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 북부] 내가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3
요즘이야 전국에서 유명한 음식들은 전부 서울로 올라오다보니, 그 지역에 가지 않더라도 비슷하게라도 맛 볼 수 있는 세상이 왔다지만, 아무리그래도 현지의 분위기나,
숨어있는 특색있는 음식까지는 경험해 볼 수 없다. 이번 글에서는 경기도 북부 지역의 특색있는 식당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한다.
- 이 글은 맛집 추천이라기보단 별 볼 일 없는 입맛을 가진 한 남자가 떠돌며 기록한 하나의 방문기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원조 다래 솥뚜껑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369-7
- 동두천의 한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30여년의 전통의 음식점, 다래 솥뚜껑
- 이 곳의 주력 메뉴는 다름 아닌, 솥뚜껑에 구워 먹는 냉동 베이컨이다.
- 냉동 베이컨을 먼저 구워 기름을 뽑아내, 그 기름에 후속 메뉴들을 살짝 튀겨가며 구워먹는 방식이다.
- 근데 솔직히 저것들만 구워먹는거라면 굳이 식당에서 먹을 필요가 있나?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가게를 찾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이 살얼음 낀 무생채와 파김치이다.
- 무생채와 파김치를 적당히 덜어 접시에 담은 후, 그 위에 캐첩과 핫소스를 취향 껏 뿌린 후 섞어주면 먹을 준비는 끝
- 야금야금 먹고 있다보면 사장님께서 오셔서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조합을 알려주시고 가시는데, 이게 무슨 맛이라고 표현을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그냥 '우리가 느끼는 원초적인 느낌의 맛있음'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왜 맛있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 마무리로는 역시 볶음밥... 아는 맛이 무섭다 역시
2. 초원식당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368-1
- 한 때 미군부대가 있던 보산동에 위치하고 있는 오래된 식당, 초원식당. 식당 이름과는 좀 생뚱맞게 중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 이 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볶음밥. 정통 중화 볶음밥이라기보다는, 그냥 저 옛날, 간단한 재료들로 휙휙 볶아 내어주던 볶음밥 스타일이다.
- 저 무심하게 담겨 있는 고추장아찌가 이 집의 매력포인트이다.
- 라드유에 고소하게 볶아진 볶음밥 위에, 매콤새콤한 고추 장아찌를 올려 먹으면... 한 접시 금방 비울 수 있게 된다.
- 그리고 약간 부족한 듯 해서 시킨 짬뽕, 짬뽕은 조개와 야채로만 육수를 낸 듯 시원했다. 국물 맛이 슴슴하니 맵지는 않았고 꼬막, 모시조개, 홍합이 들어가있었다.
- 노부부가 운영을 하는 할아버님께서 웍을 잡고 계신 한적한 동네의 중식 가게.. 그 흔한 탕수육조차 메뉴에 없는 가게이지만, 내공있는 볶음밥 하나는 확실히 기억에 남는 가게였다.
3. 신화루
주소: 가능동 620-8번지 1층 의정부시 경기도 KR
- 의정부 가능동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중화요리점 신화루. 보기와는 다르게 60년 경력의 화교가 운영하고 있는 중화요리점이다.
- 화교가 운영하는 가게라 그런지 내부 인테리어가 뭔가 붉은 빛이 강한 느낌이였다.
- 내가 주문한 것은 삼선볶음밥. 살면서 이렇게 투박하게 나온 삼선볶음밥은 처음이였다. 버섯, 관자, 새우, 계란, 맛살, 돼지고기가 큼직하게 깍둑썰기로 썰어져 들어가 있었고,
볶음밥의 간이 약한 편은 아니였기에 짜장이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잘 볶은 볶음밥에는 짜장이 굳이 필요없다더니, 이 곳의 볶음밥을 두고 하는 말이였나보다. 항상 느끼지만 할아버님이 직접 웍을 잡고 볶아주시는 볶음밥은 항상 실패가 없더라...
4. 가나안피자・바베큐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3동 688
- 가능동 미군 부대, 캠프 레드클라우드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바베큐 전문점, 가나안. 미군들 상대로 장사하던 주변 바베큐 가게들은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하나, 둘 씩 사라졌지만, 아직 자리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가게이다.
- 가게의 내부, 피자 박스나, 의자, 테이블이 정말 옛날에 온 느낌을 준다. 요즘은 참 이렇게 소품이 주는 옛스러움 느낌이 좋더라. 주문이 들어가면 주방에서는 할아버님께서 능숙하게 음식을 준비해주신다.
- 내가 주문한 것은 바베큐 반마리와 미트스파게티, 소스를 발라가며 석쇠에서 구운 바베큐와 감자샐러드가 함께 제공된다. 토치를 사용해서 골고루 구워주시기 때문에 불향이 아주 진하게 난다.
소스는 제품들을 배합해 쓰시는 듯 했다. 맛이 아주 진하지는 않지만 훈연향이 입혀져 꽤 괜찮았다. 같이 나오는 감자샐러드는 푹 익혀낸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 마요네즈와 머스터드로 버무려낸 샐러드였다. 이거 바베큐랑 궁합이 꽤 좋더라.
- 미트 소스 스파게티는 굉장히 소박했다. 툭툭 끊기는 이 스파게티에는 별 다른 재료가 들어가있지는 않았고, 맛은 뭐랄까,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느낌? 아마 옛날 미군들은 부대 앞의 이 가게에서 고향의 맛을 즐기지 않았을지.. 상상해본다.
5. 산속 비버스 바베큐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광암동 쇠목길 378 KR
- 동두천 시내를 벗어나 산길을 올라가다보면
- 저 멀리 산장 하나가 어렴풋이 보이게 된다.
- 나름 예약까지 필요한 바베큐 전문점, 산속 비버스 바베큐. 어떻게 이런 곳에 있는데 유명하게 된건지 신기하기만 한 식당이다.
- 여기가 동두천 산 속인지, 옛날 미국 서부인지 헷갈리게 만들어주는 인테리어, 사장님이 정말 공을 많이 들이신 듯 했다. 덕분에 음식이 나오는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구경하며 기다렸다.
- 내가 주문한 것은 바베큐 한 접시, 이 한 접시에는 포슬포슬하게 익은 감자와 코오슬로, 베이크드 빈, 옥수수, 마카로니 샐러드 그리고 소세지와 돼지고기 바베큐가 담겨져 나온다.
특이하게 반찬으로 김치가 나오더라. 나는 크게 느끼하다고 못 느껴서 김치에는 손이 잘 안갔다.
- 속까지 잘 익은 돼지고기, 맛있었다. 근데 뭐 맛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라 맛있던거고 음식 맛이 특출나거나 그런건 아니였다. 근데 여긴 분위기 때문이라도 한 번 쯤 와볼만하다 싶었다.
6. Ha's kebap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414-26
- 동두천 보산역 근처에는 캠프 케이시의 장병들을 위한 상점가가 쭉 들어서 있었다. 의정부와 마찬가지로 동두천도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하여 사라진 가게들이 많지만,
아직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가게들도 여럿 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인 하스케밥을 방문해보았다.
- 가게의 한 쪽 벽면에는 그간 가게를 찾아 준 미군들이 평택으로 떠나기 전, 사장님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찍은 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다.
- 내가 주문한 것은 도네르케밥, 양고기가 들어간 케밥이다. 케밥은 또띠아와 빵 중에 선택 할 수 있는데, 나는 워낙 또띠아를 좋아해서 이걸로 선택을 했다.
- 나는 아버지가 이태원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오셨다. 집에 오실 때, 하나 뿐인 아들 먹으라고 종종 케밥을 포장해서 가져다 주셨는데, 아직까지도 나는 그 맛을 참 좋아라한다.
이 곳의 케밥이 미군들이 고향에서 먹던 케밥과 얼마나 비슷할지, 사실 나는 잘 모른다. 근데 벽면에 붙어 있는 수 많은 사진들 속 미군들의 행복한 표정들을 보면, 아무래도 이 곳의 음식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고향에 대한 향수와 추억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진 않았을지.. 생각해본다.
댓글 7
댓글 쓰기우와..맛집블러거세요??사진을 어쩜이렇게 맛깔나게 잘찍으신담
솓뚜껑 베이컨은 참신하네 ㄷㄷ 밥 볶은거 레전드..
브로 맛집 전문 블로거 같네^^
와 사진 촬영 기술도 남다르넹
먹음직스러운 음식 너무 잘 보앗어
기회가 된다면 한번씩 다 먹어보고 싶다. ㅎ
몬가 엔틱하지만 다 맛있을거 같애ㅋ
국내에도 찾아다니기에도 너무 많아
이야~~ 저는 방금전에 음식영상을 올렸는데 이음식들이 더 맛있어보이내요 ㅋㅋ 유튜브 봤을땐 배에서 반응이 없었는데 ㅠㅠ 이걸보니 배에서 반응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