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신없는 첫 유럽여행기 14편 인터라켄 (1)
국가명(기타) | 스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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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을 떠나서 인터라켄으로 간다
근데 나랑 같은 방 쓰던 한국인 형님께서도 마침 인터라켄으로
가신다고 하셔서 같이 가기로 했다
가기 전에 오리 구경좀 했음ㅋㅋㅋ
기차 타고 인터라켄으로 같이 이동했다
근데 기차 타기 전에 마트에 들렀는데
뜬금없이 우유를 사시더라
기차 타고 가면서 이 우유 너무 맛있다고
본인이 마셔본 우유 중 최고라고 너도 마셔보라고 주셨는데
ㄹㅇ존맛이었다.... 그냥 흰우유인데
그 우유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함
우유 이름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하는데 2년이나 흘러버려서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난다
다음에 스위스 가면 마트가서 꼭 찾아보려고 ㅋㅋㅋ
인터라켄에 도착해서 버스 승강장으로 나왔다
근데 버스를 잘못타서 엉뚱한 곳에서 내림 ㅋㅋ
이날 원래 좀 늦게 도착해서 딱히 어딜 갈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는데
버스 잘못타는 바람에 숙소에 더 늦게 도착해서 아무 것도 못했다
그 형님이랑 우연히도 숙소가 같았는데
숙소 가는 길에 설마 이번에도...? 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이었다. 우리는 뭔가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같이 체크인 하니까 같은 방 준 것 같다ㅋㅋ
이 당연한 사실을....
숙소에서 나름대로 한식을 만들어먹었다
나도 그렇고 그 형님도 그렇고 유럽에 온 지 제법 시간이 지나서
한식이 그리운데 스위스에 있는 한식집은 김치찌개가 3만원씩 하니까
만들어서 먹기로 했다
맛이 이상했지만 뭐 재미는 있었다
여기가 스위스의 대명 리조트로 유명한 백팩커스라는 숙소인데
ㄹㅇ유럽 내에서 한국인이 이렇게 많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국인이 엄청나게 많다
투숙객의 80% 정도는 한국인인듯
밥 먹고 있는데 뭔가 익숙한 뒷모습이 보이더라
런던에서 몇 번 같이 다닌 적이 있는 누나가 있었는데
그 누나가 거기 있더라
어떤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인데 우연히 거기서 만났다고 하고
ㄹㅇ한국인들 만남의 광장인듯ㅋㅋㅋ
삼겹살 굽는 사람도 많고 모르는 사람끼리 식재료도 빌리고
우리는 삼겹살 대신 무슨 소고기 구웠는데 그거랑 삼겹살이랑 바꿔먹기도 하고
스위스가 아니라 대성리로 MT온 기분이었다
한국이 그리운 사람은 여기로 가고
여행온 기분좀 느끼고 싶은 사람은 여기는 꼭 피해야 할듯
매우 어두워 보이지만 놀랍게도 다음날 오전이다.
저기서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사실 유럽 계획 세울 때부터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 꼭 하기로 했는데
자금난이 생겨버려서 눈물을 머금고 단념했다ㅠㅠ
그린델발트 가는 길
도착
대충 이런 거리가 있는데 여기서
스위스 깃발을 엄청 팔고 있더라
깃발 사서 사진 찍는 사람들 엄청 많던데
나는 관심 없어서 스킵했음
피르스트 올라가는 케이블카
날씨가 그리 좋지 않다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날씨가 더 안좋아졌다
나름 운치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여기가 피르스트 정상인데
안개가 너무 심해서 무슨 사일런트힐 같다
그렇다면 저 두 관광객의 운명은...?!
소들이 아주 많다
근데 사진이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지
바로 앞에서 보면 좀 무서움
쟤네가 나한테 돌진하면 즉사 가능할듯
여우도 안녕?
애는 관광객들이 하도 사진을 찍어대서 그런지
지가 무슨 모델인줄 안다
가까이에서 사진 찍어도 도망가기는 커녕
포즈나 취하고 있음
근데 귀엽긴 하네ㅋㅋㅋ
피르스트에 소, 여우 말고도 아주 다양한 동물들이 산다고 들었음
무슨 던전 입구같다
맑은 날 평지의 기온이 17도 정도인데,
흐린 날 피르스트는 몇 도 정도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상당히 추웠던 걸로 기억한다
주변에서 외투 챙겨가라고 했는데, 가방에 공간이 없어서
그냥 여름 옷만 챙겨왔음
여러분은 가벼운 외투라도 챙기세요
걸어가다보면 호수가 나온다고 하지만
안개가 너무 심해서 그냥 적당히 걷다가 내려가기로 했다
이 날은 이렇게 마무리
다음날 그형님과 같이 피르스트를 다시 찾았다
전날보다는 날씨가 훨씬 좋아졌다
스위스는 날씨가 흐릴 때가 많고, 날씨가 자주 변하기 때문에
평소에 덕을 많이 쌓은 사람만이
날씨가 좋은 날 스위스를 여행할 수 있다고 농담으로 얘기하던데
전날은 날씨가 엄청 흐리고 이날은 날씨가 나름 괜찮을 걸 보니
나는 아주 나쁘게 살지는 않았나보다ㅋㅋㅋ
피르스트에 올라와서 적당히 구경을 했다
내가 이 당시에 갤럭시 s8+를 사용했는데
갤럭시가 밝은 곳에서 찍는 사진이 괜찮은 편이라서
여행 중에 갤럭시 기본 카메라로 항상 만족했었는데
스위스에 오니까 핸드폰 카메라 말고 제대로된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
사진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의 반의 반의 반도 못담아 내는 것 같았음
사진도 아름답지만 실제로 보는 경관과는 도저히 비교할 것이 못된다
피르스트 펀패키지라고 액티비티가 있는데
그 중에 마운틴카트를 타기로 했다
말 그대로 카트 타고 산을 내려가는 거임
끝까지는 못내려가고 중간 정도까지만 내려갈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못한 대신 이거라도 하기로 했음
근데ㅋㅋㅋ
뭐 이것 저것 준비하고 카트타고 내려가는데
중간에 잠깐 멈췄을 때가 있어서
사진찍으려고 핸드폰 꺼냈더니 주머니에 핸드폰이 없는거야
근데 이 사진을 찍었으니까 카트 타기 직전까지는 핸드폰이 있었다는 뜻이고
그래서 그 형님이랑 나랑 꼭대기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핸드폰 계속 찾아다녔음
카트타다가 흘렸나 싶어서
근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이때 멘붕와서 핸드폰 없으면 어떻게 하지
핸드폰 없이 남은 여행 할 수 있나? 남은 돈 챙겨서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나?
별별 생각 다했다
결국에는 찾다가 그형님은 비행기 타고 가야할 시간이 임박해서 같이 찾아주다가
먼저 내려가셨는데 나도 계속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내려갔다
내려가서 직원한테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혹시라도 찾으면 연락달라고 이메일주소랑 숙소 주소 등등 메모해주고 나오는데
갑자기 다른 직원이 부르더라
카트 안에 들어있었다고
그러니까 주머니에서 빠져서 바닥으로 떨어진 게 아니라 의자에 계속 있었던 거임
어찌됐든 너무 고마워서 내 영어실력으로 할 수 있는 감사란 감사는 다 하고 나왔다
나중에 그 형님이 찾았냐고 물어보길래
차마 의자 뒤에 있던 걸 못보고 있었다고는 말하기 부끄러워서
직원이 찾아줬다고 대충 얼버무렸음
형님 죄송합니다... 너무 창피했어요 ㅠㅠ
핸드폰 찾은 다음에 다시 피르스트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저번에 못 갔던 호수까지 걸어가봤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 높은 산 꼭대기에도 꽃은 피더라
보기 좋아서 찍어봤다
보통 아름다운 자연을 말할 때
'알프스 같다', '스위스 같다' 이렇게들 말하곤 하잖아
왜 그렇게 말하곤 하는지 알겠더라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관념의 이상향, 그게 스위스 아닐까?
숙소로 돌아오니 커여운 고양이가 나를 반겨줬다
이날은 이렇게 마무리
자연경관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광활한 느낌이 있넹 저런 이유로 스위스가 동계올림픽에서 스키를 잘 타는 국가인가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