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잡담 그날의, 겨울 - 1
그날 겨울 - 1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다.
너를 처음 만난 그날 2020년 1월 1일.
난 몸에 술을 못마시는데 그날은
이제 막 성인이 된 분위기로 맥주 3병을
마시고 너한테 연락이 왔다.
"어디야?"
난 학창시절에 여자라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연애 할 돈으로 나한테 돈을 쓰겠다는
생각이 더 컸었던 거 같다.
그래서 주구장창 일만 하다 같이 일하는
친구가 너의 사진을 보여주며
"소개 받을래?"
라고 했고, 나는 비록 사진이었지만
뭔지 모를 끌림이 생겨 받았다.
그렇게 한달 정도 연락만 하다가
2020년 01월 01일 너한테 연락이 왔다.
"어디야?"
그 문자를 받고 심장이 뛰었다.
"나 껍데기 집 앞"
"잠깐 보러 갈게 나와있어."
연락을 받고 애들한테 말할 틈도 없이
바로 나가서 편의점에 들려서
하쉬 초콜렛 우유, 숙취해소제를 샀다.
가게 앞 의자에서 앉아 있으면서 너무
떨려서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다가
내 시선 앞에 검은구두가 다가왔다.
"최태민 맞지?"
천천히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았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
키는 160이 좀 안되어 보였고
아기고양이같은 인상이었다.
내 이상형이랑 너무나 가까운 인상이었다.
"안녕.."
"술도 깰 겸 좀 걸을까?"
"그래."
그녀랑 걸으면서 여러 얘기를 나눴다.
연락하면 답장이 왜 이렇게 느리냐 등
일하느라 바빠서 그랬다고 둘러댔지만
사실 여자랑 연락이 처음이라
연락 올 때마다 친구에게 계속 물어보고
답장을 하느라 늦은 거였다.
10분정도 걸었다.
"이제 다시 들어갈까?"
"그래."
"악수 하자!"
그러면서 손을 내밀고 나한테
악수를 청한 너.
손은 얼굴 처럼 하얗고
키에 맞게 조그마했다.
심장은 터질 듯이 떨렸지만,
아무렇지 않게 니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연락해"
"응 너도"
에필로그#
너와 만나자고 연락을 했다.
지금 술 먹어서 얼굴은 너무 빨갛지 않은지
머리는 단정한지 엄청 신경 쓰고 나갔다.
껍데기 집앞에 있다는 너.
가게 앞 의자에 앉아있는 애.
딱 봐도 너라는 느낌이 온다.
"최태민 맞지?"
처음 본 너는 히피펌이지만 머리가 짧아서
폭탄 머리 같아 우스꽝스러웠고,
여자랑 한번도 걸어보지 않았는지
걸음이 느린 내 앞에서 걷다가
눈치채고 걸음 맞추길 반복한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냥 연락만
하고 지낼 사이로 남았을 거 같은데
너랑 만나지 10분도 안됐는데
마음이 편하고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어진다.
첫만남에 안아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도망갈까봐 악수를 하자고 했다.
니 손은 겨울인데도 따듯하고 핸드크림은 원래 안바르는지 건조했다.
https://wolfkorea.com/love/1596008
댓글 11
댓글 쓰기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다가
내 시선 앞에 검은구두가 다가왔다.
이거 묘하게 따뜻한 느낌이고 나에게는 없는 추억이지만, 감성이 살아난다!
오 브로 ~ 오랜만에 연예이야기 들으니까 심쿵하네^^
다음편도 기대할께
이거이거 연애스토리가 거의 연애소설 급인걸?
뒷이야기가 너무 기대된다~브로 빨리 다음편을 올려라!
다음편 얼른 내놔라냥!!! ㅋㅋ
뭐야 이거뭐야
순간 소설책 읽는 줄 알았어
다음편은 언제 올라오지?
저번에 그 군인 브로 맞나?
엄청 정성 들어간 장문의 글이네! 수고했어!!
드디어 시작했구나 ~ 심쿵하네.
이야 브로 읽다보니까 다음 편이 궁금해지네.
언제쯤 써줄꺼야?ㅋㅋ
이번주 내로 해주는거지?ㅠ
오~ 이거 2탄인가 브로 장난아니다 근데 군인맞나? 브로 대단해 브로
최태민이라니..ㄷㄷㄷ
브로~~점점 더 재미 있어지는듯...
묘~~하게 브로의 글속으로 빠져든다
그날의,겨울-2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