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럽 여행의 기억과 시간 (1) - 시작, 그리고 로마
여행 못간지 오래되니 여행 유튜버들 영상 찾아보고 울프 여행기 찾아보는 재미로 사는데
다른 분들 쓰듯이 나도 한번 추억팔이나 하면서 간단하게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봅니다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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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7년, 평소 집돌이 생활을 좋아하며 여행도 잘 다녀보지 않던 나에게 어머니가 뜻밖의 제안을 하심
우물안에 갖혀 있지말고 넓은 세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해보아야 하니
경비 전액 지원해줄테니 여름방학에 유럽을 다녀오라고 하셨음
당시에 꾸준히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다녔었는데 등록비 벌었으니 여행경비로 다녀오라며 강하게 설득하셨고
그게 내 가치관을 바꾸는데 아주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함
마침 가장 친한 친구도 유럽을 가보고 싶다하여 같이 떠나기로 결정하고 하나하나 준비해가기 시작함
계획을 세운게 1월에서 2월경이었는데
당시 에티하드 항공에서 여름방학 프로모션을 진행중이었음
미리 여름 방학시즌 비행기를 예매하면 비교적 싼 가격으로 주는 프로모션이었는데
그거에 혹해서 5개월전에 비행기표를 구매해버림
꼭 가고 싶은 국가와 도시를 기점을 인아웃을 정했는데
우리는 로마 IN 마드리드 OUT으로 티켓을 사고
그 뒤로 주말마다 카페에 노트북 가지고 모여서 한달간 어느 도시를 어떻게 다닐지 계획을 짜기 시작함
기억하기로만 한 5번은 갈아 엎고 다시 짠듯한데 막상 또 그 설레하며 찾아보던 순간이 꽤 재밌었음
최종적으로 선택한 루트는
로마(IN) - 피렌체 - 밀라노 - 베니스 - 잘츠부르크 - 뮌헨 - 파리 -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OUT)
유럽을 처음 가보는 20대 초중반의 사내들은 최대한 많은걸 보고 싶었고
바쁘게 움직이면 괜찮을거라는 생각으로 다소 빡빡하게 여행 일정을 계획했음
유랑이라든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여행지 관련 조사를 하다보면
7월은 극 성수기라 사람이 아주 많으니 예약할게 있으면 미리 하는게 좋다는 의견을 보고
유명한 관광지의 티켓은 물론, 무식하게 한달 일정간 머무를 숙소와 이동할 교통수단을 모두 예매해버리는데...
지금은 가장 후회했던 멍청한짓이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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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쯤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설레임 가득한 공항의 분위기를 좋아해서
시간 넉넉하게 가서 준비할거 다 준비하고 여유롭게 시간 보냈었음
그닥 맛이 있지도 않고 먹으면 더부룩할거 뻔히 알면서도 절대 못참는 기내식
에티하드 항공이다보니 아부다비에서 3시간정도 대기했다가 로마로 향했는데
대충 8시간 비행 - 3시간 대기 - 7시간 비행 이런식이라 기내에서도, 공항에서도 그렇게 힘든점은 없었던거 같음
공항에서 철도를 타고 로마 테르미니 역으로 와서 도보 10분 거리의 숙소로 찾아 갔는데
테르미니 역 근처가 다소 지저분하고 인도에서 헐벗고 널브러져 있는 사람도 많아서
조금 쫄면서 여행을 시작했었음
물론 숙소 근처에 있는 성당을 보고는 바로 '크 이게 유럽이구만~' 하면서 좋아했지만
로마에서는 5일을 머무르면서 주요 관광지와 주변 소도시 관광을 계획하고 왔는데
아무래도 막 여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에너지 넘치고 정말 활발하게 돌아다녔고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둘다 체력은 체력대로 고갈되고 날씨는 40도 가까이 올라가서 퍼짐
로마의 분위기는 참 로맨틱 했음
길에서 버스킹 하는 사람들도, 노래에 맞춰서 춤추는 연인들도
전체적으로 참 로맨틱했던거 같음
바티칸 시티는 죽기전에 꼭 다시 와보고 싶음
지금까지 한번도 종교를 가진적도 없고 관련 지식도 없었는데도
피에타는 보자마자 헉소리가 나올정도로 성스럽다는 생각을 했음
나 같은 무지렁이도 보고 이렇게 느끼는데 카톨릭 신자들은 어떨까 싶으면서
왜 종교를 믿고 의지하는지 아주 살짝이나마 이해가 가더라
지금도 아쉬운게 유럽 여행 가기전에 카톨릭 문화에 대해서 조금만 공부하고 갔으면
더 재밌게 보고 다녔을거 같은데 너무 무식한 상태라 아쉬웠음
그나마 카톨릭은 현지 여행사 통해서 가이드 설명 들으며 다녔던게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런 곳은 꼭 가이드 끼고 다니는걸 추천함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지구, 진실의 입, 판테온, 트레비 분수 등 워낙 랜드마크가 많은 도시라 어느 도시보다 정말 부지런해야 하는 관광지가 아닌가 싶음
지금은 여행가면 한 지역에 머무르면서 그 동네 주민 마냥 익숙해지도록 골목 골목 돌아다니는걸 선호하는데
당시에는 첫 배낭여행이기도 했고 20대 초중반의 열정으로 밑창 떨어지도록 정말 열심히 걸어다녔음 ㅋㅋ
어쩌면 첫 도시로 로마를 선택한게 탁월한 선택이었을지도...?
인상 깊었던 기억중에 하나는 나랑 친구가 손풍기를 들고 갔었는데
17년도 이태리에서는 손풍기라는걸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어디를 가든 현지인들이 신기하게 보고 관심 갖어주면서 친근하게 다가왔었음
웨이터나 야외에 있는 가게 점원에게 손풍기 틀어주면 너무 고마워하면서 잘해준게 기억남
그리고 젤라또가 너무 맛있음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유럽 여행에서 이태리 했을때 가장 중요한건 젤라또 였던거 같음
근본 넘치는 파씨 젤라또나 지올리띠 젤라또는 진심 1일 2번은 먹어줘야합니다
젤라또 하나만으로도 이태리는 또 갈 명분이 충분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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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댓글 쓰기기내식이 맛있어보이네
내가 딱 좋아하는 조식스타일이야 ㅋㅋ 젤라또도 쫀득하니 맛있어보인다 브로!!
저도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가족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언제 될지 참...
나는 2019년에 열심히 계획하고 미리 부킹다 해놨던 여행이 로마 일주일 살기였어...
2020년 5월에 갈 생각이었지.. 흙 ㅜㅜ
유럽여행은 언제 가보려나...ㅠㅠ
다른 브로도 부모님이 여행갔다오라고 경비보태주셨었는데
브로 부모님도 든든하게 지원해 주셨네^^
난 쫄보여서 브로같이 여러나라를 경유하면서 다니기에는 무리야 ㅎ;
역시 젤라또는~ 빠질수없가 없구만 ㅎ 어떤맛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