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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벤치만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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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jpe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간혹 다빈치와 관련해 큰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동묘지에서 파낸 시체로 해부를 했다던가, 당시 기준으로 너무 앞서나간 기술모델을 제시 했다던가 하는 이유로 살아 생전엔 그의 천재성이 인정받지 못하고 지금에 와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565881f3ee14c_thumb900.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다빈치는 이미 살아있을 때부터 뛰어난 천재로 인정 받았으며 수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린 소위 말하는 '인싸' 였다.

수려한 외모에 뛰어난 화술과 예술적 능력, 거기다 옷까지 잘 입고 머리도 좋았다. 피렌체 뿐만 아니라 당시 이탈리아 전역을 뒤져봐도 다빈치에 필적할 만한 인물은 없을 것만 같았다.

 

 

Michelangelo_Daniele_da_Volterra_(dettaglio).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그런데 이상한 놈이 하나 튀어나온다. 고작 24살 밖에 안된 새파랗게 어린 놈이 어디서 조각상 하나 가져 오더니 순식간에 거장의 자리에 오르는게 아닌가?

성격 괴팍하기로 유명한 다빈치 눈에 곱게 보일 리가 없다. 그 어린 놈의 이름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였고 그가 가져온 조각상의 이름은 피에타였다.

 

 

vatican-italy-december-la-pieta-pity-renaissance-sculpture-michelangelo-buonarroti-inside-st-peter-s-basilica-145906657.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미켈란젤로와 다빈치가 동시대 인물이긴 해도 두 사람의 나이 차는 무려 25살이다. 미켈란젤로가 막 데뷔했을 때 다빈치는 이미 황혼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하지만 다빈치와 마찬가지로 노빠꾸 상남자였던 미켈란젤로는 다빈치를 공경할 생각이 1도 없었다. 오히려 미켈란젤로는 다빈치를 자신이 넘어야 할 장애물 정도로 여기곤 여기저기 어그로를 끌고 다닌다.

 

 

GettyImages_919641904-5d6e5ab.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내가 피렌체 제일의 예술가임"

 

이런 어그로를 귀여운 후배의 투정 정도로 가볍게 넘겨줄 다빈치가 아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카운터를 날리는데 어째 그 수위가 쌔다.

 

 

다운로드.jpe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조각은 회화보다 아래임"

"조각가는 예술가가 아니라 노동자임" (실제로 당시엔 조각가를 예술가보단 기술자 취급하는 시선도 많았음)

"작업 끝났을 때 모습만 봐도 조각가는 더러운 노동자고 화가는 우아한 예술가인걸 알 수 있지"

 

이에 열 받은 미켈란젤로는 다빈치와 만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따진다.

 

 

69cc79c6d140a31b31c827470687b8d6.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원시인들은 그림보다 조각을 먼저 했으니 조각이 더 근본 있는거 아님?"

 

 

다운로드.jpe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그렇긴 한데 대신 그림이 발명 된 후로 조각은 이제 사라져 가고 있잖아"

 

말빨이 딸린 미켈란젤로는 결국 다빈치에게 인신공격을 퍼 붇는다.

 

 

69cc79c6d140a31b31c827470687b8d6.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너 게이라며?"

"그래서 너 제대로 마무리 한 작품이나 있냐?, 맨날 하다가 중간에 힘들어서 포기하잖아"

"너 뭐 청동 기마상인가 그거 하다가 실패한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조각에 대해 떠드냐?" 
 

대선배와의 말싸움에 패해 추해질 대로 추해진 미켈란젤로, 아마 다빈치는 자신의 승리에 매우 기뻐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가는 예술로 말하는 법. 미켈란젤로는 얼마 안되 다빈치에게 카운터 펀치를 먹인다.

 

 

45654167891_613de2cea9_b.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1504년 다비드가 만들어지고 피렌체는 말 그대로 뒤집어진다. 성당 부벽에 장식할 조각 하나 만들어 오랬는데 뭐 말도 안되는 걸 가지고 오니 시킨 사람도 보는 사람도 어이가 없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조각상을 고작 성당 장식에 쓸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일로 위원회까지 소집되는데 여기엔 다빈치도 있었다...

 

 

Portrait-of-Lorenzo-de-Medici.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이걸 어디에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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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다운로드.jpe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구석에 박아두죠"

 

미켈란젤로는 그 후 매우 의기양양 해진다. 이제 다빈치는 저무는 해고 자신은 떠오르는 해, 이제 본인이 피렌체 최고의 예술가라고 당당히 자부할 만큼의 위치까지 온 것이다. 

 

 

images.jpe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이제 미켈란젤로가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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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별말씀을...ㅎㅎ"

 

그러나 얼마 안 가 다빈치가 의뢰 받은 시청 벽화의 초안을 공개하자 여론은 다시 뒤집어진다.

 

 

images.jpe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역시 다빈치가 최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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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둘 사이의 경쟁은 극에 달했고 싸움 붙이기 좋아하는 건 동서고금 모든 사람의 공통점 아니겠는가? 피렌체에선 대놓고 그냥 계급장 때고 한번 붙어봐라 하고 둘에게 벽화 작업을 시킨다. (서로 작업하는 벽이 바로 옆에 있었다) 
 

istockphoto-1151458112-1024x1024.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그러나 둘 사이의 그림 대결은 다빈치가 도중에 밀라노로 사라져 버리고 미켈란젤로도 "그 양반 어디 갔어?"하는 사이에 교황에게 로마로 납치 당하면서 막을 내린다. 

그 후 다빈치는 자기가 좋아하는 연구를 실컷 하며 여기저기 떠돌다 프랑스에서 모나리자를 그리고 3년 후에 사망하고

 

2019080916322391967_1565335944.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미켈란젤로는 로마에서 시스타나 성당화를 그린 후에도 교황의 노예가 되어 계속 교회 작업만 하다 88세를 일기로 사망한다.

 

sistine_chapel_painted_frescoes_by_michelangelo_in_vatican_featured.jpg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강두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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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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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blueskykim 21.09.04. 14:56

저 두 명의 인류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천재들이 같은 시기에 활동했다니...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천지창조를 실물로 보면 정말 눈을 믿을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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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Madlee 21.09.04. 15:26

역시 예술가들은 약간 정상에서 살짝씩 벗어나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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