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오늘의 부자사전
금을 채취할 때는 흔히 선광접시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무가치한 돌을 골라내는 접시다.
언어도 돌을 골라내듯 체에 거르고 알토란 같은 말만 사용해야 한다.
말에도 찌꺼기가 있는데 고객은 찌꺼기를 제거한 알맹이만 원한다.
문장의 호흡이 긴 만연체, 주어와 동사가 불분명한 비문, 꼬아놓은 말,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말, 듣고 나서 한참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는 말 등은 아웃이다.
대표적으로 ‘아니하지 않다’ ‘그러하지 아니하다’ 식의 말이 있다. 메시지는 직접적이어야 한다.
특히 영업 현장에서는 말이 곧바로 귀에 꽂히는 것이 진리다. 조금이라도 고민하거나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느끼는 대로 곧장 뇌까지 메시지가 올라가 박혀야 한다.
어떤 레이저 치료기의 상품 기술서를 보니 효능이 50개는 되어 보였다. 이대로라면 병원이 필요 없겠다 싶었다.
상품의 특징은 간결하고 단순하게 드러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특징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은 최악이다.
이것은 오히려 고객을 다 놓치는 결과만 낳는다.
예를 들면 생선가게에서 오늘은 고등어도 좋고, 꽁치도 좋고, 갈치도 좋고 하면서 죽죽 늘어놓으면 고객은 그냥 휙 지나가버린다.
과감히 생략하고 딱 한 놈만 찍어서 내세워야 한다.
“오늘 삼치는 끝내줍니다.”
신기술을 적용한 뚝배기를 광고하면서 5중 바닥 코팅이 어쩌고 소재가 저쩌고 하면 망한다.
그냥 한 마디로 ‘세제 흡수 NO!’하는 식이어야 한다.
-장문정, 마케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