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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의약] 코로나는 왜 이리도 무서운가?

syna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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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이런글을 쓰게 되었는가?

 

최근에 다시 생물학에 대한 기본교육 필요성을 절감한 일이 있었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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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물을 분무기에 넣어 뿌리는걸로 바이러스를 말려죽여 보겠다는 주장을 봤는데, 차라리 꿀이나 한 숟갈 떠다먹는게 효과가 좋을 것이다. 최소한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테니까.

 

애초에 코로나는 바이러스라 소금물로는 해결이 안된다. 세균이 강도면 바이러스는 사이비 성경책이다. 강도를 소금물에 넣으면 죽일 수 있지만 성경을 소금물에 담근다고 죽지않는단 말이다. 애초에 코로나가 세균이었다 해도 세균을 말려죽일 정도의 소금물은 멀쩡한 세포와 점막도 파괴한다.

 

그렇게 생긴 틈은 코로나를 포함한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좋은 통로가 된다. 제발 자체적으로 처리해 보겠다고 이상한 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 어디처럼 의료시스템이 마비되서 의사얼굴보기 힘든 상황도 아닌데 왜 굳이 위험을 자처하냔 말이다.

 

참고로, 그럼 염장한 음식에 세균은 못살아도 바이러스는 살 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거 같아서 부연하는데,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균이나 세포에만 기생할 수 있다. 이미 죽은 사람을 성경으로 되살려서 다른 포교를 시키는게 불가능한 것과 비슷한 원리다. 따라서 세균번식을 막으면 자동으로 바이러스도 번식을 못하는 셈이다.

 

 

잡소리는 여기까지만 하고,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코비드19가 특히 같은 이유에 대해 다룰 것이다.

 

 

 

1. 처음보는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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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나도 가물가물한 전편 내용에 바이러스놈들의 같은 점을 설명했었다. 이 새로운월드 같은 놈들은 마치 사이비종교처럼 세포 속에 파고들어 세포를 살아있는 바이러스 생산공장으로 바꿔버린다. 앞으로 나올 내용의 대부분은 코비드가 지금껏 사람에게 없었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한데, 바이러스 자체의 같은 종특에 대해서는 전에 설명한 기분이 드니 넘어가겠다. 신종 감염체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절절히 대처하기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연구된 적 없는 놈들이라 약이나 백신 만들기도 힘들고 감염증상도 특정하기 힘들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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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병원체가 곤란한 점 중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우리 몸이 여기에 지나친 공격성을 띈다는 것이다. 난생 처음보는 침입자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음란물을 시청한 전 세계 420억 냄져들마냥 공격성이 극한으로 증가하며 미쳐날뛰기 시작하는데, 이는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게도 부담이지만 우리 몸에도 결코 적지않은 피해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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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계가 우리 몸 지키는 방식을 경찰이 범인 검거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우리 몸에 침입하여 자리깔고 누운 놈을 쫒아내는 과정은 검거가 아니라 전쟁에 가깝다. 전쟁터는 당연히 우리 몸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사이토카인은 우리 면역세포들이 분비하는 일종의 신호전달 물질인데, 간단히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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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준비 하라고 alart 띄우는 것이다. 사이토카인 분비는 면역계를 강하게 활성화시켜 병을 이겨낼 수 있게 하지만 뭐든 적당히가 중요한 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면역계가 처음 만나는 병원체를 조우하면 이 사이토카인 경계경보를 단숨에 최고레벨까지 끌어올린다. 신호에 따라 면역계 전체가 최대로 활성화 되는데 이는 우리 몸의 정상 세포들에게 끔찍한 부담이다. 늘 그렇듯 이론 생략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미국에서 외계인 한 명 발견하자마자 바로 해당 위치에 무차별 폭격을 퍼붓는 것과 같다. 이것이 국토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 제 아무리 튼튼한 나라라도 멸망하겠지. 사이토카인 폭풍이 대충 이런 꼴이다.

 

 

 

2.압도적인 전염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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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다시피 코비드19는 사람이 오랬동안 싸워오며 어느정도 익숙해진 놈들이 아니다. 지금껏 칼들고 쳐들어오는 놈들만 상대해 왔는데 뜬금없이 독 묻은 바람총울 들고 싸우는 놈들이 나타난 셈이다.

 

인류역사 수만년만에 난생 처음 겪는 놈들이다 보니 우리 몸의 일반세포는 코비드에 저항할 방책을 갖추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이놈들을 만나는 족족 따먹히고 마는 것이다. 심지어 이놈들의 전염 방식은 접촉자 늘리기 좋은 호흡기 감염이다. 그렇게 인구 밀집한 대도시에선 신규 감염자가 하루 수만까지 치솟고 호주에 방목한 토끼처럼 늘어나는 환자 수는 국가 의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을 빠르게 넘어선다.

 

그렇게 국가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기 시작하면 아파도 도움을 받을 수 없고 통제되지 않는 감염자들은 다시 신규 감염자를 폭증시키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3. 정신나간 변이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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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야 원체 빠르게 변이하는걸로 유명한 놈들이지만 이 미친놈들은 그 중에서도 따로 특기할 정도로 정신나간 변이속도를 자랑한다(인간들이 호구처럼 대주면서 이놈들이 진화트리 찍을 여유가 늘어난 탓이긴 하다).

 

시작은 중국이었지만 작금에 와서는 중국형과 유럽형, 미국형, 한국형, 일본형등을 따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있게 변이했다. 심지어 이자식들 전세계로 퍼져나간지 아직 몇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이모양이다. 그리고 이는 백신 제작은 물론이고 애초에 제대로 된 면역을 획득하는 것 자체를 힘들게 한다.

 

말했다시피 2차면역은 딱 지정한 한 종류만 조지는 결전병기다. 근데 이따구로 빠르게 변이해 버리면 오리지널은 조져도 비슷하지만 다르게 변이해버린 다른 놈들에겐 반응을 못할 수 있다. 위 그림으로 예를 들어보자. 항체가 초록옷을 입은 놈들을 조질 경우(양쪽 생존), 긴머리를 가진 놈들을 조질 경우(오른쪽 생존), 갈색머리를 조질경우(왼쪽 생존). 비슷하게 생긴 세 종류의 참피들 조차 셋 모두를 아우르는 공통 특징을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야...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충만든 백신을 접종해도 금방 다르게 변이한 놈들에게 다시 면역계가 따먹힐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심지어 이번에 감염되어 항체를 획득한 사람들도 내년에는 새로 변이한 코비드19에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다. 결국 이것들에 대한 제대로된 백신을 만드려면 우선 변이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모든 코비드19가 공유하는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 온세상 대학원 노예들이 인권 포기해가며 몰빵중이겠지만 아직까진 힘들어 보이는 것 같다.

 

4. 이종간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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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세균이든 바이러스든 목표종 하나만 찍어놓고 감염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개나 고양이, 돼지한테 걸리는 질병이 사람한테까지 감염되는 현상 자체가 특수한 사례인 것이다. 이는 쉽게말하자면 각 종의 면역계마다 뚫어내기 위해 공략해야 하는 약점이 다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미친놈은 포유류 전체가 공유하는 공통 약점이라도 발견한건지 젖달린 생물이면 모조리 따먹어 버리는 정신나간 감염성을 자랑한다(박쥐도 포유동물이다). 밀프새끼.....

 

이게 왜 문제가 되냐하면, 바이러스 통제 난이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야 그나마 땅덩어리도 좁고 사람 통제가 그나마 잘되고 있어서 거기에 길냥이 놈들 추가하는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아마 유럽이나 중국 등지에서는 국토 전역에 걸친 길냥이들, 생쥐들이 코비드19를 옮기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수억달러 쏟아부어서 백신을 만들었더니 고양이한테서 완전히 새로운 놈이 코비드20같은 이름으로 튀어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상상만해도 끔찍하군. 이래저래 코로나는 1, 2년만에 쇼부칠 만만한 놈이 아니다. 설사 백신이 제작되더라도 변이가능성에 맞춰서 매년 새 백신을 개발해서 접종해야 할지도.

 

 

 

5. 신경감염

 

어째서 이 미친놈의 같음은 파도파도 끝이 없는걸까. 아직도 연구중이니 또 언제 새로운 전같음이 나타날지 모른다. 파도파도 괴담만 나오는건 고향에서 가져온 종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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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세포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안된다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정확히는 말초신경은 재생이 되는데, 손상 범위나 정도가 심하면 그마저도 힘들고 뇌나 척수같은 중추신경이나 미각, 후각, 시각같은 특수감각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아예 재생이 안된다.

 

코비드19를 앓고 회복된 사람들중 근력약화나 후각, 미각감퇴 후유증을 호소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과거 소아마비가 낮은 사망률과 높은 자연 회복률(95%수준)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사람들의 두려움을 샀던 이유는 그놈 역시 신경에 침투하여 번식하는 바이러스였기에 완치된다 하더라도 재수없으면(완치자 기준 5~15%) 영구적인 운동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야했기 때문이다(언제 말했지만 소아마비는 백신 개발로 근절테크를 타다 백신 무용론자들의 열정적인 활동 탓에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

 

 

코비드19가 온 세상을 쓸어버릴 기세로 뽐내고 있는 같음을 일부 정리해 봤다. 얼핏 해결이 가능하긴 할까 싶은 절망적인 최종변기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 인류는 이보다 위험한 놈을 이미 극복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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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폴리오 바이러스라고,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생김새를 가진 이놈은 외모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코로나를 뛰어넘는 같음을 뽐냈었다. 간단히 몇까지 읊어 보자면

 

1. 자각증상이 희미하다 못해 95%정도에선 아예 나타나지도 않아 보균자들이 거리를 마구 활보하였고

2. 오직 신경세포에만 기생하는 특성 탓에 실험실 배양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으며

3. 코로나만큼 변이가 빠르진 않았지만 이미 나와있는 200여가지의 변종으로 한두가지 종에 국한된 백신 개발 정도로는 아무 의미도 없는 백신개발 난이도까지.

 

악의로 똘똘 뭉쳐 마치 치료되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듯한 질병계 최종보스가 바로 소아마비였던 것이다. 그래도 사람은 마침내 극복했다. ...거의. 백신 음모론을 외치는 신념있는 사람들 덕에 백신접종 거부자가 생기면서 한 때 한 해 감염자 0까지 찍었던 미국에 다시 소아마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다.

 

내 생각에 그들 말대로 제약회사가 백신관련 음모를 파고있다면 백신 무용론을 퍼뜨린것이 제약회사일 것이다. 소아마비를 창궐시키고 나면 쓸모없어질뻔한 백신을 다시 대량으로 팔 수 있을테니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어쨌거나 극복은 될것이라는 것이다. 비록 그 때는 백신개발 착수부터 임상시험 종료, 생산까지 20년 가까이 걸리긴 했지만 지금은 현대 의학 수준은 그 때(20세기 초중반)랑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농담거리일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힘들고 답답한 시기지만 모쪼록 상황이 해결됨을 믿고 침착하게 대응하기를 바란다. 코비드 관련글은 여기까지 계획했지만 요청이 있다면 더 쓸수도 있고 다른 주제도-물론 시간 있을 때...-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써보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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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선129 머선129 Bro 포함 3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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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치앙마이 20.09.01. 13:16

와 내가 본 코로나 글 중에 가장 제대로 된 글이네

synapse 작성자 20.09.01. 21:56
치앙마이

땡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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