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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10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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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다음날 출근을 해서 근무를 하는 와중에도 전날밤 일들이 문득 생각이 나더라.  혹시 장서희녀가 불쾌하진 않았을까 잠시 걱정을 했었는데,

 

언제나처럼 오전부터 보내는 사진들과 이모티콘들을 보니 전혀 그런 눈치는 아닌것 같아 안심을 했다.  한사코 관계를 거부하는게 여전히 의아스럽긴 했지만,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나이도 그렇고, 어제일을 돌이켜볼때도 그렇고 남자경험이 없지는 않은것 같은데, 그렇다면 굳이 관계를 거부할 이유가 없을텐데 왜그러지?  나 만나기 전에 안좋았던 경험이 있었나? 등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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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업무를 하는 와중에 뜬금없이 신지녀에게 연락이 왔다.  주말에 했었던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고 하면서 기사랑 번역본을 보내주겠다고 하더라.  

 

난 깜박하고 있었는데, 안 잊고 약속대로 연락을 줘서 고맙더라.  조금있으니 정말 자료가 왔고, 자료들을 열어보니, PDF로 된 신문기사와 신문기사 변역본이 있었다.

 

신문기사부터 열어보니, 레고그림 앞에서 찍었던 사진도 기사에 올라가 있더라.  사진이 존나 삐꾸같이 나왔더라.  입은 벌린채였고, 자세도 존나 어정쩡하게하고 있었다.  

 

사진찍는데 좋은 포즈 다 놔두고, 열중쉬어가 뭔지?  게이같이 생겼던 사진기사 ㅅㄲ가 내안티였나 하는생각도 들고.. 이런 사진을 고른 기자ㅅㄲ를 갈아마셔버리고 싶었다.

 

번역해준 기사도 읽어봤는데, 분명히 내가 한 말은 맞는데, 뭔가 어감이 묘하게 달랐다.  난 분명 ‘전시회엔 10여년만에 첨왔고, 색감이 예뻐서 레고그림이 가장 맘에 든다.  

 

가능하면 구입해서 한국 가지고 가고 싶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기사에는 ‘10여년만에 처음온 전시회에서 레고그림을 보고 반했다.  

색감이 뛰어난 작품이라 소장하고 싶다.’ 이런식으로 기사가 나왔더라.  이상하다 싶어서 전체기사내용을 쭉 읽어봤더니 전형적인 광고성기사 갔더라.  

 

국뽕도 많이 탔고..  ‘외국인들도 홀딱 반한 전시회’라는 컨셉으로 기사를 적었는지 그날 왔었던 각국 외국인들의 인터뷰기사를 실으면서 다들 한결같이 전시회 수준에 감탄했다는 식으로 적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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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고, 황색언론의 농간에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뭐 별다른 대응방법이 없었다.

 

어찌됐건 이렇게 시간내어 번역해서 보내준게 너무 고맙더라.  그래서 난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사를 번역해 보내줘서 고맙다고 메세지를 보냈다.  

 

그렇게 말이 트여, 이것저것 대화도 주고받았다.  언제까지 호치민에 있는거냐?  베트남 맘에 드냐? 등등의 개인적인 질문들도 있었고..

 

그렇게 메세지를 주고받는데, 내일 친구들과 파티가 있는데, 오라고 초대를 하더라.  베트남 대학생애들 노는것도 보고싶고, 말이 통하는 아가씨라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날은 퇴근후에 축구를 하러 가야돼서 고민하다가 사정 설명을 하면서 거절을 했다.  

 

언제쯤 축구가 끝나는지 물어보길래, 알려주니 자기들은 그시간에 한창 놀고 있을때니까 축구마치고 나면 연락을 달라고 하더라. 그렇게 신지녀와 다음날 저녁약속을 잡았다.

 

5시 땡하자마자 퇴근을 했다.  숙소에서 편한옷으로 갈아입고나서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얼마지나 장서희녀가 오더라.  근데, 혼자가 아니고 웬여자랑 같이 왔다.

 

눈에 익은 아가씨라 잠시 생각해보니 장서희녀 여동생인것 같았다.  장서희녀랑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니 소개를 시켜주던데, 내가 짐작한대로 여동생이 맞더라.  

 

페이스북에서 봤을때도 장서희녀보다 여동생이 인물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어려보여 그런지 디게 깜찍하게 생겼더라.  

 

내가 중학교때 짝사랑햇던 우리반 여자아이가 생각이 났다.  아직 어려서 뿔테안경을 끼고 수수하게 다녀서 그렇지 조금더 나이먹고 화장법도 발전하고 그러면 벳남 남자애들 여럿 울릴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대충 인사하고는 난 장서희녀가 모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타고, 여동생은 혼자 오토바이타고 원단을 사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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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보니 탄딘이라는 시장이던데, 시장안과 주변에 원단가게가 여러곳 몰려있더라.  

 

우리나라 동대문 평화시장 비스무리한 분위기였다.  장서희녀와 여동생은 자주 들락거리는 곳인지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거침없이 어디론가로 가더라.  단골가게인지 한 원단가게에 도착해서는 주인아줌마랑 뭐라뭐라 얘기를 했다.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보내줬던 린넨이랑 시어서커 원단 사진도 보여주는걸보니, 원하는 원단에 대해 얘길하는 것 같았다.  한참 둘이 티격태격 얘길 주고받더니 아주머니가 구석에서 원단 몇개를 꺼냈다.  

 

린넨이었는데, 색깔별로 여러개를 가지고 보여줬다.  화이트, 블루, 핑크 등등..  나도 잘은 모르지만, 장서희녀 따라 원단을 살짝 만져봤는데, 괜찮은 것 같았다.  적어도 겉으로는 한국에서 흔히 입는 린넨과 별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장서희녀가 맘에 드는걸 고르라길래 화이트과 블루를 두고 고민을 했다.  장서희녀가 옆에서 그걸 보고 있더니, 걍 두개 다 사버렸다.  주인아줌마한테 사이즈를 알려주니 자로 재가며 사이즈에 맞게 잘라서 줬고..

 

원단도 샀겠다 가려고 하는데, 아줌마가 나한테 선택권이 있는걸 눈치 깠는지, 날 붙잡으며 다른 원단들도 이것저것 추천해 주더라.  보니까 장서희녀 작업실에서 봤던 원단 비스무리한 베트남스러운 것들이었다.  

 

자잘한 무늬들도 들어가 있고, 심지어 자수같은것도 있는..  내가 보기엔 조잡한 것 같은데, 베트남은 그게 먹히는 것 같았다.

 

이제 살것도 다 샀겠다.  저녁을 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장서희녀가 또 어딜 델고 가더라.  가보니 이번엔 단추를 골랐다.  자기 가게에 필요한 단추들도 고르고, 또 내셔츠에 사용할 단추도 골랐다.  

 

난 걍 평범한 단추가 좋은데, 단추가게 아주머니는 큐빅이 박혀서 반짝거리는 단추를 추천하더라.  큐빅박힌 단추를 들고는 나한테 베트남말로 뭐라뭐라하는데, 모르는 말인데도 대충 이해가 갔다.  

 

‘학생 이게 요새 젤 잘나는거야.’  뭐 이랬겠지.  장서희녀는 아줌마한테 몇가지 묻더니 단추들을 골라 담고는 계산을 했다.  다행히 내단추는 평범한 단추로 사는 듯 했고..  단추가 끝인줄 알았는데, 그거 말고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사더라.  

 

옷에 넣는 고무줄도 사고, 레이스와 지퍼도 샀다.  한참을 그렇게 개처럼 끌려다니다가 볼일이 다 끝났는지 장서희녀가 저녁먹으러 가자고 하면서 뭐먹고 싶은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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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네에 이것저것 길거리 음식들이 많아서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그때그때 이것저것 사먹고 싶었지만, 나땜에 장서희녀를 고생시킨것 같아서 고이꾸온(월남쌈)을 먹고 싶다고 했다.

 

장서희녀랑 여동생 둘이서 뭐라뭐라 의논을 하더라.  둘이 티격태격했는데, 아마도 둘사이에 고이꾸온 맛집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듯 보였다.  

 

장서희녀는 여기가 맛있다고 하고, 여동생은 저기가 맛있다고 하고..  내기할래?  엄창찍자!  아..  엄창은 엄마가 같으니 못찍는구나.  여튼, 둘이 잠시 가볍게 티격태격하더니, 결정이 됐는지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을 했다.

 

도착한 가게는 규모가 꽤 큰 3층인가 4층짜리 가게였는데, 손님들이 바글바글한게 유명한 집인듯 보였다.  셋이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장서희녀와 여동생이 나란히 앉고, 맞은편엔 내가 앉았다.

 

그동안은 계속 시장 돌아다니느라 얘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이것저것 대화가 오고갔다.  나와 장서희녀 여동생이 주로 얘기를 하고, 장서희녀는 중간중간 끼어드는 그런 분위기였다.  

 

장서희녀 동생은 장서희녀랑 나이차가 꽤 나서 아직 대학생이었고, 휴텍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내가 베트남 대학들은 거의 모르는데, 휴텍은 나와 장서희녀가 다니는 휘트니스센터에도 그곳 학생들이 꽤 많아서 그나마 알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서 장서희녀한테 요가교실의 누구누구가 다니는 대학 아니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확인해 주더라.

 

영어도 어느정도 했고, 무엇보다 이 아가씨가 한류 빠순이라 한국말도 곧잘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이 가르치는 한국어수업이 있어서 거기서 배운다고 하더라.  

 

태양의 후예 인기가 덜 식었는지 송중기 얘기도 하고, 송혜교 얘기도 했다.  드라마도 좋아하는데, K-POP을 제일 좋아한다고 하길래, 누굴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트와이스를 좋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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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엄청나게 좋아하는지, 지가 지입으로 ‘트와이스’라고 대답하면서도 꺄~악거리며 박수치며 좋아하더라.  대학생인데도 분위기는 우리나라 발랄한 여고생을 보는것 같았다.

 

난 걸그룹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 보통은 잘모르는데, 간혹~  정말 간혹가다 뜬금없이 걸그룹에 꽂히는 경우가 있다.  한땐 원더걸스에 꽂힌적도 있었고,

 

당시엔 일본멤버 3인방 때문에 트와이스에 꽂혀 있었을때라 나도 함께 손뼉을 치며 좋아해줬다.  ‘I’m like TT.  Just like TT, 이런내맘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 TT의 후렴구를 부르며 간단하게 율동도 섞어줬더니 막 꺄악 거리고,

 

물개박수도 치고 엄청난 리액션을 보여주더라.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같이 얘기하는 맛이 났다.  내노래를 듣고 지도 신이 났는지 그뒤의 노래도 지가 이어서 부르더라.  

 

깜찍하게 춤도 추면서..  장서희녀도 옆에서 웃고 있던데, 내모습이 존나 한심해 보여 비웃는것처럼 보였다.

 

주문했던 월남쌈이 나오고 나서도 대화는 계속됐다.  자매가 재잘재잘 말하는걸 좋아하는게 서로 닮았더라.  나한테 오빠~ 거리면서 이것저것 묻는데, 존나 귀여웠다.  

 

난 여동생이 있어서 여동생에 대한 환상은 전혀없는데도 진짜 존나 귀여웠다.  주머니에 넣어서 가져가고 싶더라.  장서희녀도 나한테 오빠~ 하는데,

 

장서희녀 여동생도 오빠~라고 하는게 영 불편해서, 여동생한테는 아저씨~라고 하라고 했더니 별로 웃긴말도 아닌데, 언니랑 둘이 빵터져서 웃더라.

 

음식을 먹으면서 자매가 이것저것 묻는거 대답도 해주고, 지들끼리 재잘대는거 보기도하며 있다가 장서희녀 여동생한테 남자친구있냐고 물어봤다.  

 

있다고 하길래, 사진좀 보여달라고 하니까 지 핸드폰을 뒤져 보여주던데, ㅆㅂ 욕나오더라.  내 여동생도 아닌데, 사진보고 열을 확 받았다.  

 

얘는 지금도 정말 깜찍하게 생겼고, 앞으로도 몇년간 점점더 예뻐질게 뻔해 보이는데, 남자친구라는 ㅅㄲ는 속된 말로 존나 띠껍게 생겼더라.  

 

뭐 사람을 사진만보고 판단할순 없지만, 내가 느낀 인상은 존나 찐따가 센척하는 양아치같은 느낌이 팍 나더라.  몸에 문신도 많고, 헤어스타일도 무슨 변발같은 머리를 하고 있고,

 

얼굴도 쪽제비상에 간신배같은 분위기를 풍겨 정말 맘에 안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얘 오빠도 아니고 뭐라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 걍 암말 안하고, 얼마나 만났는지 물어봤다.  

 

2년정도 만났다고 하더라.  에효..  뭐 나중에 장서희녀한테 들었는데, 장서희녀도 그ㅅㄲ 별로 안좋아하더라.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나쁜애라고만 하던데, 뭔사정인지 궁금했지만, 더 캐묻진 않았다.

 

그날 먹었던 월남쌈은 싸는게 존나 귀찮아서 그렇지 디게 맛있었다.  장서희녀와 여동생은 탱탱하게 잘 싸던데, 난 뭔 옆구리터진 만두처럼 재료가 줄줄 흘러내리고 가관이었다.  

 

장서희녀와 여동생이 그걸보다가 존나 답답했는지 따라해 보라고 하면서 차근차근 알려주던데, 난 아무리 따라해도 계속 옆구리가 벌어져 재료가 쑥쑥 빠지더라.  어쩌다 안벌어져도 모양이 존나 삐꾸고..

 

저녁을 먹고는 여동생은 바로 집으로 갔고, 난 장서희녀가 숙소까지 데려다줬다.  그날도 함께 숙소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한번 올라가면 1~2시간내엔 나오기가 힘들거라는걸 아는지 거절을 하더라.  

 

다음날 요가수업때 보자고 하길래, 내가 축구와 저녁약속 얘길하면서 내일은 요가수업가기 힘들 것 같다고 설명해주니, 아쉬워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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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장서희녀를 그냥 보내기는 아쉬워서 금호아시아나플라자에 가서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가 아이스크림 사먹었다.  

 

아이스크림 먹다가 신지녀에게 받았던 신문기사가 생각이나 핸드폰으로 보여주니 신기해 하더라.  등신처럼 나온 내사진을 보고선 다시 한번 빵터지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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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키스가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손잡고 데리고 나와 주변 으슥한 곳에서 키스를 했다.  붐비는 시간이었고,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오토바이들이 많아 긴시간 키스를 할 수 없어 아쉬워서 그런지 더 달콤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키스하는 시늉에 손으로 블럭하기 바빴던 장서희녀도 싫지는 않은지 큰 저항은 없었다.  다만 사람들 눈에 띌까봐 조마조마해 하는 정도?  

 

키스하고 나면 눈을 똥그랗게 뜨고선 베트남에선 길거리에서 이러면 안된다고 일장훈시를 하던데, 키스하기 전에 그런얘길 하던가?  아마 장서희녀는 그모습이 귀여워서 다시 키스하게 된다는걸 잘 모르는듯 했다.

 

그러고 짧지만 달콤했던 산책을 뒤로하고 장서희녀는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가는 장서희녀의 뒷모습을 보는데, 무슨 고삐리들 연애하는것도 아니고 동네 으슥한 곳만 골라다니며 키스에 집착하는 내모습이 존나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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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낙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