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카구라자카의 이시카와(미슐랭 3스타) 후기
오늘은 카구라자카의 이시카와에 다녀왔습니다.
국내의 스시조와도 콜라보를 해서 한국에 오기도 한 적 있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이 꽤 계실 겁니다.
미슐랭 3스타에 항상 뽑히던 집인데...확인은 안 해봤지만 특별한 일 없으면 아마 올해도 3스타였을 겁니다.
것도 그럴 것이 이 집은 맛도 맛이거니와 편안하고 예쁜 인테리어에 과하지 않은 가격, 무엇보다 외국인 프렌들리(예약도 무난하고 영어 겁나 잘함)한 가게라서 미슐랭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가게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관광식당처럼 외국인들만 있는 건 아니고...이번에도 저 외엔 다 단골 일본인들이었습니다.
암튼 맥주로 스타트. 3성급 집에서 에비스 맥주 1잔이 770엔이니 가격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첫 시작은 대게. 개인적으로 이 집이 맘에 드는 점은 전통 형식이랍시고 구색 맞추기 위한 요리
(뭐 이상한 콩 절임이라거나)가 없이 그냥 직관적으로 맛있는 음식을 팍팍 때려박아주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정통 가이세키가 아니고 여기 주인장이 독학으로 습득한 요리 스타일이라 그런 듯
이세에비라고 한국말로 금화닭새우 뭐 이렇게 부르기도 하지만 뭐라 딱 맞게 번역할 말이 없는데 암튼 바닷가재 느낌도 살짝 나는 겁나 큰 새우의 살을 튀긴 요리입니다
이건 에비이모라고 해서 직역하면 새우감자인데, 새우 모양을 한 감자라고 해서 이런 이름입니다. 암튼 그걸 백된장으로 만든 국물에 넣어서 만든 요리인데 국물 맛 좋네요
오늘의 회는 도미랑 도화새우입니다. 이 집은 어느 계절에 가도 도미를 내는 것 같은데 항상 겁나 맛있습니다.
도화새우(보탄에비)는 예전에 훠훠갑이 트럼프랑 청와대 만찬에서 먹은 독도새우가 사실 이거였죠ㅋㅋ
물론 독도 해역 아니더라도 일본에서 겁나 많이 나는 새우입니다.
이건 붉은 해삼(홍삼)이고 위에 올려진 건 해삼 내장인 고노와다(코노와타)입니다.
보통 국내에서 먹는 홍삼은 식감이 겁나 탄탄한데 이건 되게 부드러워서 물어보니 일본에서도 나가사키 근처의 오무라만이라는 해역에서 잡히는 홍삼만 이런 식감이 난다고 합니다.
다음은 말리지 않은 생청어알을 밥과 김과 함께 먹는 요리. 굉장히 친숙한 맛이 납니다
오리를 대파와 겹쳐서 구운 요리 + 표고버섯입니다. 오리도 겁나 맛있지만 표고버섯이 대박이더라구요. 어느 지역의 무슨 농부가 재배한 거라고 자랑하는데, 크기가 요리사 얼굴 만하다는 듯. 맛은 무슨 고기 먹는 줄 알았습니다
복어 정소 구이
죽순 + 미역 + 옥돔을 넣은 맑은 국. 시원합니다.
마무리 식사는 가리비를 넣은 솥밥
이렇게 퍼줍니다. 솥밥의 양이 많아서 먹고 남기면 담날 먹으라고 주먹밥으로 쥐어주는데 걍 그 자리에서 다 해치웠습니다ㅋㅋ
위에서 맥주 얘기할 때도 말했는데 이 집 술 가격이 꽤 괜찮은 편입니다. 미슐랭 3성급 식당에서 쥬욘다이 시치타레니짓칸 소코가 1도쿠리(180ml) 2200엔이면 걍 먹는 게 남는 것 같네요
딸기 + 금귤
흑당인지 무슨 꿀인지로 만든 젤라틴으로 마무리
생맥주 1잔 + 일본주 1 도쿠리 + 매실주 1잔 해서 나온 금액입니다.
여긴 도쿄 올 때마다 가급적 오려고 하는 집인데 4년 전에 비해 가격이 몇천엔 오른 것 같긴 하네요. 그래도 퀄리티 생각하면 꽤 괜찮은 가격대인 것 같습니다.
사실 토무라, 쿄아지, 미자이 등등 여기보다 잘한다고 이름난 집들도 많긴 한데 그런 곳은 가격도 기본 2배 이상에 무엇보다 뜨내기 여행자가 예약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곳들이라....전 여기 정도면 딱 만족스럽네요
예약방법이 궁금했는데 컨시어지 통해서 하셨군요.
가서 음식 드시면서는 일본어로 이야기하시나요. 미슐랭3스타 정말 궁금하네요.
가장 끌리는거 1순위는 가리비 솥밥, 2순위는 오리+파+버섯구이네요.
배고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