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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버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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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나오미 왓츠, 잭 갈리피아니키스 출연하고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한
'버드맨'을 보고 왔습니다.

형식적으로나 연출로나 본인에게 큰 도전이었을
'버드맨'은 전작들에 비쳤던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내세운 독창적이고도 대단한 수작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저 역시 이냐리투 감독의 최고작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한 곳만 흐트러져도 와르르 무너져 버릴것 같은
이 영화의 캐릭터나 형식들은 한 사람의 능력으로
(모든 영화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철저한 협업과 팀워크로 만들어낸
신기에 가까운 예술입니다.

사실상 원테이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테이크 처럼 보이게 만든 기술적인 면모는
뛰어난 촬영감독만의 성취는 아니하겠죠.

이냐리투 감독이 영화에 들어갈때,
줄타기 예술가인 필리프 프티의 사진을 보여준 일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려는 작업이 고공 줄타기처럼 정확성과 자신감,
상호 신뢰가 중요하고 쉽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를 바랐다."
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철저한 리허설과
모든 배우와 스텝의 합의로 정확하게 타이밍을 잡아
만들어낸 서커스와도 같은 영화일 것입니다.

또한, 롱테이크 자체가 대단한면도 있지만
배우와 주인공들의 동선을 이리저리 훑으며
마치 그 배우들의 심리와 동향을 같이 따라간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영리하고 발칙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면에서 영화 드럼소리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요.
리건의 심리상태와 긴박감을 드러내는 사운드이기도 하지만,
원테이크로 이루어진 영화의 '컷'소리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현실과 허구(혹은 초현실주의)를 넘나드는
괴이한 스토리는 무대안에서 이루어지는
배우들 내면의 로드무비이며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자화상을 찾아가는 어지러운 고민이자 고통입니다.

'버드맨'가면 처럼 쓰고 있는 붕대를 벗고
'버드맨'이 되었거나,
아니면 버드맨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었을 때
비상하는 것은 배우로서의 사랑과 응원을
다시 얻게 되는것일지도 모릅니다.
(영화의 맥락과 오프닝때 원제를 본다면
후자의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마이클 키튼을 비롯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모두 다 연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실제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은
'버드맨'의 리건과 너무나 오버랩 되며
후에도 그가 이런 배역과 연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의 커리어에
정점이 될 수도 있는 연기를 뛰어나게 보여줍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마이클 키튼에게
갔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이냐리투 감독의 발칙한 상상력과
시도에서 비롯해 감독과 배우 스텝 모두에게
뛰어난 시너지를 일으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키게 되었습니다.

미시적으로 본다면 한 배우의 얽혀있는 미로를
찾아헤매는 자아 찾기 입니다.
거시적으로 본다면 예술을 찾아나가는
한 남자의 로드무비일 것입니다.
(저는 마이클 키튼만 아니라
이냐리투 감독에게도 작품으로 자화상이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자기자신에게 던지는 질문과 도전이기도 하니까요.)


버드맨은 앞으로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인 측면에서
많이 거론될 듯 합니다.

'보이후드'가 작품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본 현 시점에서 크나큰 불만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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