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전국여행] 5일차 - 큐슈에서 시코쿠로(完) 3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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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치호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버스길 또한 굉장히 아름답다
겸사겸사 또 찍은거
버스 특성상 주행중엔 사진이 잘 안찍혀서 좋은 풍경도 놓친게 많아서 아쉬웠다
노베오카역에서 돌아와서는, 먹을 것을 잔뜩샀다
생각해보면 오늘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은게 없었다
타카치호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꼬이기도 하고 여러 일을 겪다보니 먹을 틈도 없었기에
온갖 빵이며 주먹밥이며 에키벤이며 샀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우스키로 가는 특급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노베오카역 바깥 벤치에서 햇살을 쬐면서 빵들을 먹었다
오늘 아침4시부터 일어나 바쁘게 움직이고 나서 먹으니 맛있기도 했지만
따뜻한 햇살쬐면서 무심하게 빵을 먹는 것 또한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일단은 시코쿠로 가기 위한 배를 타기 위해서 우스키시(臼杵市)로 가야한다.
노베오카에서 특급열차를 타면 한 1~2시간 내지 걸려서 도착할 수 있다
역 내 휴지통을 보니
휴지통의 음식물 냄새를 맡고 까마귀가 날라오는가보다
그래서 까마귀 오지말라고 저렇게 방지비닐을 씌운 듯 하다
이거 먹을때쯤이 대략 15시였으니 대략 11시간만에 먹어보는 제대로된 밥이었다
맛은 딱 달달한 치킨까스 느낌?
좋은건 쓸데없는 반찬이 없어서 좋았음
승객이 의외로 적었다
의외가 아니다 원래 큐슈 동쪽은 사람이 많을 수가 없다
큐슈의 거대한 도시 후쿠오카 구마모토 가고시마 전부 서쪽에 있고 신칸센으로 연결된 것에 비해
동쪽에는 오이타 노베오카 미야자키 말고는 변변찮은 도시가 없기 때문에
난 사람 적은게 좋아서 오히려 좋았지만
어느새 해는 지기 시작하여 세상이 노래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시골길이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풍경이었고
슬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 거의 다 온것이라 할 수 있다
큐슈의 아주 작은 소도시 우스키에 도착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우스키가 있는지도
알아도 딱히 관광목적으로 방문하진 않을 것이다
길고 길었던 하루도 어느덧 해가 지는 시간이 되어갔다
우스키에서 어떻게 시코쿠로 가느냐?
바로 우스키역 인근에 있는 페리를 타면 된다
우스키역에서 도보로 얼마 안되며 하루 시간표도 널널한 편이다
사이트 주소
https://www.orange-ferry.co.jp/pier/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우스키에서 야와타하마(八幡浜)까지 갈 수 있다
시코쿠에서 마치 천치창조에 나오는 마냥 생긴 손팔처럼 쭉 뻗어나온 반도를 사다미사키 반도(佐田岬半島)라고 하는데, 여기로 가는게 페리가 더 가깝지만
배가 도착하는 곳 인근엔 도시가 아니라 버스를 타야하고, 이 버스는 저녁에는 없는걸로 알기 때문에 배를 이용해서 바로 도시로 갈 수 있는 우스키를 택한 것이다
꼭 밤때문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우스키항의 페리를 추천하는 바임
당시 열차가 우스키역에 18시에 도착했고, 배가 18시 30분에 출발한다
예매를 딱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에라도 배를 놓칠 수 있다 하여 온 힘을 다해 달렸다
배 놓치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주변의 경치는 좋다고
항구에 올라온 크레인들 멋지다고 달리는 와중에도 사진은 찍었다
겨우 시간맞춰서 페리에 도착해서 표사고 5분남기고 도착했다
만약 여유롭게 걸었으면 놓쳤을 것이다
10kg짜리 가방들고 전력질주해서 배에 타자마자 쓰러지듯 누우고
몸이 여유를 되찾자 배 바깥 경치를 구경하러 나왔다
배는 큐슈를 떠나고 있었고
목적모를 벤치 두개만이 큐슈를 바라보라는듯 서있었다
딱히 죽을위험을 쓴것도, 큐슈에서 태어나 고향을 떠나는 것도 아닌데
괜사리 감동스럽고 눈물이 조금 맺혔다
고마워 큐슈 즐거웠어 언젠가 다시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