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귀포 맨도롱해장국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여행 둘째 날.
창밖을 보니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
전날 뉴스의 일기예보를 봤을 때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올 거라고 하던데 역시나 비가 엄청나게 온다.
전날 피곤함에 취해 술에 취해 일어났지만 상당히 피곤하다.
뭔가 해장이 될만한 시원한 국물과 함께 밥 한 끼를 하고 싶은 아침이다.
숙소 근처에 워낙 맛집이 많은 동네인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때문에 최대한 가까운 곳을 찾아보았다.
제주에 왔으니 제주의 특색 있는 음식을 위주로 찾아본다.
웬걸? 숙소 바로 앞에 맛집이 있다니 그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맨도롱해장국이라는 곳이다.
맨도롱해장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태평로 353번길 11
문의전화 : 064-733-2402
영업시간 : 오전 7시 ~ 오후 9시
전날 숙소 방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왼쪽 구석에 해장국이라고 흰 간판이 보인다.
숙소에서 20m 거리.
바로 이 집이다.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는데 사진은 깔끔하게 찍혔다.
맨도롱해장국이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맨도롱은 따뜻함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제주별미점이라는 한자는 중국 관광객을 염두에 둔 것 같고.
오른쪽을 보니 제주에서 꼭 먹어봐야 할 3가지 음식으로 겡이국, 몸국, 고기국수를 적어놓았다.
몸국과 고기국수는 자주 먹어본 음식이다. 겡이국은 취급하는 식당이 거의 없다.
오전 11시가 되기 전에 들어왔는데 손님이 꽤 있다.
벽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후기와 싸인이 붙어있다.
왼쪽 끝에 원산지 표시판이 붙어있는데 찍는 타이밍을 놓쳤다.
바로 손님들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을 했는데 겡이국은 왠지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함께한 이는 겡이국을 주문하고 나는 고민을 하다가 한우소머리국밥을 주문하였다.
기본 반찬이 깔린다. 딱 봐도 직접 만든 것 같은 반찬들.
이어서 주문한 음식이 다 나왔다.
이집 후기를 보면 아들인지 남자 직원이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후기가 많던데 내가 볼 때는 그리 불친절하지는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부산의 식당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무뚝뚝한 접객 태도 정도?
내가 주문한 한우소머리국밥이다. 국물에서 우러나오는 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겡이국이다.
얼핏 보면 미역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비주얼이다.
숟가락으로 떠 보니 전복이 하나 들어가 있다.
미역과 게살들이 많이 들어가있다.
잠깐 맛을 보니 내 입맛에 안 맞다.
함께한 이는 너무 맛있다고 한다. 정말 잘 먹더라.
깔끔하고 맑으면서 상당히 깊은 국물인데 간이 조금 센 편이고 게의 내장 향이 확 치고 올라온다.
감히 비교하긴 그렇지만 쉽게 표현해서 새우탕 컵라면의 국물 맛과 같은 족보의 국물 맛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아주 시원한 국물임에도 불구하고 게 내장 특유의 비린 향이 가득 올라오기 때문에 분명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건데
후기는 의외로 그런 후기가 적더라. 신기하다.
아무튼 이 국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듯.
후기를 보니 대부분은 상당히 만족하는데 나처럼 입에 안 맞는 후기가 간혹가다가 있더라.
그 후기들을 참고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밥은 흑미 잡곡밥이다.
차선책으로 주문한 한우소머리국밥이다.
식당을 가기 전에 후기를 읽어보니 관광객들은 겡이국, 현지인들은 소머리국밥이라는 문구를 몇 개 보았다.
그래서 이 메뉴를 주문한 것이다.
밥을 말기 전에 호로록 먹을 수 있는 소면이다. 소면이 나오면 늘 좋다.
다대기가 따로 나온다. 취향껏 섞어먹으면 된다.
고기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와사비가 조금 섞인 간장 소스이다.
얇게 썰어놓은 섞박지.
적당히 잘 익어서 맛이 좋다.
아삭 고추 무침이다.
입맛 돋우기 참 좋은 반찬 중 하나이다.
직접 담근듯한 김치이다.
역시 맛이 상당히 좋다.
진득한 양념에 잘 졸여낸 연근조림이다.
멸치볶음이다.
파김치까지.
전체적으로 반찬의 간이 센 편이다.
고기를 건져보니 양이 꽤 많다.
국물을 떠먹어보니 아우~ 좋다.
밥을 한 숟가락 떠서 국물에 적셔본다.
어제는 소주로 적셨으니 오늘은 국밥 국물로 적셔보자.
한입 먹어보니 속이 맨도롱해진다.
본연의 국물을 맛보고 다대기도 넣어본다.
색깔이 바뀐다.
이집 소머리국밥 맛집이네.
소면을 넣어서 먹을 시간.
따뜻한 국물에 잘 풀어서 한 젓가락씩 흡입하면 된다.
뚝배기에 담아져서 국물의 뜨거움이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다.
고기를 간장소스에 찍어서 먹어보았다.
와우, 상당히 부드럽다. 깜짝 놀람.
면을 다 건졌으니 또 밥을 한 숟가락 적셔 적셔.
국물을 가득 머금은 밥 한 숟가락은 내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남은 밥을 다 말아서 본격적으로 먹어본다.
사진 찍을 틈이 없다.
그래도 찍어본다.
국물이 잘 스며든 밥 한 숟가락과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가 참 좋다.
깔끔하게 비울 수밖에 없다.
명함을 찍어보았다.
우연히 폭우 속에서 찾은 맛집이다. 숙소 바로 앞에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곳은 관광객들도 많이 찾지만 현지 도민들도 많이 즐기는 현지인 맛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겡이국은 비록 몇 숟가락 밖에 먹지 못했지만 한우소머리국밥은 상당히 괜찮았다.
소머리국밥 전문점으로 해도 될 듯.
다음에 서귀포에 간다면 아침 해장은 또 이 집으로 가봐야겠다.
그때는 몸국이나 고기 국수를 먹어볼 생각이다.
이어서 계속...
댓글 23
댓글 쓰기우연히 갔는데 알고보니 정말 괜찮은 집이었어
해장하기 정말 괜찮은집이라 추천해 브로
역시 해장국이 제일이지^^ 국물까지 클리어할 정도면 믿고 먹을수 있겠는걸.
답이 늦었지? 브로 진짜 해장 제대로 하고 나왔어 ㅎㅎ
브로 글 보고 있으니 배에서 소리난다 ㅎㅎ
저 파김치와 국밥의 조화라... 미친다 미쳐
여행가서 서귀포 쪽 지나면 이집 꼭 가보길 바래 엄청 만족스러웠어
유명한 집이군요 브로 가게 이름도 심상치가 않네요 저도 한번 꼭 가봐야지
브로 엄청 유명한 집이더군요 줄서서 먹는 모습보고 놀랐네요 ㅎㅎ
서귀포쪽 지나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겡이국 추천해요 브로
와.. 분명 오늘 처갓집에서 엄청 먹고 와서 저녁도 안먹고 있는데.. 브로가 너무 맛있게 올려줘서.. ㅠㅠ 괜히 배고파지는거 같아요..
오 선한망둥어 브로 결혼하셨구나 장모님이 차려주시는 밥이 최고일 거 같아 브로
부러워 ㅠㅠ
맨도롱 해장국~~따뜻하고 구수한 해장국이구나
브로~~제주도 여행하면서 맛집 많이 다녀왔구나
담에 제주가면 브로 맛집으로 가봐야겠다
다음에 서귀포 지나면 이 집 꼭 가보길 브로
현지인들도 상당히 많더라 유명한 집이라네
오우 보기만해도 속이 시원하게 해장될거 같다..
제주도 가면 꼭 가볼게 ㅎ
겡이국 추천해 브로
내입에는 안맞았지만 정말 인기많더라
처음에 해장국이 이렇게 맑아? 했는데 그건 소머리국밥이였고 ㅋㅋ
겡이국은 나도 처음들어보는거 같아!
나는 주로 신제주에만 있어서 서귀포는 하나도 몰랐거든 ㅎㅎ
나중에 간다면 맨도롱 국밥집이다!
동네 아저씨들 얘기들어보니 제주에 겡이국 제대로 하는 집이 이 집 밖에 없다더라고
꼭 한번 가봐 브로
진짜 맛있겠다 브로 나도 제주도 가고싶은데 요즘 뱅기 값이 오른거 같앙
브로 답글이 늦었네 ㅎㅎ 나도 제주도 또가고 싶어 비행기 저렴할때 한번 가봐야겠어
우와 맛있겠다 술한잔 한 다음날 해장으로 좋겠다 ^^ 나는 역시 한우소머리국밥이 땡기네 소면주는곳은 항상 좋지 !! 정보고마워
브로 서귀포에서 해장 필요할때 꼭가봤으면 좋겠다 ㅎㅎ
이집도 추천해 ㅎㅎ
나는 식도락 + 음주를 상당히 즐기는 타입이라 여행가면 맥주라도 꼭 마시거든 ㅋㅋ 다음날 해장메뉴 추천고마워!
브로 나랑 비슷해 나도 술, 다음날 해장 코스거든 ㅎㅎㅎ
가게 이름은 뭔가 맨도롱~한데... 음식 퀄리티는 훌륭해 보이네!
전복 하나 풍덩 들어간 해장국이라니 ㅎㅎㅎ 한라산 마신 다음날 딱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