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잉을 사랑했던 이유#1
30후반 아재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에 빠졌고, 어제 그 사랑을 끝냈다.
———
첫만남.
P를 만난 곳은 아고고 였다.
맥주마시면서 구경하고 있는데, 타임이 끝나고 교대시간에 나랑 눈이 마주친 코요테 하나가 자기 옆에 있던 P의 어깨를 내 쪽으로 밀더라.
P와 눈이 마주친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내 옆으로 걸어와 앉았고, 그렇게 우리는 처음 만났다.
나는 그녀의 LD를 주문했고, 이름, 나이 등의 사소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나는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긴장하면 술을 많이 마시는 나는 엄청나게 술을 들이부었다.
얼큰하게 취한 나는 그녀에게 how can i make you happy? 를 물어봤고, 그녀는 자기의 친구들을 다 소개시켜주었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LD어택이었지만, 다 받아주었다. 나중에 보니 9천밧 정도 나왔더라.
시간이 흐른 뒤, 그녀는 나에게 같이 나갈 것이냐고 물어봤다.
사실 그날은 캣동생을 만나고 온 날이라, 떡 생각은 없었다.
아고고는 너무 시끄러웠고, 나는 그녀와 대화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바파인을 해서 데리고 나왔다.
사복을 입은 그녀는 내 첫사랑 같았다. 그녀는 정숙해보였으며, 아름다웠다.
호텔에서 우리는 많은 대화를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의 대화는 대부분 거짓말이었다. 하하.
그녀는 술을 잘 못마시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내가 시켰던 그 많은 데킬라 때문에 힘들어했고, 나는 그녀에게 일단 좀 쉬라고 했다.
집에 몇시에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4시에 가고싶단다. 하…
그녀는 3시30분에 알람을 맞추고 바로 잠들었다.
나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회사 일을 좀 처리했다.
문득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곤히 잠들어 있었고,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보였다.
아마도 이 때, 나는 사랑에 빠졌던 것 같다.
3시 30분이 되어 알람이 울리고 그녀가 깨어났다.
깨어난 그녀는 나에게 샤워를 하라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ㅅㅅ하지 않아도 되니, 집에 돌아가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의아해 하며 진짜 가도 되냐고 재차 물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로비를 지나 택시까지 에스코트 했다.
그녀는 나에게 “넌 이상한 커스터머야. 이런 적은 처음이야” 라고 얘기했다.
난 그녀에게 라인아이디를 물어봤고,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아이디를 나에게 알려줬다.
호텔로 돌아온 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배게에 남아 있는 그녀의 향기가 좋았다.
아마도, 이순간 부터 그녀에게 나의 환상을 덧 씌웠던 것 같다.
———
두번째.
다음 날, 밤 9시에 아고고로 갔다.
8시에 가고 싶었지만, 내가 다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은 나는 앞에 있는 직원한테 P의 번호를 얘기하고 불러달라고 했다.
잠시 후, 돌아온 직원은 P는 이미 나갔다고 이야기 했다.
나는 실망했고, 먹고 있던 맥주를 마저 먹고 밖으로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아마도, 이때 맥주를 조금만 더 빨리 먹었다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맥주 한병을 다 비우던 순간, 멀리서 걸어오는 그녀를 발견했다.
우리는 눈이 마주쳤고,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달려왔다.
아마도, 이 때의 장면이 P의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 3손가락 안에 꼽힐 것 같다.
나는 사랑에 빠졌음을 확신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내가 LD를 시킬 수록, 행복해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엄청나게 마셔댓고, 나는 너무 취했다.
나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오늘 너무 취해서, 너와 함께 있지 못할 것 같다고.
그녀는 나와 호텔로 가기를 원했다. 안다. 당연히 돈 때문이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컵라면과 닭발튀김을 샀다.
땀을 너무 흘린 나는,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녀는 바닥에 쪼그려앉아서, 컵라면을 먹고 있었고, 그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컵라면을 먹은 그녀는 샤워를 하고 나왔다.
나는 그녀에게 옷을 입으라고 했다.
아마도 너무 취했기에, 하지도 못했을 것이니까, 조금이라도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
나는 이틀 후, 한국으로 돌아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녀와 오래 있고 싶었다.
나는 그녀에게 낮에 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녀는 내일 아침에는 병원에, 오후에는 이모의 병원에 들르기 위해 방콕에 가기 때문에 일을 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미 그녀에게 빠졌고,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병원에 같이 가자고 이야기 했다.
잠시 고민하는 그녀에게, 함께 쇼핑을 하자고 했다.
당연히 그녀는 웃으며 내일 호텔로 오겟노라 얘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당시의 나는, 그녀에게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었던 것 같다.
눈물을 흘리느라 댓글을 차마 못달고 계신분들을 위해서 꽃한송이 놓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