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 · 중앙아시아(기타) [중앙아시아] 우즈벡, 키르기스 여행기 -4-
국가명(기타) | 우즈베키스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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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얼리체크인하고 그날은 숙소에서 뻗어버렸다. 날도 안좋고 오후 느즈막히 산책 잠깐만 했음.
사진은 우즈벡 얼굴마담 티무르 동상 여기에도 있었다
Samarkand 인증샷
다음날부터 빡쎄게 사마르칸트 돌았다
첫 코스는 숙소에서 걸어서 3분 밖에 안 떨어진 구르 아미르(Gur-i-Amir) 영묘
티무르와 자식들이 묻혀있는 묘당이다.
묘 안은 별거없고 그냥 초상화랑 지도 몇개, 묘가 전부였다
별거 없는 듯 했지만 저 금박 되어있는 돔과 벽이 정말 화려하다
저 검은 관이 티무르의 관이다
영묘를 나오니 해가 좀 올라와서 분위기 괜찮게 찍힘
구르아미르 영묘를 나와 소비에트와 중앙아 분위기 짬뽕한 모자이크 건물을 지나서
여기가 사마르칸트의 중심이자 최고 자랑거리 레기스탄(Registan) 광장이다. 레기스탄은 3개의 이슬람 학교인 마드라사(Madrasah)가 모여있는 유적지이다.
레기스탄의 어원은 '모래의 땅'이라는 뜻인데, 원래 허허벌판밖에 없던 곳에 저런 웅장한 건물이 각 시대별로 3개가 들어선 것이다.
옛날엔 광장이 뚫려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울타리를 치고 입장료를 받게되어있다. 입장료는 5만숨 우리 돈으로 5천원.
처음에는 그냥 보고 나오려 했으나 심심할 것 같아서 매표소에 있는 가이드를 요청했다. 가이드 값이 대충 15만숨이었나
가이드는 영어를 잘하고 몰랐던 이야기들을 설명 잘 해줘서 돈이 아깝지 않았다
가까이서 찍은거
사람들 크기를 보면 알겠지만 엄청 거대한 건물들이다
건물마다 이런식으로 타일 하나하나에 세라믹을 입혀놓았다
마드라사는 조선시대 서당이나 서원을 생각하면 기능이 딱 맞다. 이슬람 율법이나 수학, 천문학을 공부하는 공간, 기도하는 공간, 기숙사 등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
이 사진은 옛날에 이슬람 기도를 드렸던 공간이다. 다 금박과 세라믹임
위에 돔 모양은 눈으로 보기에 뻥 뚫린 돔으로 보이지만 사실 위는 평평하게 막혀있단다. 건축할때 위에 공간이 있게 보이게끔 그린거라고 함
여기는 마드라사에서 수학하던 학생들이 묵은 기숙사 공간이라고 함
왼쪽 마드라사를 살펴보았고 여기는 오른쪽 마드라사이다. 태양신을 품은 호랑이 모자이크가 인상적이다
뒤에서 보면 이런 학당과 기숙사 공간이 있다.
근데 저 공간마다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찬게 조금 거시기했음
저 새파란 돔과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의 조화는 진짜 잊히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레기스탄을 나와서 쭉 이동하면 언덕이 나온다. 저 모스크는 최근 지어진 건데 우즈벡의 악명높은 독재자 이슬람 카리모프를 안치한 영묘라고 함
이상하게 카리모프 묘에 참배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딴건 아니고 언덕에서 이런 뷰를 찍으려고 간거였음
언덕에 보이는 큰 건물은 비비하눔 모스크(Bibi-xonum Mosque)라고 15세기까지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라고 한다.
저기는 뭔가 갈 맘이 안들어서 다음날에 가봤음
이게 이슬람 카리모프의 묘. 강제노동, 학살 등을 저지른 독재자였지만 이상하게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우즈벡 사회 분위기가 많이 자유화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잘 모르겠다...
다음으로 간 곳은 샤히진다(Shah-i-Zinda) 영묘이다. 이 곳은 티무르제국 시기 왕족과 귀족들을 모신 묘지 군락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이런 골목길 같은 회랑에 영묘가 죽 이어져있다.
최근에도 꾸준히 복원작업을 하고 있는 인부들이 꽤 있었지만 한편으로 이 곳으로 기도하러 오는 신자들도 많이 보였다.
이 날은 날씨가 좋아져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 다음으로 7세기 고대 유적인 아프로시욥(Afrosiyob)의 박물관을 가보려고 했는데 5시간을 쉬지 않고 걸으니 진이 빠지고 평이 안좋아서 안 가봤다.
아직 발굴이 한창인 유적지가 도시 한복판에 있으니 낯선 느낌도 들고 그랬다.
아프로시욥 박물관에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벽화가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가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비비하눔 모스크 바로 옆에 있는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큰 바자르인 시욥(Siyob) 바자르에서 끼니를 떼웠다.
커다란 우즈벡 빵인 논(Non)과 갓짜낸 석류주스로 점심을 떼웠다.
논은 그냥 빵같지만 고소하고 밀 풍미가 깊어서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었고, 갓짜낸 석류주스도 석류의 새콤한 맛이 그대로 있어서 정말 좋았다
오후 3시 쯤 레기스탄으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레기스탄을 배경으로 그림 그리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레기스탄은 해가 있을 때 봐도 절경이지만 야경도 너무 좋았다
사막 위 이런 빛나는 건축물들이 있다는게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었다.
석류주스는 생각해보니까 보드카에 타먹어도 정말 맛있더라
다음날은 이제 사마르칸트를 떠나 키르기스스탄으로 넘어가야 했다. 체크아웃 후 사마르칸트 역에서 열차표 사고 짐맡기고
사마르칸트에 유일하게 있다는 한식당에 갔다.
여행 후 처음으로 먹은 제대로된 한식...
참고로 곽튜브에 뻔질나게 나오는 그 한식당 맞다. 확실히 맛은 한국맛 그대로더라
뭔가 아쉬워서 다시 찾은 비비하눔 모스크
역시 예상대로 크기만 크고 아직 복원공사가 잘 안되어 있어서 방치된 느낌이 들었다. 입장료 3만숨 아까우면 패스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다
좀만 더 복원하면 좋을텐데
비비하눔을 둘러보고 시욥바자르를 다시 들러 전통모자랑 대형 논을 사들고 역으로 향했다.
다시 돌아온 애증의 사마르칸트역
이제 사마르칸트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는 국경을 넘기 위해 국경도시 안디잔(Andijan)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근데 출발시간이 새벽1시였다... 사마르칸트에서 안디잔으로 바로 가는 열차편은 일주일에 한편밖에 없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애증의 역 대합실에서 또 8시간이나 대기를 해야했다... 말이 8시간이지 이번엔 진심 죽는줄 알았음
2kg짜리 논 뜯어먹으며 버텼다. 중앙아시아 빡쎄게 여행 갈때 논 하나는 반드시 쟁여놓으면 비상식량으로 아주 제격이더라
안디잔까지 가는 열차
이제 키르기스스탄으로 넘어간다
와 브로 혼자 동유럽 간거야? 멋찌다. 근데 김태희 밭 가는 사진은 왜 없는거야?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