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노하우 예쁜여자를 마주한 순간 어떻게 대사를 쳐야 하는가
김남국이라고 지금 국감장에 영상 박제되서 엄청 점수깍아먹은 국회의원이 예전에 의원되기전 방송할때 출연한 소개팅영상인데 설정이라고만하기에는 주고받는 대사가 엄청나게 리얼해서 공유하게 되었어.
일단 공부만 열심히 한 순수청년이라는 이미지는 확실하게 주입한거 같은데 이 영상을 통해서 연애를 한번도 못해본 사람의 예시를 리얼하게 보여줄 수 있을것 같아.
1. 영상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와 내용정리
소개팅 시작 : 7분45초
옷이 부족한 상황 -> 변명을 하면서 스스로를 노잼남자로 인정하고 있어
상대방을 예쁘다고 칭찬->명분이 없는데 뜬금포로 상대칭찬. 스스로의 격을 깍고있음
고향이 어디세요. 술쎄세요. 지도교수님과 그어머니이야기까지. 또 상대방직업이야기까지.
그후 할말 찾지못하고 안절부절 계속 하다가 일어섬.
2차 맥주: 16분 50초
집에서 라면과 만두를 먹는다는 이야기
주문을 못해서 까르보나라와 마게리따 피자를 잘 못시키고 있는 상황
여자가 일부러 장어이야기하면서 남자가 들어올수 있는 명분을 주는데도 못받아먹는 상황
갑자기 결혼생각 있냐고 진지한 이야기 치고 들어옴. 이후 다 포기하고 해탈의 경지로
2. 예쁜여자를 마주한 순간 어떻게 대사를 쳐야 하는가
김남국의 행동을 보면 처음부터 손문선을 마주한 순간 엄청난 긴장감을 느끼고 있어. 본인이 변호사에 돈도 좀 있고 나름 괜찮은 생각이라는 자신감도 있을거고 주변에 자기 좋다고 하는 여자들은 있겠지만 그건 김남국보다 사회적지위가 쳐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의 이야기인거고.
세상에는 로스쿨출신의 변호사와 대등하거나 아래로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어. 적어도 손문선의 입장에서 김남국을 존중할 수는 있지만 마냥 변호사라고 좋아하는 그런 처지는 아니라는 것이지.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렇게 외모적으로, 사회적지위로. 그외 기타 조건들으로 자신이 압도하지 못하는 경우 이렇게 긴장할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네.
가장 먼저 눈에보이는 실수는. 뜸금없이 상대에 대한 칭찬을 하는 거야. 분명히 내가 이야기하지만 상대에 대한 칭찬을 할때는 반드시 내 행동에 대한 명분을 세워야 해.
전쟁을 할때 선전포고를 하고 들어가듯이 여자에 대한 호감선언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가 그럴수밖에 없는 명분을 세워 납득을 시켜야 하는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 순간 남자는 자신의 점수에 타격을 받고 평판이 깍이게 되어버려. 절대 이유없이 여성의 외모를 칭찬하지 않길 바래. 그순간 그동안 그녀가 만나왔을 수백명의 뻔한 남자로 평가조정이 될테니까.
그리고 이어지는 아무말대잔치. 진짜 이게 아무말대잔치인게 뭐냐면 뭔가 이야기는 하는데 하나같이 다 쓸데없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야.
남자라면 상대방을 정조준하고 여자가 직접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면서 긴장하게 만들고 때로는 놀리고 인정하고 수긍해주고 자기가 놀림의 대상이 될 기회도 줬다뺏었다하면서 능수능란하게 흐름을 주도해나갈 수 있어야 해.
근데 이 대사에서 남자는 자신의 비젼이나 신념, 생각에 대한 가치증명을 할 기회도 갖지 못했고 여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게 할 기회를 부여해주지도 못했어.
결국 이 대화는 서로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아무런 기회도 얻지 못하고 이대로 종료하게 되지. 상대방의 나이. 취미. 고향 등 인적관계에 대한 뻔한 이야기를 묻지 않았으면 좋겠어.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콜드리딩을 통해 얼마든지 추론을 거듭해나가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거기서 튀어나오는 단서들을 통해 상대를 노는것을 좋아하는 여성, 넥타이에 특별한 취향을 가진 여성 뭐 이런식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살짜쿵 놀리고 너무 놀렸다 싶으면 몇번 당해주기도 하고 이렇게 주도권을 쥐고 흔들기 위한 대화를 하고 여자를 당황시키고 긴장감을 갖게 하는 것.
이게 첫만남에서 여자에게 보여줘야 할 남자의 모습이야.
3. 진지한 남자가 되어서 진지한 이야기로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지 말자
상대에게 가벼운 남자로 인식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지만 진지한 남자로 인식되는 것 또한 문제거리라고 할 수 있어. 결혼이라니. 그걸 물어보는것은 어떠한 이유에서일까. 어떤 식의 결론이 난다한듯 절대 좋은 대화로 흘러갈 가능성이 없어. 정 결혼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남자: XX님은 결혼하면 매일 아침마다 남편을 깨워줄 수 있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계신것 같네요
여자: (?????)
이렇게 뭔소린지 모를 엉뚱한 소리를 먼저 날린 다음에 여자가 당황하게 만들고 뭐든 이야기를 하게 만들어서. 하나씩 하나씩 여자로부터 단어와 문장, 표현을 뽑아내게 만든 다음. 그것들을 하나로 엮어서 거기에 괴상한 프레임을 하나 집어넣어서 상황을 몰고가면서 흐름을 쥐고 흔들어야지.
저렇게 개소리 시전을 통해서 상대에게 임팩트를 주면 남녀의 대화는 예측이 불가능한 국면으로 전개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서로의 간극이 좁아지게 되는거야.
이때 서로에게 느끼는 친밀감을 라포라고 하며 이 라포형성을 반드시 해야만 상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어. 이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프로세스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는데 적어도 뻔한 이야기만 반복하는 남자의 행동이 핵심키워드가 아니라는 것은 알겠지.
암튼. 오랜만에 유튜브보면서 많이 웃었네.
댓글 3
댓글 쓰기방송이라 컨셉이 좀 들어갔겠지만 전형적인 모쏠의 모습을 잘 표현했네 ㅋㅋ
그냥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 리얼한 부분이 있어서 브로들에게 좋은 교보재가 될 수 있을것 같았어.
잘못은 저 치가 했는데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