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 · 중앙아시아(기타) 나의 첫 유럽여행기#1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가명(기타) | 카자흐스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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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나라로, 중앙아시아에서 젤 땅도 넓고 돈도 젤 많은 나라다
과거에는 알마티가 수도였다가, 뭐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수도를 누르술탄(옛 이름 아스타나)로 옮김
그래서 알마티는 옛 수도답게 꽤 건물들도 잘 들어서 있고 멀쩡한 편
숙소 근처에 있던 러시아 정교회 성당
이름은 Zenkov's Cathedral이라고 함
카자흐스탄도 그렇고 우즈베키스탄도 그렇고 이슬람이 주류이긴 한데 이런 거 그냥 냅두고
러시아 정교회 믿는 사람들인지 뭔지 암튼 사람들도 들락날락거림
보면 이슬람 특유의 기도 시간도 없는 거 같고 자기들 ㅈ대로 믿는 듯
성당이 있는 공원 뒤쪽엔 2차세계대전 때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독일군을 용맹하게 막았다고 하는
알마티 보병사단의 병사들 기념비다
사실 구 소련권 나라들을 가면 어느 곳이든 꽤나 볼 수 있는 기념공원이지만
병사들 동상까지 만들어둔 곳은 많이 보진 못했다
알마티의 센트럴 파크에 있는 판람차 사진
내가 갔을땐 운영 안 하더라고 추워서 그런가
회전목마든 범퍼카든 뭐든 다 멈춰있고 솔직히 관리도 제대로 안 해놔서 낙엽들 쌓여있고 그러니까
ㄹㅇ 망한 놀이공원 삘 났음
구 소련권 나라들은 신기하게 생긴 건물들이 많다
흑백처리하면 느낌있음
약간 빈민촌 같은 느낌의 아파트
콕토베라고 하는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가 있는데
거기 가는 길에 있음
콕토베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사실 야경 찍으려고 갔는데 카메라 배터리 충전 안하고 가서 삼각대 박아놓고 야경찍어야지ㅋㅋ다뒤졌다 하는데
카메라 안켜지는 거 보고 어? 하다가 그냥 삼각대 접고 내려옴
참고로 왕복비용은 2000텡게(한화 약 6천원 정도)이다
뭐 아까 말했던 보병사단의 동상들과 마찬가지로 2차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여군들 동상
ㄹㅇ걸크러시
카자흐스탄은 다른 중앙아시아들에 비해 도로가 깔끔한 편(알마티는 특히 더)
근데 또 다른 나라보다 잘 산다고해서 물가가 엄청 차이나는 것도 아님
코카콜라 500ml에 한화로 약 450원? 정도 했던 거 같음
그리고 주류세가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지만 칼스버그 500ml 캔도 한 550원 정도였다
ㄹㅇ쌉혜자
Zenkov's Cathedral의 밤의 풍경
솔직히 카메라 화각이 50mm밖에 안 되서 전체 샷을 이쁘게 찍을 수 없었다
역시 여행은 팡각입니다 여러분
아무튼 알마티 일정을 대충 마치고나서 야간기차를 타고 쉼켄트로 향했음
기차역에서 직원이 영어를 못알아들어서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있긴 했지만
대충 바디랭귀지랑 어케어케 해서 표 끊고 기차는 잘 탔다
1칸에 2층침대 2개 있는 4인 1룸 시스템이었는데
나 빼고 나머지 침대 3개가 같은 일행 아주머니들이라 밤까지 수다떠시더라
나중에는 미안했는지 내리기 전에 나한테 귤 먹으라고 2개 줌
아무튼 쉼켄트로 도착함
카자흐스탄 내에서는 "악타우에서 돈을 벌고 나중에 쉼켄트에 와서 살아라" 라는 말이 있다고 함
대충 악타우는 일자리가 많고 쉼켄트는 사람 살기 좋은 동네라는 뜻인 거 같은데
솔직히 개인적으론 그닥 공감x
날씨 탓도 있긴한데 전체적으로 먼가 인프라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알마티에서 와서 그런 것도 없잖아 있겠지만 일단은 내 체감은 그랬음
아고다에서 게하 예약하고 가는데 ㅆㅂ 분명 지도에 맞게 왔는데 게하가 없음
그래서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가려고 하는데 슈퍼 아저씨가 자기가 차타고 태워주겠다고 함
솔직히 그냥 같이 걸어가서 찾아주는건 그러려니 해도 차 태워준다 하니까 조금 의심 반 걱정 반이긴 했는데
아 모르겠다 ㅈ되면 인생 여기서 끝나는거지 하고 그냥 타고 갔는데
아저씨도 분명 지도에 맞게 온 거 같은데 게하가 안 보인다고 해서 그냥 다른 숙소 잡고, 아저씨가 그 숙소까지 또 태워다 주심
쉼켄트 인심에 랄부를 탁 치며 감동을 해버렸다
쉼켄트의 독립 공원
카자흐스탄의 국기가 그려진 깃발이 눈에 띄는 곳이고
쉼켄트 버스터미널로 가려면 여길 지나야해서 3번 정도 지나갔던 것 같다
사실 독립 공원보다 그 밑에 있는 모스크가 더 눈에 띄는 곳이었다
근데 사진으로 보이듯 건물들이 높은 것들이 별로 없어서
조금만 높은 곳으로 가면 시내 전경을 쭉 둘러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긴 한 동네다
단점은 그렇게 쭉 둘러봐도 별로 이쁜 동네는 아니라는 것
아무튼 이 쉼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가는 버스를 끊고 다음날 버스로 이동했다
가격은 약 1800텡게 (한화로 약 5400원)이었고, 버스는 당연하다는 듯 제시간에 출발을 안 했다
그리고 국경에서 여권검사를 하는데 거기에 "여권 사이에 돈 끼워넣어 제출하지 마시오"라고 써있더라
아무래도 마약쟁이들이 마약 밀매할 때 뇌물 주고 슥 지나가는 짓들을 많이 했었나봄
지금도 하는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하지 말라고 써있긴 하더라
쉼켄트를 떠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본인은 숙소를 찾아가기 위해
지하철 역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같이 버스 타고 온 아줌마가 자기도 지하철역 간다면서 데리고 가줌
거기서 이제 타슈켄트 기차역(근처에 숙소가 있음)을 가야되는데
아줌마랑은 반대방향이었다
그래서 아줌마가 지하철역 앞에서 기차역 가는 청년 4명 무리한테 말해줘서
나를 인수인계 해줌
그 청년 4명이랑 같이 얘기하면서 타슈켄트 기차역에 도착해서 ㅃㅃ 하려는데
청년 중 한 명이 택시 잡더니 가격협상하고 자기가 돈 선지불하고 날 태워보냄
존나 구라같은데 트루였음
타슈켄트 시내는 알마티보단 후지고, 쉼켄트보단 깔끔했다
허나 로타리 도로 등에서 무단횡단+운전 막함 콜라보로 인해서 경적 소리가 끊이질 않음
그나마 신호등 있는 곳은 잘 지키는데
없는 곳이 많아서 그런 곳들은 싹 다 무단횡단이 국룰이다
경찰 앞에서 무단횡단 해도 머라 안 함ㅎㅎ
여기도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있다
그리고 타슈켄트 숙소에서 샤워하다가 자빠져서 손바닥이 쭉 찢어졌는데
게하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난 뒤에 연고 사려고 약국 갔는데 붕대밖에 안 판다는 것
그래서 큰 병원단지를 가서 거기 있는 의사센세한테 약 어디서 파냐고 하니까
앉아보라고 하더니 갑자기 치료해줌
띠용 저 돈 업는디요;;하니까 알겠으니까 그냥 앉아계쇼 거리더니 치료 다 해주고 붕대 감아주고 보내줌
쉼켄트부터 중앙아시아의 인심에 눈물이 핑 돌았다~
타슈켄트는 나름 수도인데 큰 도로에서 멀어지면 바로 이런 허름한 아파트들이 나왔다
그리고 좀 짜증나는 게 냉장고에 전기를 안 넣어둠
그래서 음료수 사러가면 다 미지근했다
졸짜증ㅡㅡ
여하튼 현지인한테 도움만 받다가 타슈켄트를 떠나게 됨
타슈켄트를 떠나 도착한 사마르칸트
레기스탄이라는 꽤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도시인데
여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일하게 음식 사먹으면 추가세를 더 냄
물론 현지 물가가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한화 천원에 우즈벡돈 8천숨인데 콜라 500ml에 한 3500숨 4000숨 정도 함)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다 고작 500원 정도 더 낼 뿐이라고 생각하면 됨
사마르칸트에는 눈이 왔다
여행 루트 후반에는 따뜻한 곳을 가기 때문에 비교적 얇게 입고 온 본인은 추위에 벌벌 떨면서 여행을 함
영하 4~5도 정도였던 것 같다
레기스탄 옆 공원은 굉장히 한산했다
나름 이 도시 랜드마크인데도 그냥 유동인구 자체가 별로 없는 느낌
많이 한적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음
사마르칸트를 떠나는 날은 하늘이 굉장히 이뻤다
근데 타슈켄트에서 만난 돈 많은 일본인 아재가 술이랑 고기 존나 사줬는데
그거 먹고 장염걸려서 기력 다빠짐
일본인이 맥주에 독을 탔다
사마르칸트를 떠나 부하라로 출발함
부하라는 올드 타운이라는 구시가지와 그나마 좀 현대식 건물들이 있는 신시가지로 나뉘며
구시가지는 관광, 신시가지는 그냥 밥먹으러 가는 곳 정도로 보면 된다
또한 구시가지의 건물들은 먼가 알라딘 같은 곳에서 나올 법한 모양새라서 우즈벡에선 제일 이쁜 곳이었다
상인과 낙타의 동상
예로부터 캐러반들이 지나다니는 길이었기 때문에
옛날에는 많이 잘나가던 도시였다고 함
지금은 뭐..ㅎㅎ
근데 부하라의 숙소에서 이불을 제대로 안 빨아서 막 보풀 존나 붙어있고 더러운 냄새나서
그냥 외투 입고 잤는데 그대로 감기 처걸려서 또 고생함
장염+감기 콤보는 당해본 사람만 아는 그 개ㅈ같음이 있다
ㄹㅇ여행이고 뭐고 여기선 좀 많이 쉬었다
부하라의 Ark 요새에서 찍은 부하라의 풍경
물론 내가 채도를 뺀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좀 살풍경이긴 하다
구시가지 풍경을 빼면 사실상 흑백이 더 잘 어울리는 동네라고 본다
허나 구시가지 자체는 그냥 별 지식 없어도 보는 것 자체로도 관광이 되니
우즈벡에선 꼭 가야하는 동네라고 생각
BUXORO는 부하라, VOKZAL은 기차역을 말한다
부하라를 떠난 시점부터는 사실상 중앙아시아를 탈출할 때까지 이동=일정 이 되었다
애초에 일정을 짤 때도 그 뒤부턴 별 생각을 안 해뒀고, 솔직히 그렇게까지 볼건 없다
그나마 히바랑 아랄해 정도인데, 히바는 부하라에서 구시가지 보니까 왠지 안 가도 될 거 같아서 걍 거름
그리고 아랄해는 날짜 소모가 많이 들 거 같아서 거름
부하라-우르겐치를 지나 누쿠스라는 동네에 도착
사진의 길은 좀 멀쩡해보이지만, 저 길에서 한 블럭만 옆으로 넘어가면 바로 배그 맵 같은 마을 나온다
흙바닥에 건물들 무너진 거 개많고 그냥 ㅈ도 없는 깡촌동네임
허나 여기서 카자흐스탄 베이네우라는 마을로 가는 기차가 떠난다
베이네우는 영어 그대로 읽으면 베이네우인데 현지인 발음은 삐-뉴? 뭐 이런식으로 불렀던 거 같음
여하튼 누쿠스에서 1박아닌 1박하고 새벽 4시 기차를 타고 베이네우로 향했고, 그대로 18시간 정도를 기차를 타고 갔다
2층침대에서 시체마냥 누워있다가 도착한 베이네우에서 바로 악타우 가는 표를 끊고
그대로 또 야간기차 타서 악타우 도착
18시간 기차+2시간 역에서 대기+8시간 또 기차 타서 총합 28시간 이동 일정을 마치고
라고 생각했지만 기차역부터 시내까지 또 이동해야했다
나는 솔직히 기차역이 시내랑 가까울 줄 알고 해 뜨기 전인데도 그냥 차들 많이 가는 곳으로 걸어가기로 함
근데 ㅆㅂ 알고보니까 시내랑 기차역이랑 15km 떨어져있더라
아래는 검은색 츄리닝 바지, 위에는 검은색 후드자켓 입었는데 후드 뒤집어쓰고 걷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차가 멈추더니 나한테 초코바 하나 주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자비를 베풀어줄거면 그냥 시내까지 태워주지..라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초코바 받고 좋다고 땡큐땡큐 거렸음
암튼 그 초코바 처먹으면서 4시간 정도 걸어서 악타우를 도착했다
그리고 악타우에서 1박하면서 아제르바이잔으로 떠날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약 11만원)
그 다음날 바로 중앙아시아를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근데 아제르바이잔은 비자가 필요한 나라임
허나 공항편으로 도착할 시, 도착비자를 작성하고 20달러 정도만 내면 15일 체류비자를 받을 수 있는데
공항 체크인 직원이 그걸 처 모르면서 나한테 비자 왜 없냐고 지랄을 하기 시작했음
근데 내가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설명을 잘 하지 못하니까
그 직원이 여행다니면서 영어 왜케 ㅈ도 못하냐고 개지랄을 시작하더라 ㅆㅂ 기본 아니냐면서
씨팔련 진짜 다시 만나면 죽탱이 꼽고 싶음
결국 지가 전화로 알아보더니 내가 설명한 게 맞으니까 미안하단 소리도 안 하고 티켓 끊어주고 보내주더라
여하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