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아빠와 딸 단둘이서 몰디브 여행기 11 - 구라이두섬에서의 일상
도시(City) | 구라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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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이두 섬에서 가끔은 지난 글들처럼 액티비티들을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숙소근처에서 식사, 수영, 방안에서 아동용 오디오북 듣기가 대부분이었다.
워낙 좁은 섬이라 딱히 갈곳도 없기는 했지만 더운 날씨에 아이가 무리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부러 밖에 나가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돌아왔을때는 가장 얼굴이 탄 아이가 되어서 돌아왔다.
우리의 하루 일과는 액티비티가 있는 날이 아니라면 거의 동일했다
아침 7시 기상 후 숙소 아래 있는 야외 식당에서 조식
10박에 436,000원짜리 숙소에 조식까지 포함이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먹지못할 수준도 아니었다.
심지어 두명 분의 식사 중 식빵과 계란후라이와 잼은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숙소에 가져가 아이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을 정도로 유용했다.
매일 같이 같은 식사를 한다는 것이 물리기도 했지만 아래접시의 몰디브 전통 아침밥에 아래쪽 만두소같은 것을 바꿔가면서 먹을 수 있어서 열흘동안 질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어른 두명이서 갔다면 리조트가 아쉬웠을지 모르지만 집에서도 요거트에 식빵에 잼발라서 먹는 식단을 아이와 함께해왔기에 여행에서 먹기에는 오히려 적당한 아침이었던 것 같다.
아침 8시-9시 침대에서 빈둥대기
한국이었다면 가장 바쁜 시간대였겠지만 7시부터 아침을 먹고 들어와서 에어콘 바람을 쐬면서 식당에서의 더위를 식히는 한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아이와 오늘은 뭘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해보고 바다를 갈지 섬을 구경할지 액티비티를 할지 정하는 시간이었다.
아침 9시 바닷가 나가기
숙소에서 200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이런 그림같은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숙소에서부터 수영복을 입고 바다에 나가서 수영을 했다.
썰물때에는 바다 한가운데에 모래섬이 생겨서 그곳까지 걸어가서 모래놀이를 하기도 했고 해변 바로 앞에 그네가 있어서 파도 위에서 그네를 타기도 했다.
낮 12시-점심식사
조식을 먹었던 숙소에서 운영하는 작은 식당에서 아이와 밥하나 사이드하나 음료하나 정도를 시켜서 나눠먹었다.
초반에는 메뉴 두개를 시켰던 적도 있었는데 아이가 한개를 먹기엔 너무나 양이 많아서 경비절감 겸 메뉴를 축소하였다.
관광지 특성 상 1인 1메뉴라면 시킬 생각도 있었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런건지 아빠와 딸 둘이서 먹는게 안쓰러웠는지 있는 내내 다른 이야기는 없어서 아주 배고플때가 아니라면 메인메뉴는 1개를 주로 시켰다.
사실 한국 물가로 쳐도 김치볶음밥에 6000원 정도는 하는 꼴이라 그다지 저렴하지는 않았다.
물론 몰디브 리조트의 인당 1박에 1000달러 이상의 숙박비에 포함된 식비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지만 말이다.
팁까지 가산되어서 보통 1끼에 15~20달러 정도 지출이 있었다.
오후 1시~3시 낮잠 또는 호텔 휴식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도저히 밖에 돌아다닐 용기가 안났다. 거리도 조용한걸 보면 몰디브 사람들에게도 한낮은 피해야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보통 오전에 수영한 피로를 곧바로 풀거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아이는 놀고 나는 잤다.
오후 3~5시 산책 또는 오후수영
현지 섬이다 보니 현지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나 축구경기를 하는 운동장이나 쓰레기 매립장(바다)에 모여있는 상어와 쥐가오리들을 보러 주로 산책을 많이 했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오후에도 한번 더 수영을 하기도 했다.
걷다보면 홀리데이 인 호텔이 있는 리조트 섬이 지척이라 그곳에서 여유롭게 놀고있는 투숙객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그들도 우리가 신기했겠지만 같은 바다를 두고 쉬고 있는 그들을 구경하는 것도 심심한 하루에 재미있는 일이었다.
우리가 섬을 돌아다닐때 사람들이 우리를 구경하는게 신기하긴 했었는데 막상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는 하루하루에서 나마저도 리조트섬의 투숙객을 바라보는 것이 재미있었으니 입장바꿔 생각해 볼일이다.
오후 5~6시 저녁식사
가정집에서는 옛날 우리나라 주택가에서처럼 요리하는 냄새가 풍기고 우리는 섬에 있는 다른 식당이나 숙소 식당에 가서 메뉴를 시켜서 먹었다. 하루종일 많이 움직이다 보니 저녁식사가 아무래도 여러가지를 시키거나 배부른 음식들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모기가 있는 편이어서 모기약을 발라가면서 모기를 쫓아가면서 밥을 먹다보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동네사람들 아이와 함께나온 엄마들이 보이는 것이 정말 사람사는 곳은 어디든 비슷하구나라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저녁 7~8시 자유시간
보통 포켓몬 게임을 하거나 밤산책을 또 나가서 고양이를 구경하거나 한국에 있는 아내와 통화를 하는 등 여유있게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도 거의 비슷한 하루하루였으므로 잠을 자는 것도 아주 규칙적이 되었고 다음날 일어날때 상쾌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섬에서 나와 아이가 놀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더 행복하게 느껴지는 하루하루였다.
댓글 28
댓글 쓰기아이가 엄청 타서 왔겠어 ㅋㅋ브로말대로^^
앞으로도 더 좋은 추억들이 있기를 바랄께~!
이렇게보니 가족이랑 가도 참 좋은 여행지구나
부녀사이가 참 부러워
브로는 대단해~~
사실 어디에 있어도 다 예쁜거 같아.
나중에 브로가 막상 좋은 리조트 가봐도 생각보단 실망스러운점이 많을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가 좋은 리조트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야.
지금은 그 누구보다 큰 가능성을 가슴에 품고 있잖아.
저도 어디에 있어도 예쁜 것 같다는 네오브로의 말에 동의합니다~
오히려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밌게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꼭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야 ㅎㅎ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