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부] 낙슥이랑 연애을 어떻게 시작했냐면요..
일단 뭐..
몇번 말씀드렸다싶이 해외로 장기 파견 나오게 되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태국이라는 나라를 전혀 알지못하였고
그냥 가는것 자체가 너무 싫고 괴로웠습니다.
심지어 가서 게임이나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옷 대신 모니터에 컴퓨터까지 싸갖고 갈 정도였으니까요..
각설하고,
이 처럼 정말 가기 싫은 나라였고,
사람이 일은 해야하기에 "내가 어떻게 해야 여기서 즐겁게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먼저했습니다.
문뜩 생각난게 .. 단순히 "연애" 였습니다.
"내가 만약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내가 이 곳 태국을 벗어나고싶지 않을만큼 마음이 생겨버릴꺼야" 라는 나름 일을 하기위한(?) 전략 이었습니다.
뭐 누가 보면 ㅁㅊㄴ 같다겠지만... 그 때 당시 저는 정말 그랬어요
정말 오기 싫은 곳이었고 군대도 아니고 타지에 나가 장기 투숙을 한다는게 심적 부담이 작은건 아닐겁니다.. (물론 이 나라를 알기 전이었으니까)
그래서 제일 먼저 시작한게 뭐냐 ??
만남 어플이었습니다.
이름은 "스카우트" 입니다.
퇴근하면 하루 1시간씩 여기저기 문자 찔러가며 탐색 작업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사실 이 어플 자체도 유입 경로가 너무 많아서 복불복이긴 합니다.
참고로 레보도 만나봤고,
어딕트 마사지 직원도 만나보고,
저를 상대로 양다리하는 애들도 만나보고,
통수녀도 만나보고
처음엔 참 여러 사람들을 어플을 통해 만났습니다.
그러다 정말 순수해보이는 어린 소녀를 만나게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unun"
그녀를 처음 본 곳은 에까마이 BTS 였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그녀는 저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가족이 일하고 있는 식당으로 데려갔습니다.
이해는 안가지만 어쩌다보니 첫 만남에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당시 그녀의 나이 19...
차라리 만나지 말았어야할 첫 만남이자 슬픈사랑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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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un(그녀 이름)을 만난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태국에 처음 온 뉴비라 그런지 첫 만남에 용기 내기가 어려웠지만
막상 한 번 보니 서로 더 가까워지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데이트 소재는 "음식" 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음식을 소개시켜주고, 그녀는 저에게 태국 음식을 소개시켜주는식으로 만남을 가졌습니다.
매번 제가 돈을 쓰지만 태국 사람들이 참 친절하고 마음씨가 좋습니다.
제가 무언갈 해주면, 이 사람들은 마음으로 저에게 보답합니다.
이게 뭐 보잘것 없더라도 이 사람들 행동을 보면 내가 오늘 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더군요..
태국에서 제 숏네임이 "수" 였는데 잠시 기다려보라더니 이런걸 골라왔었습니다.
그녀가 저를 생각해서 준 첫 선물이었던 저 초코렛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제 책상 위에 올려져있네요 ㅎㅎ
각설하고, 이런식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보통의 나날들이 대략 3주 정도 흘렀습니다.
"수~ 여행 같이 갈래?"
그녀의 이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아속에서 에까마이까지 정도가 제 동선의 최대였는데..코사멧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숙소 비용만 제가 지불하기로하고 나머지 유류비나 식비는 그쪽에서 계산하기로 처음 쇼부를 보고 출발하였습니다.
뭐 물론 제가 더 많이 나오겠지만...
숙소 비용이 딱히 비싼건 아니기에 좋은 추억 하나 만들 수 있겠구나 싶어서 좋게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태국이란 곳이 유흥만 있는 곳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코사멧의 밤은 너무나도 평화로웠습니다.
코사멧의 음식 또한 하나 같이 다 맛있었습니다.
저녁엔 비치에 앉아 밤바다 소리를 들으며 맥주 한잔하는 것만큼 행복도 없지요
이렇게 이모와 unun, 그리고 나까지 셋이서 가볍게 맥주를 즐기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이모가 저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너네 둘은 그렇다 치고 내가 짝이 없으니 좀 외로운데 1명 헌팅해와도 될까?"
태국 문화에 부랄을 탁! 치며 뭐 그럴수도 있겠거니 ... 싶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건장한 존잘러 외국인 2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국적은 아일랜드로 기억하고... 남자1 여자2에서 남자3 여자2가 되었습니다.
존잘러들이 unun에게 자꾸 치근덕 거리며 말을 겁니다.
unun도 웃으며 재밌게 어울려 대화를 나눕니다.
중간에 낀 저는 살짝 의기소침하게 기분이 상해 에이 뭐 그럼 그렇지 태국애들이 뭐 그렇지라는 심정으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방에 들어가 줄담배를 피게됩니다.
그렇게 한 20분이 흘렀습니다.
unun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디있는지 몰라서 한참을 찾아 돌아다녔고..
내가 자리에 없는데 본인도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있냐면서... 입을 맞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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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댓글 쓰기쓰고나서 심심해서 주우욱 읽어보니까 아주 좋아서 어쩔주 모르는것같은데 ...재산 못건드리게 결혼계약서 쓰고 데려오지 ?
결혼이.. 힘들죠 현실상.. ㅋㅋ 근데 이제 곧 만나러 갑니다!!! 거의.. 10개월만에..
글솜씨가 정갈하고 편안하다. 다음편도
기대할께. 추천했어
사진이 들어간 후기나 이런 글들은 언제나 땡큐베리감사
이쁠 듯
슬픈사랑이라니 브로!!
있을때 최선을 다하는거야!! 그녀가 절대 못잊게 만들면되!
괜히 설렌다ㅋㅋ
와 정독하는건 진짜 오랜만이네 고마워 브로^^
결혼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