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에게 여행이란... 호찌민 거리를 걸으면서..
도시(City) | 호찌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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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종류 | 여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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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곳을 여행했었다.
때론 누군가와 함께, 때론 혼자서...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낯선 분위기, 그런 낯선 환경에서 대면하는 나 자신.
이번 여행은 좀 특별했다.
처음 온 베트남.
하지만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러 온, 개인적인 여행.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고, 새로운 직업을 결정했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 반대의 느낌으로 여행을 왔다.
가장 힘들 때는 나 자신이 정처 없이 표류하는 배 같다는 느낌이 들 때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다행히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해야 할지 이미 정했고,
본격적으로 그 일을 하기 전, 시간이 있어서 선뜻 여행을 하게 되었다.
아... 물론 여행 예약을 다 한 후, 새로운 일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이 났기에,
몇 주간은 망망 대해에서 표류를 한 날들이 있었다.
호찌민에 도착 후 만나려 했던 사람을 만났다.
그는 은퇴 전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베트남에 온 것이었고,
20년 가까이 서로 친하게 지낸 터라 꼭 만나고 싶었다.
호찌민에 간 이유는 오직 그 사람을 만나 인사를 하기 위해...
그의 은퇴와 나의 퇴사.
결론은 업무적인 일로는 더 이상 만날 일은 없다는 것.
"오래지 않은 몇 년 후 당신을 만나러 시카고에 꼭 가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의 부부와 오랜 시간 잡담을 나눈 후 호텔을 나왔다.
다른 나라에서 온 또 다른 친한 몇몇에게도 나의 퇴사를 알렸고,
어김없이 그들도 자기 나라에 오면 꼭 연락을 하라 했고,
왓츠앱으로도 변함없이 평소에 연락을 자주 나누자고 했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내가 머문 호텔과 행사가 열리는 호텔은 멀지 않았지만,
일부러 동네 구경도 할 겸 거리를 걸었다.
지나가도 되나 싶은 길도 몇 번 건너니 익숙해진다.
회사 생활도 힘들다 어렵다 해도, 오랜 시간 일을 하다 보니 너무 익숙해졌다.
그것이 반복되고, 지겨움을 넘어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느끼고 있었다.
퇴사할 때가 왔다는걸.
그리고 새로운 일을 해야 할 때가 왔다는 걸.
타이밍도 좋아서, 회사와 깔끔하게, 그리고 잘 헤어졌다.
새로운 길....
호찌민 거리도 내겐 새로웠다.
어디로 갈지 모를 때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목적지를 정했고,
걸어가는 중간중간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해가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목이 마르면 마실 것을 사 마시고, 배가 고프면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기억에 남기고 싶으면 사진을 찍고,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음악도 들으면서 낯선 길을 그렇게 나아갔다.
"인생도 그렇게 나아가는 거야 로건..."
스스로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나의 새로운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잠재웠다.
스스로와의 대면... 내겐 여행이란 늘 그랬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세상과의 조우.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들이지만, 늘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보는 것.
멀리 다른 나라에 가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럴 수 있다.
늘 지나가는 길 대신, 다른 길로 가보거나,
늘 하던 루틴을 깨보기도 하고, 가까운 곳으로 차를 몰아 멋진 경치를 보면서 자보기도 하고..
그런 게 습관이 되다보니, 어느새 여행은 나의 일상이 되었다.
"인생 자체가 곧 여행"이란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번 여행을 통해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나와 우리 울프 형제들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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