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새장 특집의 3주간 방타이 후기 5편
- 19일차 -
한식을 안먹은지 너무 오래된 것 같은지 갑자기 찌개가 먹고싶었어
그래서 터미널21에서 된장찌개를 먹고
저녁쯤 어제 푸잉에게 데모를 간다고 했더니
친구와 같이 루트를 가자는 거야
고민을 하는중에 단체방에서 푸잉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합류했어.. 근데.. 음..
동생들이 너무 잘 노는데 내가 분위기 망치는 것 같은거야
그래서 대충 핑계대고 빠졌어.. ㅜㅜ
그리고 바로 데모로 가서 푸잉에게 연락을 해서 만났어
같이 놀다가 2차로 후웨이꽝으로 넘어갔는데
숙소 근처가 후웨이꽝이라서 난 여기가 편해 ㅠㅠ
술한잔 더하면서 옆에 포켓볼 다이가 보이길래 포켓볼을 같이 쳤어
어느정도 먹고 배부를 때 쯤 마무리하고 숙소로 복귀했어
그리고 어김없이 즐달~~
아침이 되니 역시나 집에 간다는 푸잉 ㅠㅠ
배웅해주고 택시타라고 천바트를 주니 또 거절을 하는거야..
가방에 강제로 넣어주고 보내고
방으로 돌아와서 딥슬립했어
- 20일차 -
여행 기간이 예전보다 길다보니 챙겨온 스프레이를 다 써버렸어
그래서 팔람까오역 근처 쇼핑몰에서 하나 샀는데 셋팅력 거지같아..
나온김에 밥도 먹고
보통 한 푸잉이랑 같이 있다보면 금방 질리는데
이 아이는 너무 착하기도 하고 나는 배려해주는 것 같아서
조금씩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어..
그래서 저녁엔 볼링을 같이 치자고 불렀어
그렇게 만나서 같이 볼링을 치고
내가 배고파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얘가 그냥 계산을 해버리더라구 ㅠㅠ
아.. 왜이렇게 미안한지..
그렇게 볼링을 다 치고 우린 나이트 마켓을 구경갔어
그러다 너무 더워서 커피숍에 들어가서 음료를 마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치즈 브래드도 같이 먹고
뭐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는 그런 느낌이었지 ㅠㅠ
12시가 조금 넘어서 데모 킵카드도 있고 해서 데모를 가자고 하니
자기가 루트 킵카드 있으니 그냥 루트를 가자고 하는거야
그래서 따라가서 푸잉 친구도 합류해서 같이 놀았어
내가 취했는지 데모로 옮기자고 했고
(루트 끝날시간이면 데모도 끝인데 말이지..)
데모에서 잠깐 놀다 새벽에 밥을 먹고 숙소로 복귀했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완전 골아떨어진 것 같아 ㅠㅠ
- 21일차 -
아침에 푸잉이 출근한다고 깨우길래
술이 덜깬 몸을 비틀거리며 배웅해줬어
그리고 다시 올라와서 딥슬립..
그런데 푸잉에게 온 메시지..
아. 취해서 울었나봐.. 나이먹고 무슨 추태인지 ㅡ.ㅡ
진짜 이불킥나오는 순간이었어
속은 너무 안좋은데 나갈 기운은 없고 해서 배달을 시켰어
이런 짬뽕만 먹는.. ㅋㅋㅋ
오늘은 태국 여행의 마지막 밤이야.. 너무 우울했어..
다른 푸잉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얘가 갑자기 좋아져서 오늘 또 보자고 약속을 했어
일단 밖에 나갈 생각이 없어서 일끝나면 콘도로 오라고 했어
숙소로 들어와서 티비보면서 잡담하다가 눈이 맞아서 달리고...
그러다 뭘하고 싶냐고 물으니 내가 하고 싶은건 다 괜찮다는거야
아.. 너무 착해 ㅠㅠ
그래서 스카이바? 야경이나 보려고 가자고 했어
비싸긴 하던데.. 푸잉이가 별로 배안고프다고 음식을 안시켜 ㅠㅠ
아.. 마음씨도 천사 같아.. 내가 대충 시키고
야경이 예쁘니 사진이나 많이 찍고 가자고 했어
주문한 음식이 너무 맛이 없긴 했어..
그리고 통러의 한 술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음식을 주문했는데 여기서는 푸잉이 배고프다고 너무 잘먹는거야..ㅠㅠ
아까도 배고팠으면서…
다 먹고 숙소로 복귀하는 택시안에서 많은 얘기를 했어
사실 난 이 푸잉이 첨에 워킹이라고 생각했었거든..
얘기하다보니 학교는 xxx 대학인가 검색해보니 꽤 공부는 잘했던 것 같더라구
어릴 때 살아온 얘기, 가족 얘기,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된 계기 등.. 여러가지 얘기하면서
음.. 그동안 방타이하면서 유흥만 했던 때랑은 느낌이 너무 다른거야
아직도 생각이나…
숙소에 도착 후 침실로 가서 푸잉은 먼저 재우고 난 마지막 밤이 아쉬워 혼자 술을 더 마셨어ㅜㅜ
진정한 사랑은 왜 항상 마지막날 찾아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