오에서는 아직 비트코인이 결제 화폐나 결제 수단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5.4 채택 리스크
타이밍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 비트코인이 주류가 되는 데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 리스크를 관리하려면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정해야 한다.
비트코인(다른 자산도 마찬가지)에 투자하고,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될지 전전긍긍하게 된다면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트코인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개인의 위험 감수 성향과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믿음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당할 수 없는 금액(또는 믿음보다 큰 금액)을 투자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 고유의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나리라 생각한다. 2017~2018년 비트코인 가격 차트는 버블 같아 보였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전체 거래추이를 살펴보면, 자산을 보유한 주소와 활성화된 주소가 늘어나고, 네트워크 전산력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균 해시 레이트의 증가는 사람들의 자산을 저장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 수준이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가격이 등락을 많이 겪기는 했지만,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비트코인의 가치가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6. 비트코인의 미래
비트코인은 과거의 어떤 자산과도 다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진정한 양질의 글로벌 자산 네트워크이며 비트코인의 장점을 세계가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마이크로 스트래터지의 CEO인 마이클 세일러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 유틸리티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강점을 잘 축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트윗: 비트코인은 화폐도, 결제 네트워크도 아니다. 비트코인은 부패하거나 조작될 수 없는 소프트웨어가 운영하는 사이버 공간의 은행이다.
비트코인은 자신이 직접 헤지펀드를 운용할 재력이나 욕망이 없는 전 세계인 수십억명에게 어디서나 통용되는 간편하고 비싸지 않은, 무엇보다 안전한 은행 계좌 역할을 한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기에 비트코인은 나를 비롯한 호들러들에게 확신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그 가치를 알아보고 사용하려는 모든 이의 권익을 강화해주는 엄청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이 여정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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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글로벌 범죄조직들이 비트코인 결제를 요구하는 걸 보니... 비트코인은 되겠구나 싶더만
'진화의 3단계를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수집품(희소성 투기), 두 번째는 투자(가치 저장), 세 번째는 화폐(계산 화폐)와 결제(교환 수단)이다. '
이 문장에서 나는 비트코인은 실질적으로 두번째 단계이고 , 맥시멈 세번째 단계까지일 것이라 생각해.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수용한다해도 결국 실질적으로 거래는 달러로 하듯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