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맛집, 야키토리 키쿠 오마카세
먼저 말하자면, 이 집은 확실히 비싸 가성비는 아예 최악이라고 할 수있는데, 내가 워낙 야끼토리 좋아하고
후쿠오카 여행이 미식여행으로 컨셉 잡고 간거라 소개하는거니 재밌게 봐줘!!
야끼토리 키쿠 외관, 니시 나카스 강변쪽에 있음!!
다찌에 앉았고
샴페인도 마셨다...이때 남자 둘이갔는데 심지어 술은 나만 마셔서 혼술을 했지 그래도 여행지 와서 돈 좀 쓰면서 먹으니까 좋더라
샴페인은 드 우르 그랑 리저브 브륏 괜찮은 술이야 식전주로 좋았음
샴팡으로 시작하고
엄청 예쁘고 잘생긴 애들도 많이 오더라, 우리보다 앞 타임에 와서 한참 먹고있던 팀이 있었는데, 비쥬얼이 남달랐음
여기 셰프님도 엄청 카리스마 넘치게 생김, 일본 학원물 주인공 느낌
첫 꼬치가 나왔어!! 이집의 특징은 야끼토리야 인데 '토리' 즉 새 종류 고기만 고집하진 않는단 거여
일반적인 닭꼬치가 아닌 창작 요리가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첫 점부터 기대를 충족시켜 주더라
참치 대뱃살-파 꼬치인데 살짝 구워서 와사비 얹어서 줬어
속은 거의 레어인 상태로 아부리해서 줬는데 넘모 맛있더라
두번째 전채는 밤..이거 밤맛이긴한데 뭔지를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아는사람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라..근데 궂이 알 필요 없는 맛이긴 함 별 의미 없다고 봄
요건 치킨 스프, 닭 육수를 사이폰이라는 커피 내리는 도구 사용해서 버섯향 입혀서 내려주는데, 아주 향이 좋더라고 와인잔에 궂이 서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 되지만
맛있었으니 됐지, 예전에 신동민 셰프의 슈밍화 미코라고 청담동에 있는 다이닝에서 가쓰오부시로 육수 내려주는 방식이 꽤 유명했는데 그 생각이 나더라
옆집 꼬치가 구워지고 있고..우리는 저거 먹으려면 한참 먼 시점이었어
샴페인 마시다가 술을 맥주로 바꿨어, 이거 삿포로 맥주에서 나온 프리미엄 라인 에델필스라는 브랜든데 그냥 저냥 깔끔하게 마시기 좋더라 처음 마셔본 브랜드였음
닭고기가 처음으로 나왔고, 닭가슴살이야 미디엄 레어로 구워서 탱글탱글함 타래소스랑 잘 어울리고!!
이건 킹크랩 크림감자? 라고 해야하나 치즈크림감자 무스안에 킹크랩 살을 넣고 위에 날치알 얹은 다음 토치로 지졌어, 달달한 무스에 킹크랩살이랑 날치알 씹히고
불향도 나니까 뭐 맛이 없을수가 없지
안주 두개에 맥주 쭉 빨고, 레드와인으로 넘어감, 프랑스 와인이고 피노누와, 와인은 까삐땅 개그네로, 라두와
요게 이 집의 베스트 메뉴였어, 날개죽지 살? 어깨살? 인데 딱 봐도 속이 속이 탱글탱글하니 맛있게 생겼지, 도톰하게 썬 날개죽지 살을 겉을 엄청 바삭하게 구워서
타즈마니아산 씨겨자랑 같이 낸건데, 이 한점이 너무 만족스럽더라 와인이랑도 잘 어울렸어!
탱글 탱글..
이건 고추, 무화과, 토란 구운거 저 소스가 약간 중식 소스같은 느낌이야 녹말 풀어서 낸, 그냥 그랬던 메뉴
이게 또 별민데, 닭사시미를 광어사시미랑 같이 내더라고, 닭을 다시마에 절여서 숙성한채로 내는데 광어랑 따로, 또 같이 먹어도 감칠맛이나 식감이 뒤지지 않더라
우리나라도 전라도 쪽에서는 닭사시미 먹는걸로 아는데, 한번 한국에서도 경험해 보고 싶어졌어! 몇 점 안나와서 아쉬웠던 메뉴 ㅠ
은행은 은행
와인 다 빨고, 사케로 넘어갔다.. 아라마사 no.6라고 아키타 지역에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양조장에서 만든 술이야, 병 디자인도 사케같지 않고 세련됐지
일본도 전통주 발전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더라고 우리나라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음식, 주류 문화에서 만큼은 옆집에서 더 열심히 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
준마이 긴죠 등급인데 텁텁하지도 않고 아주 맛있는 술이었음
다음메뉴는 장어, 우나기인데 파를 잔뜩 얹어서 먹으니 아주 잘어울렸음 물론 식감 바삭바삭 속은 촉촉
이건 우뭇가사리로 국수처럼 내줬는데 새콤달콤..걍 입가심 용
요게 별민데 우니 스시를 주더라고 손으로 받고
우니도 듬뿍인데 제일 특이한건 저 밥, 샤리 아래에 닭가슴살 사시미가 숨어있어!! 입에 넣으면 위에서 우니는 녹고, 밥은 삭 풀어지는데 아래 닭 사시미가 설컹설컹 씹혀!
우니 스시만 해도 너무 맛있는데 식감과 감칠맛을 사시미가 더해주니 더 맛있더라고, 이게 이집 시그니처 메뉴였어!
다음 나왔던 메뉴는 닭 간, 이건 숙성한 간을 염수+참기름+소금을 담은 소주잔에 담가서 주는데, 어디서 많이 본거같지 않아?
이 식당 셰프님 어머니가 한국분이셔서 그런지 한국의 기름장 찍어먹는 모습에서 소스를 따왔다고 하더라고, 간도 텁텁하지 않고
탱글한데 저 소스에 찍어서 먹는 재미가 더해져서 더 좋았어!
다음은 차완무시, 위에 까만건 김퓨레고 아래 계란찜이 숨어있어요
계란찜은 푸아그라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건더기가 있거나 한건 아니고 계란찜에서 진한 맛이 난다!
이제 우리집 마지막 닭꼬치 구워지고 있어요
저 달마도사 부채로 불 세기 조절하면서 세심하게 구워줌
반숙 메추리알
닭 엉덩이살, 이게 또 기가 막힘, 닭 품종도, 크기도 달라서 한국에선 맛보기 힘든 대박 부위들이 이렇게 꼬치로 나올정도의 사이즈가 되더라
씹히는 식감도 좋고 껍질이 두꺼워서 바삭하게 구워서 낸 상태에서 이미 맛있음, 육즙+식감+소스로뿌려준 발사믹 식초 후..
마지막은 상대적으로 좀 평범한 와규 + 찢어서 올린 표고버섯
맑은 닭육수 스이모노
마무리로 계란말이
진짜 이번 후쿠오카 여행 다녀온 모든 식당들 중에서 가장 비싸게 주고 먹은 식당이지만 나는 한번쯤은 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두번은..안..가거나 못가거나 할거같다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기는 힘든 식당이고, 좋은일 있거나 정말 여유되면 한번 가보면 좋을거 같아
댓글 7
댓글 쓰기매트릭스처럼~ 슬로우 모션이 나오니까 왠지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어^^ 닭간은 고모부가 닭 잡자마자 바로 생간 드시는거 본뒤로 처음이네 ㅎ. 고급진 음식 잘 봤어 브로,
와 사진 진짜 잘 찍으시네요
후쿠오카는 정말 미식의 성지다.
오호..정말 맛나보이는걸 브로?
카메라 뭐 쓰는지 궁금해질 정도네 ㅎ
일본은 참 혼술,혼밥 문화도 잘되있어서 진짜 맥주 왜케 땡기냐 크.. 먹고싶다
음식사진 진짜 잘찍네 브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