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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잡담 설거지론의 정의 :: 내막과 진실

우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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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설거지론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다면 사실 반박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애당초에 없던 걸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오래전부터 명백히 있던 현상을 그냥 유형화했을 뿐이니 말이다.

불편한 진실이라고 부정만 한다고 해답이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 논란이 생기는것은 이해를 애초에 잘못하거나,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판단하거나 혹은 설거지론이 퍼날라지는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해서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순서대로 짚어보겠다.



 

0. 설거지론의 정의
 

설거지론이 태어난 DC(그 중 특히 주식갤러리)에서 설거지론을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글이 바로 아래 내용이다.

 

내가 왜 이런 남자랑 결혼했을까?

난 원래 완벽한 남자랑 결혼할 수 있는데.

하면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지.

이 사람들한테 사랑은 없어.

가족에 있어야 하는 희생도 없고.

부부간에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

왜? 자기들은 이 결혼자체가

희생이고 손해거든.

'결혼은 설거지다.' 라는 건

저런 사람들의 피해자가 하는 말이야.
 


핵심이 뭔가. 간단히 말하면 자발적 쇼윈도부부이고, 상세하게 말하면 부부 상호간에 애정도 없고, 책임감도 없고, 심지어 의무감조차도 부족한 부부/가족관계를 형성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조건만 보고 결혼을 결정했다는 것은 덤이고.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별 수 없이 따라오는 서로 간의 물질적/비물질적 불균형은 필연적이고, 그러다보니 외모, 과거연인관계, 성관계, 학벌, 재산, 인간관계, 사회적지위 같은 것들에 대해 성토하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결론은 당사자들이 가짜행복이 아니라 진짜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그렇다' 라고 대답이 가능하냐가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몇가지 잘못된 비판점이나 오해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겠다.


 

1. 혼전순결(처녀/비처녀) 혹은 과거연인관계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주장
 

이게 제일 어이가 없는데, 12~14년도 쯤부터 이미 소위 '보트릭스'로 대표되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결혼에 대한 자조적인 글들을 꽤나 쏟아내던 주식갤러리에서 조차도 설거지론을 이야기할 때, 처녀/비처녀 혹은 과거연인관계를 걸고 넘어지진 않았었다.
 

물론 위에서 말한 상호간의 물질적/비물질적 불균형 때문에 결국 가장 격차가 벌어지는 과거연인관계/성관계 에서 큰 선험적 차이가 있을 것이고 거기서 상당한 양자간 불만이 촉발되긴 하겠지만서도
 

결국 핵심은 여성이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건 현재 남편에게 충실하는가? 애정이 있는가? 부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는가? 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막말로 지금의 어느시대인데, 혼전순결을 논하겠나.
 


2. 설거지론이 혐오표현이라는 주장
 

이것도 참 한심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애초에 이런 설거지결혼 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인류의 일부일처제 보편화 이후로 계속됐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유형적으로 설거지론의 원형이 처음 등장한 10년 전에도 이러한 현상 자체를 의미하는 용어들은 이미 흔했다.
 

여자의 경우 골드디거, 된장녀, 김치녀, 취집, 내무부장관, 맘충 이고, 남자의 경우 호구, 똥차남, 기둥서방, ㅂㅃ남, ATM기,기러기아빠 등등 으로 달리 불렸을 뿐이고.
 

지금은 설거지, 그릇, 퐁퐁 이라는 효과적이고 자극적인 레터링으로 변화한 것 뿐이다. 결국 용어가 문제라고 딴지를 거는 것은 그냥 현실 부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3. 인터넷 썰에 기반하는 것이지 설거지론은 현실이 아니라는 주장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보는데 사실 이미 대한민국에 상존하는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다는 것 자체가 사실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긴 한다.
 

애초에 현대 대한민국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보편화가 이뤄진 나라가 얼마나 있다고, 넷상에서 이뤄진 거대담론을 현실부정할 것인가.
 

아래 기사에서 막말로 잘먹고 잘사는 신도시로 유명한 동탄에서 특정 40대 남성의 투신자살이 특히 높다는 통계만 봐도, 충분히 현실에 접해있는 이야기들이다.

 



≪화성신문≫ 화성시 자살률 1위 지역은 ‘동탄 신도시’, 한해 평균 21명꼴
 

화성신문화성시에서자살률이가장높은지역은어딜까? 
 

최근 7년간 화성시의 지역별 자살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탄 신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향남읍이며, 봉담읍․병점동․우정읍․남양읍이 그 뒤를 이었다.


 

게다가 미친듯이 치솟는 남성 미혼 비중, 초혼연령, 이혼율만 봐도 그냥 현실 그 자체인데, 이걸 어떻게 부정하겠는가.

 

 

 



 

또한 유부남들 대표 커뮤니티인 엠팍(MLB파크) 에서 이와 관련 해서 촌철살인을 날렸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애초에 설거지론은 그냥 누군가를 특정하는게 아닙니다
 

사회에 이런유형의 결혼이 있었고 이건 설거지다 라는 그냥 드라이한 사례의 정의에요
 

근데 여기에 화가난다?
 

그건 스스로 내가 설거지 사례에 해당한다를 조금이라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1) 애초에 없던 현상도 아니고,
2) 사실이 아닌 것도 아니고,
3) 너라고 특정한 것도 아니고,
4) 단순한 조롱의 대상일 뿐인데 왜 특정 집단(퐁퐁단과 그릇, 예비그릇)들은 여기에 분노하고 부정을 하는가
라는 의문이 극명하게 들 수 밖에 없다.


 

4. 설거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소위 도태남(소위 모태쏠로찐따, 엠생) 이다 라는 주장
 

뭐 이것도 완벽하게 검증은 불가하긴 하겠지만, 대체로 잘못된 주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수많은 커뮤니티 그 중 특히 사용자의 직장/대학이 검증되는 블라인드와 에브리타임에서 이를 확인 할 수 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동탄/판교신도시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와 IT계통 회사들의 회사라운지에서 엄청나게 자조적인 반응들이 나왔었고, 퐁퐁단을 인정하는 글들이 쏟아져나왔다.
 

특히 이 곳들은 소위 공대남(소위 초등-남중-남고-공대-군대 라인) 성분 출신들이 다수 포진한 곳이라 그 의미가 더 깊다.
 

그 외에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카이스트는 물론 내 모교인 중앙대에서도 엄청나게 화제가 됐고, 동조하는 여론이 훨씬 더 강했다.
 

특히 소위 공부만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스트레오타이핑으로 대표되는 서울대와 공대남의 대표인 포공,카이스트에서는 스스로를 예비식기세척기, 싱크대(학교) 등으로 표현하기까지 했는데, 그 내용들은 대충 아래와 같다.

 

 

 

 

 

 

 

 


이런데도 무슨 도태남들의 개소리니 뭐니 하는 소리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4. 결론
 

결론에 대한 내 의견을 정확히 대변해준 페북이용자가 있어서 아래 내용으로 대신한다.
내 주변엔 그나마 몇 안되는 결혼한 친구들 중에 식기세척기의 삶을 사는 녀석들이 아직 없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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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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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발롱블랑 21.10.30. 20:39

설거지 설거지하는 말이 괜히 나온건 아냐 그상황에서도 만족하고 사는지 안사는지가 중요한듯

2등 귀티모티 21.10.30. 20:54

설거지론?

 

얼핏 듣긴 했는데 무수 소린지 잘 모르겠네.

 

내용을 봐선 남혐이니 여혐이니 하는 표현중 히라인것 같은데.

 

최근 들어 조금 더 심화된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이러한 표현이나 비난은 인간이란 존재가 지구에 생겨나면서 그 형태를 달리 했을뿐 항상 있어왔던 일 아닌가.

 

물 론 통신이 발달하고 네트워킹은 발달했는데 폐쇄적 소통이 너무 자주 넓게 일어나는 지금 너무 심각해지고 있다는건 문제겠지.

 

한국이 발전해온건 비난이 아니라 문제점의 해결을 통해서이듯 이런 문제들도 서로의 개방적 소통을 통해서 해결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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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blueskykim 21.10.30. 22:08

동탄이 퐁탄시티라고 불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원래 있었고 누구나 알고 있었던 건데.. 설거지론이라는 명쾌한 단어로 마치 빨간약을 먹은 듯 띵~해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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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 NEO 21.10.30. 22:09

통찰력이 넘치는 글이네 브로.

 

설거지론을 총정리 한 글이라 봐도 무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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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배우 21.11.01. 09:37

아..사실 다들 한번쯤은 생각했을 법한데. 이게 수면위로 들어난것 같은 기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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