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잡담 친구 결혼 보낸 썰... ^^
친구 놈은 그 흔한 연애도 못 해본 채, 혼자 짝사랑하던, 이미 졸업하고 없는 여자 동기를 잊지 못하며
모쏠로 쓸쓸히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뭐 폐인처럼 산 건 아니고,
연애 빼고는 할 건 다 하면서 사는 놈이었다. ^^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술 마시면 어김없이 어디선가 나타나 부축해서 가는 여자 후배..
본인만 모를 뿐, 가까운 사람들은 여자 후배가 그 놈을 언제나 옆에서 잘 챙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둘다 같은 지도교수의 연구실에서 대학원 생활을 했지만, 그냥 편한 선후배 사이로 보일 정도라서,
그냥 스윽 보면 영락없는 그냥 오래된 선후배 관계.
암튼 어느날 그 놈과 술을 마시다가 나의 관찰 결과를 말해줬고,
말나온 김에 그 후배까지 호출해서 그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사귀라고 했다.
뭔 소리냐며 황당해 하는 그 놈한테,
"너, 지금까지 니 옆에서 묵묵히 자리 지켜준사람 얘 밖에 없었다."
"니가 누굴 좋아하든 말든, 그것까지 지켜보면서 알게 모르게 니 옆에 항상있었던 사람...
얘 놓치며 넌 평생 후회할거다."
술자을 비우고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것 같더니, 또 혼자 술잔을 비우고..
그렇게 과거를 되집어 보는듯 하더니, 후배 손을 잡고는...
"고맙다.. 내가 몰랐네.. 지금부터 1일 시작이다"
그렇게 두 사람 결혼식 사회를 보게된 로건.
지금까지 아들 둘 낳고 잘 살고 있고,
얼마 전에 우리집에 놀러와서 자고 갔다.^^
늘 함께해서,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되는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있다.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언제나 내 곁에 함께 있어주는 사람들..
당연한 사람들이 아닌, 진심 감사한 사람들이 있다. ^^
댓글 10
댓글 쓰기여자분 입장에선 평생의 은인이겠어ㅎㅎ
저 친구도, 저 후배도 나랑 같은과에 다들 워낙 친해서 아직도 연락자주하고 잘지냄...^^
항상 챙겨주는 그런사람이 있는게 복이지
너무 잘됐다 ㅎ
그러니 맨날 지가 좋아서 쫓아만 다니다가 혼자 상처만 받고....ㅋㅋ 아무튼 모쏠 시절은 해피엔딩..^^
남들이 얘기해주기전에는 전혀 못느끼는?
브로가 진짜 인생의 은인이네^^
너무 행복한 모임이겠어!
술마실때마다 와서 데리러오는 여친이라 생각만해도 너무 멋지다~
로건브로 아니였으면 큰일날뻔했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