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68편
주의사항 | 로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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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리비살을 발라 느억맘(베트남식 피쉬소스)에 찍어 맛난다는듯 먹고 있으니 옆에 앉아 있던 장서희녀 친구 하나가 느억맘 좋아하냐고 물어보더라.
난 원래도 베트남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느억맘에 대한 거부감도 전혀 없어서 좋아한다고 대답했는데 지들끼리 뭐라뭐라 하더니 신기하게 쳐다보더라.
그때 들었던 기분이 우리나라에서도 김치나 된장찌개 맛있게 먹는 외국인 신기해 하는데 내가 지금 딱 그상황에 처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계속 맥주와 음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맞은편에 앉아 있던 장서희녀 여동생이 지손으로 내손을 덥석 잡더니 이리저리 대보며 손크기를 재보더니 나보고 손이 엄청 크다고 했다.
난 남자치고도 손발이 엄청 큰편이라 한국에서도 종종 들었던 얘기여서 새로울건 없었지만 장서희녀 여동생이 뜬금없이 내손을 덥석 잡는 바람에 사실 좀 당황스러웠다.
예전 나짱에 살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베트남애들이랑 어울리다 보면 스킨쉽 때문에 당혹스러운 경우를 종종 마주치게 된다.
베트남은 연인사이에도 공공장소에선 스킨쉽이 극도로 제한적일 정도로 보수적인 편인데 이따금씩 난 그닥 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애들이 뜬금없이 스킨쉽을 해오는 바람에 놀라는 일이 종종 벌어졌는데 이날도 그랬다.
장서희녀 여동생은 자신의 손과 내손을 맞댄채 손크기를 재보더니 장서희녀한테 내손 무진장 크다고 했는데 그제서야
옆에 있던 친구와 얘길하던 장서희녀는 내쪽을 쳐다보며 나머지 한손을 붙잡더니 얘손 진짜 크다고 맞장구를 쳤다.
기분 묘하더라. 왼손은 장서희녀 여동생한테 붙들려 있고, 오른손은 장서희녀한테 붙들려 있고..
장서희녀와 장서희녀 여동생은 한동안 내손을 한쪽씩 붙들고는 쪼물딱 댔는데 이게 분명 불쾌한 기분은 아닌데 뭔가 불편한게 기분이 이상했다.
장서희녀 여동생은 내손을 붙들고 만지작 대더니 내손에 있는 굳은살을 보고는 이건 왜 그런거냐고 물었다.
난 장갑을 안끼고 운동을 오래해서 손바닥이 거의 발바닥에 버금갈만큼 굳은살 투성이였는데 그걸보고는 장서희녀 여동생이 이상하게 생각한듯 보였다.
난 바로 덤벨을 드는 흉내를 내며 운동을 오래해서 그런거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장서희녀와 장서희녀 여동생은 그게 이상한지 내 손바닥을 펴고는 손바닥에 있는 굳은살을 만지작대며 지들끼리 뭐라뭐라 얘길나눴다.
난 왠지모르게 내가 갑자기 장서희녀 자매의 장난감이 된거같다는 생각에 장서희녀 자매의 손을 뿌리치며 그만 만지라고 했는데
그게 웃긴지 장서희녀 자매가 빵터져서 웃더니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빛내며 내몸을 양쪽에서 쿡쿡 쑤셔댔다.
어이가 없더라. 이 나이가 돼서 20대 초중반인 애들한테 이러고 놀림이나 당하고 있는게 스스로도 한심스웠지만 그렇게 싫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장서희녀 자매는 양쪽에서 내몸을 쿡쿡 쑤셔대며 장난을 치고 있었고 난 이리저리 팔을 놀려 자매의 손길을 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장서희녀가 지 여동생한테 뭐라뭐라하더니 내얼굴쪽으로 손을 뻗어 왔다.
이건 또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손으로 막으며 피하려고 했는데 장서희녀가 정색빨더니 내게 가만히 있어보라고 했다.
장서희녀 목소리에서 뭔지모를 위엄이 느껴져 잔뜩 긴장한채 가만히 있었더니 장서희녀가 내 볼을 손가락으로 잡아 쭈욱 잡아 당겼는데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더라.
난 황당하다는 눈빛을 담은채 장서희녀를 원망스러운 눈길로 쳐다봤는데 장서희녀는 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뭐라뭐라 지 여동생한테 얘길했다.
난 피부가 얇은 편이라 볼살이 무슨 고무인간처럼 잘 늘어나는 편인데 장서희녀는 그게 그렇게 신기했던지 내 볼살을 마구 잡아당기며 지 여동생한테 보여줬다.
어이가 없더라. 내가 무슨 장난감도 아니고 내몸을 마치 지 장난감인양 마구 놀리며 지 여동생한테 구경시켜주는 장서희녀가 어이없었다.
쭈욱쭈욱 마구 늘어나는 내볼살이 장서희녀 여동생도 신기했던지 손을 뻗어 내볼을 만지려고 했는데 내가 손으로 막으며 안된다고 거부를 하자 제발 한번만 만져보겠다고 애원을 하더라.
진짜 내가 무슨 장난감이 된거 같았지만 장서희녀 여동생이 애원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결국 만져보라고 허락을 했는데 장서희녀 여동생이 손으로 내볼살을 꼬집어 잡아당겨보더니 엄청 좋아하더라.
그게 뭐가 그리 신기한지 장서희녀 친구들까지 와서 다들 한번씩 내 볼살을 잡아당겼는데 난 만짐을 당하면서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고 ㅄ짓거리하며 한동안 놀다가 장서희녀 친구하나가 나보고 베트남어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다.
난 예전 나짱에 살때 세달 정도 배웠고 요즘도 베트남어 배우고 있다고 대답을 했는데 애들이 착한지 나보고 베트남어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내 베트남어 실력이 별볼일 없다는건 누구보다도 내가 아주 잘알고 있는터라 아니라고 못한다고 했는데 지들끼리 이것저것 베트남어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뭔말인지는 잘모르겠는데 애들끼리 잘쓰는 신조어같은거도 알려주고 유행어같은거도 알려주고..
그러다 장서희녀 친구중 남자애 하나가 내게 베트남욕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여자애들이 난리였다.
그런말 외국인한테 알려주면 안된다 등등.. 남자애는 재밌는지 실실 쪼개가며 이런것도 알아야 한다고 하며
여자애들이랑 티격태격댔는데 내가 나서서 베트남어 욕 몇개 안다고 말을 하자 애들이 갑자기 눈을 빛내며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
내가 배운 베트남어 욕은 거의 대부분 예전 나짱에 살때 친하게 지내던 헬스장 남자애들한테 배운거라 순간 무슨욕을 해줘야할지 망설여 지더라.
내가 정확한 뜻을 아는것도 아니라서 혹시나 애들이 오해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는데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내가 욕을 해주기만 기다리는 애들을 보고 있자니 이해해 줄것 같다는 확신같은게 들어서 내가 알고 있던 베트남욕 하나를 정색하고 내뱉었다.
‘꼰베부이더이!!’
‘꼰베부이더이’라는 말은 Fuck you라는 뜻인데 자신들의 예상보다 험한말이 나왔는지 애들은 한 1~2초간 아무말도 못하고 있더니 곧 빵터져서 웃었다.
욕을 가르쳐주겠다고 나섰던 남자애는 좋다고 낄낄대고 웃고 있었고 여자애들은 안면 한가득 미소를 띈채 지들끼리 쑥덕대고 있었는데
다들 재밌어 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옆에 있던 장서희녀만은 날 붙잡고는 그런말 쓰면 안된다고 난리를 쳤다.
장서희녀는 내가 그런 쌍욕을 할줄은 몰랐는지 눈을 땡그랗게 뜬채 내 어깨까지 철썩철썩 때려가며 그런말 절대로 쓰지 말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할까하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서 장서희녀한테 한마디 날렸다.
‘꼰베부이더이!!’
정색빨고 억양에 힘까지 줘가며 한마디 했더니 애들이 빵빵 터지더라. 욕을 가르쳐주겠다고 나섰던 남자애는 신이 났는지
뒤집어져라 웃으며 그럴때 쓰는 말이 맞다며 나한테 연신 잘했다고 칭찬을 했고 다른 애들도 뒤집어져라 웃었는데
그런 주변 분위기 때문인지 장서희녀도 내어깨를 철썩철썩 때리기만 할뿐 쌍욕을 먹었음에도 그닥 불쾌해 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렇게 한동안 욕얘기를 했다. 애들한테 욕을 배우기도 했고 ㅆㅂ, ㅄ같은 한국욕을 알려주기도 했다. 한국욕을 알려주자
ㅆㅂ, ㅄ같은 말을 지들끼리 주고 받기도 하던데 순간 이게 과연 잘하는 짓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이것도 문화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 후회가 되거나 그러진 않았다.
한창 애들한테 이런저런 베트남어를 배우는 와중에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출장나온 전직장 후배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받을지 말지 고민을 하다 결국 장서희녀한테 양해를 구하곤 가게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는데 후배녀석도 한창 술로 달리고 있는지 잔뜩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더라.
얘길 들어보니 후배녀석은 회사 사람들이랑 한인가라오케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고 했는데 나보고 당장 그쪽으로 오라고 난리였다.
마침 후배녀석이랑 같이 술을 마시고 있는 베트남 지사장도 나와 친한 선배였는데 선배가 전화를 넘겨 받더니 나보고 당장 술집으로 튀어 나오라고 지랄지랄댔다.
둘다 술이 올랐는지 쌍욕까지 섞어가며 당장 튀어오라고 했는데 그래도 내가 거부를 하자 나름 나를 꼬실 목적이었는지 뜬금없이 지들 파트너를 바꿔주더라.
여자 목소리를 들으면 내가 당장 튀어올거라고 생각했는지 베트남 아가씨들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옆에서 시키는대로 ‘오빠! 싸랑해! 오빠! 언제와?’를 연발하던데 어색한 한국어 억양까지 뒤섞여서 존나 ㅄ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후배랑은 한참동안 티격태격대다가 결국 다음날 보기로 약속을 하고선 전화를 마쳤는데 끊고 나서도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냥 간다고 할걸 그랬나 등등..
전화를 끊고 나니 그새 모임이 끝났는지 어느샌가 장서희녀가 가게 밖으로 나와서 내옆에 서있었고 장서희녀 친구들도 하나둘씩 가게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가게 앞에서 작별인사를 한뒤 각자의 오토바이를 타고 뿔뿔히 흩어졌는데 난 이날도 장서희녀가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해서 장서희녀가 모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탄채 숙소로 돌아왔다.
난 이날 당연히 장서희녀가 내방에서 자고 갈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장서희녀 생각은 좀 달랐는지 장서희녀는 날 숙소앞에서 내려주곤 바로 내게 작별인사를 한뒤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처음엔 그냥 튕기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정말 집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이었는데 내가 화들짝 놀라서 같이 방에 올라가자고 꼬시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돌겠더라. 이건 또 뭔가하는 생각도 들었고.. 벌써 잠까지 같이 잔 사이에 튕겨도 너무 튕기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장서희녀 손을 꼭 붙들고는 한참을 꼬셨다.
같이 있고 싶다부터 시작해서 넌 내가 싫으냐 까지.. 근데 얘길 들어보니 장서희녀도 나름 이유가 있더라. 여동생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외박은 절대 할수가 없다고 했다.
전에도 내방에서 자고 갔으면서 이건 또 뭔소린가 싶어 따져물었더니 지난번에 내방에서 잤을땐 여동생이 고향에 먼저 내려가 있어서 괜찮았는데 지금은 여동생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절대 외박을 할수 없다고 했다.
듣고보니 상황이 이해는 됐는데 납득이 안되긴 마찬가지였다. 별수없어진 난 방향을 틀어서 딱 한시간만 내방에 있다가 가라고 꼬셨는데 한참을 꼬시고 나서야 겨우 장서희녀를 설득할수 있었고 그렇게 우린 함께 방으로 올라왔다.
방으로 함께 올라오는 길에 장서희녀는 한눈에 보기에도 긴장을 했는지 말수가 없었다.
무슨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잔뜩 표정을 굳힌채 가만히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지금 얘한테 몹쓸짓을 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더라.
약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장서희녀 손을 잡아줬는데 얘는 진짜 긴장이 많이 된건지 아니면 내가 잡아먹을까 무서운건지 손끝으로 떨림이 전해질 정도였다.
방으로 올라와선 바로 침실로 들어가 장서희녀와 ㅅㅅ를 했다. 아니 정확히는 ㅅㅅ를 하려했다. 장서희녀를 침대에 눕힌뒤 키스를 하다 옷을 한꺼풀씩 벗겼는데
상의를 벗길땐 별다른 저항이 없었지만 바지를 벗기려 하니 내손을 꼭 붙들고는 안된다고 하더라. 하아~!!! 이건 또 뭔가 싶어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는데 문득 한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더라.
‘혹시 아직 장서희녀 생리가 안끝난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만났을때 장서희녀가 생리중이라는 얘긴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당시 들은 애기대로라면 생리가 어제쯤 끝났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근데 생리라는게 기간이나 시기가 들쑥날쑥하는 여자도 많아 어쩌면 장서희녀 생리가 아직 안끝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슬쩍 장서희녀한테 물어봤다. 혹시 아직 생리 안끝났냐고?
장서희녀는 약간 쑥스러운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아직 생리가 안끝났다고 대답을 했는데 ㅅㅅ에 대한 기대로 잔뜩 흥분한 가운데서도 내가 존나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얘는 생리때문에 신경이 쓰여 이러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난 생리고 뭐고 성욕에 눈이 돌아 이러고 껄떡대고 있으니 진짜 내가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식간에 ㅅㅅ에 대한 욕구가 식어버렸다. 생리중엔 임신이 안돼서 오히려 생리기간에 여자와 ㅅㅅ하는걸 좋아하는 친구녀석도 있었는데 난 피에 대한 공포심 같은게 있어서 정말 순식간에 성욕이 사라져버렸다.
미안한 마음에 상체를 들어 장서희녀를 쳐다보니 얘는 생리하는게 무슨 죄라도 지은마냥 내 눈치만 보고 있던데 그걸 보고 있자니 참 마음이 씁쓸하더라.
순간적으로 장서희녀한테 너무너무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다보니 이런 마음을 온전히 전하기가 많이 힘들었다.
그러고 한동안 장서희녀를 안은채 침대에 누워있다 얼마뒤 장서희녀는 집으로 돌아갔다.
미안한 마음에 주차장까지 따라내려가 떠나기 전까지 꼬옥 안아준뒤 보냈는데
빼짝 마른애가 위태위태하게 오토바이를 몰아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많이 짠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