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낭만 파타야 러너 후기 - 2편
다시 한번 말하지만 0% 팩트와 100% MSG로 구성된 소설입니다.
하.
토이박스의 푸잉을 뒤로하고 정처없이 떠돌아 다녀본다
몇 군데의 바에서 나한잔 푸잉한잔 콤보로 소이혹을 탐험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바는 없다
그저 푸잉 손길에 이끌려다닌 그 순간만 기억에 생생하다
그 순간의 맛에 이끌려 수많은 동발럼들이 소이혹에 방문하는 것은 아닐까
여느 바와 다름없이 푸잉에게 잡혀 어느 바에 들어간다
바 안쪽에 자리를 잡고 맥주 한잔과 엘디 한잔을 시킨다
데킬라라고 말을 안 했더니 잭콕 비스무리한 것으로 담아온다
손님이 많지 않다
오직 나 한명
수많은 동발럼들이 어디 있을까
호텔에서 떡치고 있을까
동원각에서 짬뽕 한그릇 하고 있을까
혹시 다들 워킹스트릿으로 달려간걸까
아니면 진짜 비수기인걸까
촌깨우 한마디와 함께 푸잉 K와의 호구조사를 시작한다
타투는 있지만 마음씨는 착해 보인다
피부는 역시 푸잉답게 탱탱하면서도 부드럽다
몸매도 슬림한 것이 이뻐보인다
젖통은 작지만 나보다는 크니까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대갈빡은 좀 큰 것 같다
K의 친구가 지나가면서 쏼라쏼라 하고 지나간다
친구도 귀여워보인다
바 안쪽은 에어컨이 너무 강한것 같다
춥다
K에게 말해 자리를 입구로 옮긴다
아직도 손님은 나 혼자
푸잉들은 호객하느라 열심이다
지치지도 않는지
하지만 들어오는 손님은 별로 없다
호객 하는 푸잉들의 와꾸가 나쁘기 때문일까
내가 포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비가 오기 시작한다
좉댓다
제발 비만 오지마라라고 빌었는데 비가 쏟아진다
꽤나 많이 온다
밖으로 못 나갈것 같다
그냥 물 한 발 빼고 워킹스트릿 돌격할까 생각해본다
아니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 비 내리는 밤 속에 있는 나를 느끼는 것이 좋다
그저 비오는 소이혹을 바라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이 순간이 여유롭고 행복하다
나는 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벽에 기대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동갤을 한다
K는 내 다리 사이로 기대어 반쯤 누운상태로 있다
뭐랄까
조선시대 양반들이 기생끼고 뱃놀이 하는 기분이 이럴까
조선에서 살까 말까 엄청 고민했던 한복이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커플한복 맞춰 입고 피어가기
저격이 무서워 차마 실행하지 못한 내 버킷리스트가 그리워진다
핸드폰에 다운받아 놓았던 전투태국어.pdf를 키고 태국어를 연습한다
이미 익숙한 쉬운 태국어 말고 아직 연습이 필요한 문장을 읽어본다
큰니쿤 왕 마이 크랍
폼 왕와 짜 다이 폽 쿤 익
폼 짜 마이넉 짜이쿤
K가 와하하 크게 웃는다
U say to me?
No. just study now for tomorrow 5555
oppa. zzaochu
뭐 어떠하리
니년에게 줄 내 마음은 없다
그저 오늘 하룻밤 즐겁게 보내면 그뿐이다
내가 한마디하면 K가 다시한번 그 문장을 말한다
기적이 일어날 미래를 상상하며 위해 원어민 발음을 머릿속에 새긴다
그러는 사이에 까올리 몇명이 바 안으로 들어온다
한명은 푸잉 하나 붙잡고 선 보는 중 인것 같다
얼굴 코앞에 맞다대고 교감을 나누는 중이다
다른 두명은 바 뒤쪽으로가서 자리 잡는다
두명 중 한명은 한발 빼러 올라가는 듯 보인다
나머지 한명은 카메라로 뭔가 촬영을 하는듯 하다
박제충인가
좉같은 넘
무서우니 짜져 있자
비가 그칠 생각을 않는다
추적추적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퍼붓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어떤 푸잉이 세븐일레븐에 뛰어갔다 오더니 과자를 몇개 사온다
쫀드기 비슷한건데 나랑 K 앞에 앉더니 내 입에도 하나 물려준다
고마워서 엘디 한잔 사준다
푸잉들이 추운지 다들 위에 티를 걸치고 나온다.
질겅질겅 씹으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호객하는 푸잉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평온하기만 하다
혹.
시간이 많이 흘렀다
비도 아직 오는중이다
슬슬 가봐야겠다
떤니~ 빠이 캉넉 두어이 다이마이?
5555 now? ok krab
첵빈캅하고 K가 옷 갈아입고 오는걸 기다린다
꽤나 오래 걸린다
화장을 다시하는 걸까
아니면 옷을 고르는 중인 걸까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건 아니지만 꾸미고 싶은건 못생긴 까올리나 푸잉이나 똑같은 것 같다
K가 그냥 소이혹을 지나갈 생각을 한다
지랄 하지말고 후딱 우산 하나 찾아오라고 한다
바를 뒤적뒤적 하더니 작은 우산 하나 집어온다
우산을 같이 쓰고 달달하게 비치로드로 나간다
내 한 손은 우산에
내 다른 한 손은 K의 허리에
K의 한 손은 내 허리에
K의 다른 한 손은 우산을 잡고 있는 내 손에
오늘 밤에 다시 와서 픽업하겠다고 말한 푸잉들이 나를 보고 있을까
아니면 이미 픽업되어 누군가와 떡 한번 거하게 치고 있을까
신경 쓸 필요없다
어차피 스쳐가는 인연
오늘 내일 내년 내후년
수많은 남자들 품에 안기는 창녀일 뿐
나의 여행은 그저 외로운 하룻밤을 채워줄 그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사이의 인연은 사진 한 장으로 간직하면 그만이다
썽태우를 타고 워킹으로 향한다
비가 오는 감성이 더해져서일까
한밤의 비치로드는 꺼질줄 모르는 태양처럼 빛나기만 하다
워킹 입구에서 내려 피어로 향한다
2년 만에 오는 워킹스트릿
여전히 사람은 많다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까올리, 짱깨 등등 엄청 많다
가장 눈에 띄는건 Pin up agogo
간판도 크고 가게도 커보인다
나에게 아고고 추억은 팰리스 정도 뿐...
방콕이든 파타야든 아고고에서의 큰 기억은 없다
파타야 마지막 날 아고고 정복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고 피어로 들어간다
오우야
시발거
이게 그 유명한 피어다
손목에 도장하나 찍어주더니 돈도 안내고 술도 안사고 그냥 들어간다
신기하다
사람도 진짜 진짜 많다
소이혹에 왜 사람이 없나 했더니 여기 다 있었다
진짜 발디딜 틈도 없고 걸어다니는 것도 힘들다
엄마 따라서 시장가는 애기 마냥 K의 손을 꼭 붙들고 뒤따라 간다
인간 방벽을 뚫고 1층을 한 바퀴 돌았는데 K가 테이블이 없다고 한다
일단 2층으로 가고 자리나면 1층으로 옮기자고 한다
내가 뭘 알겠니
알겠다 하고 2층으로 간다
2층은 어떻게 생겼나 했더니 무슨 난간 같은 곳에 다들 술깔고 마시고 있다
그 뒤에 쇼파처럼 약간 VIP 자리 비슷하게 만들어 놨다
대충 우리도 난간에 자리 잡는다
레드랑 믹서 프로모션???
K가 그거 시키면 된다길래 그거 시키고 피어 왔으니 시샤도 하나 시키라고 말한다
((사진에 보이는 저 뚱땡이 마마상인가 웨이터인가 덩치 존나큼 ㅅㅂ
저년 나중에 춤출때 내 옆에 떡 버티고 서있는데 부딛혀도 내가 튕겨나감 ㅅㅂ
최소 마인부우 ㅅㅂ 진심 존나 싫음 ㅅㅂ))
난간에 몸을 기대어 1층을 바라보니 재밌다
중앙쯤 원형 스테이지 같은 곳에 올라가서 날뛰는 푸잉들
하이에나 처럼 피어를 휘젓는 까올리 형들
보기만 해도 싫은 중공군
저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일까
성매매범?
원숭이패티쉬?
뷔페에 도시락 싸서 오는 호구?
방타이 몇 번 하고나서 타인의 시선에 어느 정도 무감각 해졌다
어차피 서로 기억도 못할 인연
피곤하게 생각할 것도,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그저 자기 마음가는 대로 움직이면 될 뿐
술이 온다
레드와 콜라를 섞어본다
촌깨우
1층에 K의 친구들이 있는지 서로 손을 흔들면서 안녕안녕 한다
나도 같이 안녕....
해본다
둠칫 둠칫
역겨운 몸뚱아리 리듬에 맡겨본다
2층도 자리가 좁아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닌다
거슬린다
어서 빨리 1층으로 가고싶다
아니 1층가도 솔직히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
짜증나게 시샤도 안온다
K에게 시샤 안온다고 말하니 자기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웨이터 새기들한테 말해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다
답도 없다
방콕은 이러지 않는데
짜증이 몰려온다
후우
릴랙스 릴랙스
파타야의 밤은 길다
길고도 길다
K에게 1000밧 쥐어주고 시샤 하나 더시키고 1층에 테이블 잡아라고 한다
K가 1층으로 임무 수행하러 간다
나는 텐션 올려서 이리저리 흔들어본다
K가 한참을 뒤적뒤적 거리더니 테이블을 잡은 것 같다
1층으로 본진을 바꾼다
내려가고 보니 스테이지 바로 앞이다
좋은 곳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나중에 술 취하면 스테이지 올라가긴 편할 것 같다
과연 오늘 그 정도 텐션까지 갈 수 있을까?
아직은 그런 느낌이 오지 않는다
K의 친구들도 온다
집으로 모이는 느낌인 걸까
피어로 헤쳐모여!
나는 클럽에 푸잉 친구 오는 것에 대해 거리낌도 없고 기분도 상하지 않는다
둘보다는 셋이 낫고 셋보다는 넷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랄까
시샤도 하나 새로온다
쓰읍
이게 파타야의 시샤인가
시샤는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파타야다
조금은 납짱 매연처럼 목이 막히는 듯한 시샤라고 느껴진다
기분탓일까
동갤 유명인사도 영접한다
내 뒤에서 백허그를 하면서 우리 테이블로 왕림하셨다
달콤한 백허그다
느껴지는 젖통이 포근하다
실물을 보니 영부인을 뵙는 것 같다
사진이랑 실물이랑 비슷한 것 같다
피어 조명빨일까
아니면 화장빨일까
그다지 까매보이지는 않는다
신흥 대세 룩탄이인가 탄탄이인가 그 친구도 보인다
영롱하게 빛나는 단발머리와 부러질 것 같은 슬림한 몸매가 인상적이다
엉덩이가 고작 휴대폰 크기 정도다
조선시대였으면 애기 못 낳는다고 구박당했을 것 같다
아니
여자는 벗겨봐야 안다 했었지
성급한 판단은 하지 말자
펄쩍펄쩍
봉산탈춤 추고 있는데 무슨 댄서???
댄서 복장한년이 우리 테이블로 다가오더니 데낄라 몇 잔 사달라고 한다
K랑 K친구들과 안면이 있는 듯하다
근데 별로 사줄 이유가 없는 듯하여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안사준다
표정이 확 썩는다
샹년이
데낄라를 팔고 싶으면 그에 상응하는걸 나한테 해줘야지
이유없는 기브는 하지 않는다
테이크가 있어야 기브가 있는 호구가 바로 나다
어이가 없는 년이다
지 돈으로 삿던가
아니면 K랑 친구들이 삿던가
기억이 희미하다
아무튼 같이 논다
리듬에 맞춰 흔드는데 조금 이상하다
음악이 좀 이상하다
이게 맞는건가 싶은 음악이 나온다
이게 태국식 EDM? 그런건가
무슨 댄서들 올라가서 뽕짝 비슷한 음악에 이상한 춤을 춘다
후우...
이게 파타야의 맛인가
데낄라년에 짜증이 밀려오고 음악 덕분에 텐션도 다운된다
라인으로는 파타야 오는길에 택시에서 미프로 라인교환했던 푸잉이 자기 인섬니아라고 한다
같이 놀자고 한다
전화도 와있다
배터리는 얼마 없다
10프로도 채 안된다
솔직히 미프로 영통없이 만나는 건 모험이다
하지만 라인사진에 까올리랑 같이 찍은 사진이 있어서 그래도 신뢰도가 상승한다
까올리 눈은 믿을만하니까
전자두뇌 가동한다
삐비비빅
인섬니아 한번 갔다오기로 결정한다
얼굴보고 만족스러우면 푸잉 바꿔치기하고 아니면 다시 피어로 컴백한다
술기운인지는 몰라도 병신같은 결론을 내버렸다
인성 쓰레기 ㅍㅌㅊ?
화장실 간다하고 인섬니아로 후다닥 출발한다
배터리가 진짜 얼마 없어서 마지막 모험이다
인섬니아로 가서 라인해본다
상년
I'm with korean man now 란다
저스트 프랜드란다
같이 술 마시잔다
아오 시발거
좉까라 하고 후다닥 피어로 되돌아온다
미안했다 K야
너한테 마음을 주지는 않을지언정 너를 버려서는 안되는 것이었는데
너에게만은 배드보이가 되어서는 안되었는데
다시 돌아온 나를 용서해주렴
한 번 호되게 당하고 나니 다시 텐션이 오른다
둠칫 두둠칫
못깨우 몇 번하고 미쳐본다
K와 같이 스테이지에 올라가서 흔든다
이미 스테이지에 좉되는 텐션 까올리 형 2명이 있다
푸잉도 몇몇 있다
신나게 같이 흔들어본다
단풍 구경가는 틀딱 관광버스가 넘어질 텐션으로 미쳐간다
4시가 좀 넘었을까
슬슬 힘에 부친다
파타야 새벽 6시 파장을 보고서야 호텔에 들어간다는 큰 다짐을 했었는데
역시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방타이다
내려와서 술 먹고 시샤 하고 부비부비하고 탈춤 추고
5시 정도되서 K에게 가자고 말한다
나가는 길에 보니 아직도 피어는 한창이다
손님들은 주구장창 들어온다
오히려 지금이 절정인 것으로 보인다
주연 배우들은 지금에서야 활동하는 것일까
조연 배우인 우리는 빠져줘야겠다
K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아탄다
이게 택시가 맞는 걸까
무튼 차 하나 잡아타고 홀데로 간다
아직 6시가 되지 않았는데 택시랑 납짱이랑 엄청 많다
워킹이 꽉 막힌다
K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본다
창문 밖으로 룩탄이가 홀로 납짱타고 가는게 보인다
오늘 손님은 없었던 걸까
아니면 손님을 받지 않았던 걸까
그럼 오늘은 일하러 온걸까
아니면 놀러 온걸까
일하는 곳에서 또 놀 수 있는 그녀가 한편으론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파타야의 트래픽 잼을 뚫고 방으로 왔다
힘들다
신발이랑 양말 벗어던지고 발코니에서 물 한잔한다
숨 좀 돌리고 나오니 K가 메모장에 뭘 써놨다
자기가 쓴게 사랑해가 맞냐고 물어본다
귀엽다
사랑해로 고쳐준다
자기야도 알려달라 해서 써준다
내 한국 이름도 알려달라고 한다
어림도 없지
바로 가명 지어내서 문시후라고 말한다
그랬더니 문지후라고 들었는지 메모장에 문지후라고 쓴다
그래도 상당한 실력이다
조선시대 였으면 장원급제 했을 것이다
다만 필체는 악필로 보인다
나는 침대에 뻗어 있고 푸잉은 내 가랑이 사이에 누워 노가리를 깐다
K가 피어에서 내가 춤 추는걸 찍은 동영상을 보여준다
시발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박제가 되어있다
삭제 해달라고 했는데 안해준다
에라 모르겠다
샤워하고 K를 품에 안고 하루를 달달히 마무리한다
오후 느지막히 잠에서 일어난다
파타야의 짱짱한 햇빛이 밝기만 하다
하지만 K의 피부는 어둡기만 하다
K가 출근시간에 늦었다고 한다
라인 단체방에서 대빵 같은 사람이 메시지 보낸걸 보여준다
어림도 없지
갈 때 가더라도 할건 하고 가야지?
준비해온 세라복을 입힌다
슬림한 몸매에 딱 맞아 보인다
흐음...
괜찮다
맘에 든다
헠헠
챱챱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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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파타야 첫날 소이혹 탐험기 끝
여기서 끊고 둘째날 부아카오 탐험기로 다시 돌아오도록 노력할게
별 거 한건 없는데 엄청 길게 쓰긴했네 ㅋㅋ
원래 난 그렇게 쓰니까...
혼자서 잼나게 잘 노네
내 입장에서는 바트전사로 보임
난 함부로 엘디 안사주고 가게마다 안들어가서
아무튼 자신이 자기돈내고 그 합당하게 서비스받았다고 생각들고 즐거우면 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