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세번째 방타이를 정리하며 - 2 : 셀프새장국... 재회
기대감을 안고, 나도 다시 테메를 돌기 시작한다.
한참을 쉬어서인지, 새로보는 얼굴들이 많다.
뭐.. 몇몇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낯익은 얼굴들도 보인다.
테메 지박령인가보다.
천천히 한바퀴 도는동안의 느낌..
오늘의 테메는 미소가 없다.
ㅎㅌㅊ ㅅㄲ아재는 나를보고 웃어주지 않는 푸잉의 픽업이 겁난다.
마치 내상 티켓을 끊어놓고 달려나가는 기분이랄까..
물론 눈을 마주치면 살짝살짝 미소정도는 보여주지만 그뿐이다..
뭔가 나를 데려가라는 간절한 눈빛도, 나(의돈)에 관심을 보여주는 기분좋은 미소도 없다.
조금 당황스러워진 나는 한두바퀴 더 돌다가 다시금 테이블에 앉아 셀프새장국이 가까워지는 느낌을 느끼고 있다.
싱하한병 더 까면서, 뒷문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고 앉아 개폼을 잡아본다.
테메 안쪽 푸잉들에게 마치 '나는 졸 쿨남이기때문에 너희따윈 관심없고 오직 맥주만이 나를 즐겁게해..' 라는 태도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아마 푸잉들도 나따위에는 1그램의 관심도 없었겠지.. 지금 생각하니 그 오글거림이 부끄럽다.
한창 맥주를 홀짝거리다..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은 생각이 확 들었다.
나의 방콕은 테메가 마지막코스다.. 첫날부터 셀프로 새장국을 처먹을순 없다는 위기감이 몰려온다.
멘탈을 부여잡고 다시 천천히 테메를 돌기 시작한다..
나는 보통 테메를 돌때 관심도 두지 않는 지역이 있다.
뒷문에서 입구쪽을 바라보고 왼쪽편 시작지역 ~ 중간지역까지..
이곳은 나이가많거나.. 어쨌든 테메에 오면 늘 최악의 수질을 자랑하는 구간중 하나이다.
U자형 테이블 아래쪽에 테메 지박령 할머니들 구간과 함께 이곳은 무언의 약속이라도 되어있는듯 늘 이상한 아주머니들이 앉아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빠르게 지나가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우연히 눈을 돌린 나는 한 푸잉과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잠시 걸음을 멈춘다. 당황한 기색과 함께..
"오빠.. 리맴버 미..?"
"오케.. 암 스틸 리맴버 유.."
리아.. 내 첫 방타이 첫 푸잉
두번째 방타이때의 재회에는 끝내 그녀를 거절했다.
그리고 세번째 그녀와의 재회..
3년간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익숙한 미소로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있다.
오오 3년만에 만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