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개
  • 쓰기
  • 검색

연애 노하우 연애생존법,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자

우르사
2419 3 5

#1

인간이 외모를 안보고 내면을 봐야 한다는 말은 어쩌면 착한사람 코스프레 하고 싶어서 만들어낸 프레임일지도 모른다.

물론 10살 연상이라도 상대가 장동건 정우성급 외모였으면 불쾌하고 소름이 돋는게 아니라 두근두근 설레었을 확률이 더 높았을 것이라는 비꼼은 차치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상대 남성이 내 기준에 미달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게 죄가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했던 여러 행동들도 역시 죄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못생긴 외모라는 요소는 단순히 마음을 전한 행동마저도 성희롱에 인격모독으로 만들어버린다.

만만하다라는 단어 안에는 '감히 하급 주제에 나랑 맞먹으려고 들어'라는 불쾌한 심리가 내재되어 있고, 그렇게 인식하는 순간 상대방이 했던 행동은 불쾌하고 소름이 돋게 된다.

몇번 같이 어울리고 말섞어줬더니 이놈이 감히 나랑 같은급인줄 아나ㅋㅋㅋ 이 모든 것이 상대방은 나보다 아래라는 인식이 내면에 깔려있기에 발생하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함량미달의 사람이 주는 도움은 단순 도움에 그친다. 디즈니 시리즈 공주님이 무언가 필요하면 주변 동식물들이 뮤지컬 노래를 부르면서 이거저거 도와주듯이, 못생긴 사람의 도움이란 그런 것이다.

백설공주가 난쟁이 중 하나와 맺어지는 것이 아닌 백마탄 왕자님과 맺어지는 것처럼, 그들의 짝은 언젠가 나타날 백마탄 왕자님이어야 하지 나에게 깔짝깔짝 도움을 주는 난쟁이가 되서는 안 된다.

 

 

 

image.png.jpg

 

#2

상대의 의도를 반드시 받아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같은 개그라도 찐따가 하는 개그와 인싸가 하는 개그는 그 리액션이 다르다.

찐따가 나에게 고백을 한다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제아무리 내면을 보자고 켐페인을 해도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미(美)에 대한 기준을 바꾼다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쉽나. 그렇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디즈니 공주는 어디까지나 특별한 존재라는 것이다.

99%의 평범한 사람들은 디즈니 공주가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에 불과하지만 자신들이 디즈니 공주같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기에 저런 인지부조화가 벌어지는 것이다.

누군가가 디즈니 시리즈 동식물마냥 이유없이 공짜로 나를 도와주고 호의를 베푼다면 내면에 깔린 의도를 한번쯤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다. 공짜 점심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상대의 저런 행동에 불쾌해한다면 양심에 털이 났다고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기사 애초에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확실히 선을 그었겠지.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뽑아먹을 것만 다 뽑아먹고 버리면 된다.

언제 내가 해달라고 했나? 가만히 있어도 지가 알아서 다 해주던데?? 그런걸 부작위라고 한다. 세상 참 자기중심적으로 편하게 산다. 나도 그렇게 편하게 살아봤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본인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지각해야 할 것이다.

 

image.png.jpg

 

#3

찐따의 입장에서 꼬시고 싶은 여자가 있다고 치자. 제아무리 물심양면으로 도와줘봤자 디즈니 동식물 신세를 결코 피할 수 없다.

결국 그 여자가 바라는 것은 백마탄 왕자님이지 너같은 동식물이 아니니까. 애초에 토사구팽 당하는 것이 싫다면 처음부터 호의를 베풀지 않거나, 비즈니스적 마인드로 댓가를 받고 도움을 주는 것이 그나마 남는 장사일 것이다.

어처피 이뤄지지 않을 사랑인데 나중에 용도폐기당하는 것보다 부탁을 들어주고 돈이라도 받는게 훨씬 더 현명한 선택지일 것이다. 나랑 이뤄지지 않을 여자라면 애초에 지뢰인 것이고, 그 지뢰를 탐지하고 감별하는 것도 찐따 포지션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지뢰 터지면 다리를 잃듯이 그런 여자한테 걸리면 잘되기는 커녕 단물만 빨리고 용도폐기당하는 것이 찐따들의 현실이니.

그게 아니라면 찐따를 탈피하면 되는데 이 역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내가 가진건 쥐뿔도 없는데 백마탄 왕자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착각부터 버려야 한다.

자신의 모습을 바꿀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다이어트라고 하지만, 식욕을 참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고된 과정이다. 찐따를 탈피하기 위한 과정 하나하나가 전부 쉽지 않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찐따 취급 받기 싫다면 해야 한다. 그 무엇이든 말이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하지만, 그것이 구찌가 될지 목욕탕 슬리퍼가 될지는 본인 하기 여하에 달려있다.

신고공유스크랩
제로스톰 Bro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5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발롱블랑 21.12.07. 01:08

쉽지만 어려운 어렵지만 또 쉬운.그것이 바로 연애지;;

알다가도 모르는게 사람마음이라고 참 어려워^^

2등 유닣 21.12.07. 06:33

첫번째 사연은 나이차이 때문에 그런것 같기도 .. 물론 요즘은 띠동갑 커플도 참 많기는 하지만 ㅎㅎ 만만하게 생각하나? 가 아랫사람으로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쉬워보이나 ? 쪽도 있는것 같아요

profile image
3등 Madlee 21.12.07. 14:25

진짜 연애는 꽁으로 하는게 아니다라는걸 새삼스레 다시 느낀다…

 

이번생을 넘기고 다음생에 존잘로 태어나야겠다

profile image
셧건 21.12.07. 16:55

첫번째 사연은 나이차이 때문에 그런것 같기도 .. 물론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커플도 많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함

제로스톰 21.12.07. 19:47

나이차이가 너무나면 좀 그렇더라고요ㅜㅜ

0%
0%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태그 : 데이트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