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하이쏘푸잉 이야기] Apple Snail(사과 달팽이) 이야기
2년전 쯤 하이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로 어느 동갤형에게 약속 했었습니다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
늘 그렇듯 긴 글이 될 것입니다
최대한 지루하지 않도록 작성되었으나
읽는 것 싫어하는 형들은 댓글로 짜증내지 말고 지금이라도 패스하길 권하고
읽을거리 부족한 동발럼들은 환영합니다
특히, 이미 오랜시간이 흐른 후 쓰여지는 것이기에 시간배열의 오류 가능성을 사전에 밝힙니다
뭐 소설이라 여겨도 상관없고
거지같은 글 속에서 한 개의 정보라도 얻어 가면 그 또한 만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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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사전 지식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1) 하이쏘 (High-So)
태국에서의 하이쏘(High Society)란 단지 돈 많은 사람이 아닌 태국을 이끄는 상류사회의 로열 패밀리를 뜻한다
대표적 예로, 태국의 모든 정치, 문화, 경제 등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왕족과 그 혈족이 있다
KOTRA에서는 태국시장 판로개척을 위한 경제적 통계지표로 연 소득 15만~20만달러 이상의 태국인과
유명 연예인 및 스포츠스타 등의 셀럽들 역시 포함하여 하이쏘의 범주로 잡았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고가판매시장 타겟팅을 위한 지표일 뿐 실제 태국인이 생각하는 하이쏘와는 거리가 있다
2) 액자소설
이 후기는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해 쓰여졌다
액자소설이란 이야기 속에 또다른 이야기가 있는 구조를 의미 한다
즉, 각기 다른 이야기가 하나의 소설 속에 존재하는 것이며 그 각기 다른 스토리가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 후기의 진짜 주인공은 이야기 속 이야기의 여인이다
1. 프롤로그
방타이라고 다를 것 하나 없다
국내에서 물 새는 바가지가 태국가면 물 안새겠어?
(푼돈 20밧으로 바꿔 뿌리거나 탁구공 던져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 진짜 호구 인증하지 말고 그 돈은 맛난 것 사묵자!!)
아고고 언냐가 SOS 때리면 기살려 주고 짱 먹게 해주려고 가끔 뻘짓도 하지만 이 짓도 매일 하면 재미가 없지...
푸잉과의 하루 밤을 꿈꾸며 클럽에 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해도
그런 것 상관 없이 맥주 한잔 하면서 비루한 몸뚱이라도 움찔움찔 장단 맞춰 보기엔 파타야 인썸니아 만한 데가 없다
나에게 인썸니아는 그런 곳이다
푸잉과 짝짝꿍 되어도 상관없고 아니되어도 상관없는...
새벽 두시 넘었나?
인썸 토종 유사인류들의 틈을 비집고 괜츈한 언냐들이 우르르 들어 오기 시작했다
헐리우드 끝났나 보다
(당시엔 피어가 인기가 없던 시기라서 인썸 역시 헐리에서 짝 찾지 못한 푸잉들이 염가세일을 노리고 집결하는 곳 중 하나 였음
지금은 기대하지 말기 바람)
얼큰하게 취해서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빅딜 놀이를 바라보고 있는 데
왠 언냐하나가 다가와서는 배시시 웃으며 음악에 맞춰 오뚜기 마냥 좌우로 몸을 흔들었다
"Hey... What,s up?"
(뭔데, 이뇬아?)
그녀는 대답없이 계속 내 앞에서 오뚜기댄스를 추었다
옷을 세련되게 입은 것도 아니고, 얼굴도 그냥 저냥 생겼을 뿐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그나마 키가 크고 다리 하나는 늘씬했다
'이뇬이... 오빠랑 갈래?' 라는 의미로 피식 웃으면서 푸잉에게 넌즈시 손을 내밀었더니
그녀는 군말 없이 텁석 잡았다
그렇게 그 오뚜기 푸잉(이하 오뚜기라 명함)과 손을 잡고서 내 호텔로 돌아왔다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꺼내어 한잔씩 하면서 시시껄렁한 대화를 했는데 생각 의외로 대화가 통했다
뭐...
문법, 시제 개무시의 푸잉어 임은 틀림 없지만 의미전달 주고 받기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생각 보다 말이 많은 언냐 였는데 자기 딴에는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미국에서 살고 싶다더라
'양놈 할아버지라도 하나 잡겠다는 심산인가 보군...'
주절주절 말많은 언냐의 대화를 들어주다가 본격 국민체조에 돌입했는데
오호~ 예상과 달리 꽤 훌륭한 품질을 가지고 있었다
표면은 삐적 말라서 빨래판 같았은데 그 깊숙한 곳 부드러운 속살은 촉촉한 육질로 꽉차 있었다
뭐랄까...
그래, 가리비, 조개 같은 아이였다
그렇게 오뚜기와 1합을 마치고 잠시 졸고 있는 데, 그녀가 난감한 얼굴을 하면서 내게 말했다
졸려서 뭔소린지 알아듣기 힘들어지만 대충 풀이하면
자기 룸메이트의 남자친구가 지금 라용의 교도소(?)에 있는데 룸메이트와 면회를 같이 다녀오기로 약속했다는 뭐 그런 거였다
스마트폰의 사진도 보여주면서 시덥잖은 짓을 하기에 알았다고 그냥 가보라고 했다
'니가 그렇지 뭘... 오늘도 내상이군ㅋ'
졸려서 신경쓰기도 싫었다. 귀찮기도 하고...
차비하라고 바지에서 지갑을 꺼내들었는데
그녀가 대뜸 고개를 저으면서 말을 했다
"나 돈 있어.
그리고 룸메랑 면회 마치고 곧바로 다시 올께요."
"뭐? 진짜야?"
(ㄲㄸ인가?)
"응, 오빠. 약속할께 믿어봐!"
"........"
오뚜기는 내 라인 아이디를 챙기고는 서둘러 방에서 나갔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큰 기대 없이 잠이 들었다
어쨌든 몸은 한번 풀었으니 됐지 뭐...
2. 약속을 지킨 푸잉
자다가 조식 먹고 올라와서 또 자고
태국 영화 채널에서 쾌쾌묵은 수어사이드스쿼드를 하길래 할리퀸 보고 있는데
정말로 그 푸잉이 다시 돌아왔다
얘 봐라, 진짜로 왔네!
나는 당황하면서 뜻 밖의 결과에 내심 나쁘진 않았다
아니... 순간 기분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아이가 많이 기특했다
배고파서 자기 것을 사면서 내 것도 포장해 왔다며 치킨덮밥을 내보이는데
냄새 맡아 보니 그리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Don't try to eat this!"
"......??? "
나는 호텔 룸서비스 메뉴를 그녀에게 건내고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라고 했다
나의 뜻밖의 호의에 잠시 당황했던 그녀는 주저주저하다가
그린커리와 밥, 그리고 태국식 스프링롤을 골랐고
나는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그 아이가 닭고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치킨꼬치구이를 주문했다
나는 식사를 하면서도 그녀에게 왜 다시 돌아왔는가를 묻지 않았다
그게 뭐 중요한가?
그냥 같이 있을만 하니까 돌아왔겠지...
식사 후 잠시의 휴식타임을 갖고서
다시 한번 가리비가 맞는지 확인차 국민체조를 마쳤는데
가리비가 정말 맞았다
처음엔 미세한 해물냄새가 나는 것 같더니 연일 계속되는 6기통 4행정 운동에 어느새 냄새가 사라졌다
여자는 생리 후에 체내에 불순물이 남았으면 해물냄새가 날 수도 있는데, 이때는 강력한 피스톤으로 불순물을 제거시 냄새 역시 잡을 수도 있다
이것이 일면 뚜러뻥 효과 되시겠다
(하지만 진성 보징어는 그런 것 통용 안됨)
세번째 국민체조를 마친 후
오뚜기의 명절날 텅빈 강남대로 처럼 횡한 가슴팍을 어루만지면서
너는 뭐할 때 가장 행복하냐고 물었더니, 밥먹을 때가 가장 좋다고 했다
워낙 가난하게 자라서 남 보다 식탐이 많다고 했다
한국 음식도 먹을줄 아냐고 다시 물었더니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다고 하네?
"아니, 돈 벌어서 맛있는 것 많이 먹질 그랬어?"
"고향에 있는 아기와 엄마에게 돈을 보내야 해서..."
"..............."
그렇구나 너도 마찮가지의 길을 걸었구나
그래서 네가 그리도 몸이 빨래판이구나
불쌍한 것...
그래, 내가 함께 있는 동안 실컷 먹여 줄께
우리는 정말 먹는 것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짧은 일정이지만 가능한 먹고 싶어하는 것을 다 사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내가 장난치다가 부러뜨린 싸구려 립스틱을 보상해 주려고 센탄에 가서 화장품도 좀 사주고
촌티 물씬나는 옷이 꼴보기 싫어서 옷도 좀 사주고
(하지만 고른 옷 역시 촌티 작렬)
더럽게 낡은 신발이 눈에 밟혀서 신발도 하나 사줬다
뭐... ??
호갱이냐고?
신경안쓴다. 나는 언제나 호구임을 자처하니까
그리고 내 취미생활이 공주만들기 놀이니까ㅎㅎ
그렇게 나는 파타야에서 그녀와 3일을 함께 보냈다
3. 푸잉 두명과 함께 방콕으로...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밤
누워서 함께 TV를 보는 데 방콕의 짜오프라야가 배경인 드라마(?)가 나왔다
"오빠, 저기가 정말 저렇게 멋있어?"
"그것을 왜 태국 사람인 네가 외국인인 나에게 물어보냐?"
"나는 방콕에 가 본적이 없거든..."
"거짓말! 니 고향에 가려면 어차피 비행기 타러 방콕의 공항에 가야하잖아!"
"방콕은 버스터미널 밖에 가 본적이 없어서..."
"..............."
어휴....
지지리 못난뇬ㅠㅠ
가난한 이싼 농부의 딸로 태어난게 너의 카르마구나
불쌍했다
"내가 방콕 구경 시켜줄까?"
농담으로 던졌을 뿐인데, 그녀는 개구리 같은 눈을 잠시 껌뻑거리더니...
"응, 가고싶어.
그런데 내 친구랑 같이 가도 돼?"
".......???? (이것은 또 뭔소리)"
"내 친구 하나도 방콕에 가고 싶어해서... 또... 음... 무섭기도 하구"
(이것들이 나를 담구려고 하나? 내가 더 무섭다, 이것아ㅠ)
오뚜기는 스마트폰에서 자기 친구의 모습과 구구절절 사연 등을 이야기 했다
"그래, 까짓꺼. 숟가락 한개 더 올리는 게 뭐 어렵냐!"
나는 심각한 위험은 없을 것이라 판단해서 호쾌하게 허락했다
"그런데 나는 2대1 플레이 같은거 싫어한다(잔짜?) 니 친구랑 함께 안잘꺼다!"
오뚜기가 나를 어의없는 표정으로 짐승이라면서 주먹으로 어깨를 때렸다
"ㅎㅎ 걱정마라 다른 방 줄테니"
(흐음... 다음 기회에)
푸잉이는 신이 나서 지 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나와 화상 통화도 시켜줬다
"하지만 나는 4일 뒤에는 이싼 로이엣(Roi-Et)에 가야한다. 그래도 괜찮니?"
그녀는 걱정없다고 했다. 자기에게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나는 기뻐하며 또 오뚜기댄스를 추는 그녀와 파타야에서 마지막 국민체조를 마치고 잠이 들었다
(역시 가리비야...)
다음날 아침
파타야 자기 숙소에서 바리바리 여행가방을 꾸리고 나타난 오뚜기, 그리고 그녀의 친구와 함께 몽키에서 대절한 차를 타고 방콕으로 출발했다
4. 잠자러 방콕에 온 시골 촌뇬들
친구 한명이 혹이 붙어 오든 두명이 붙어 오든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방콕에 올 때면 자주 기거하는 호텔(레지던스)은 객실에 침실과 화장실이 두개였다
내가 오뚜기와 요란하게 국민체조를 하더라도 친구 역시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관심있으면 문 열고 들어 오면 좋....ㅋ)
어차피 디따 넓은 룸이라 둘이 지내면 적적한 데 차라리 잘 되었지 뭐
그런데...
옛말에 어딜가도 직업은 못 속인다는 것이 있다
나름 왕궁도 한번 데려가고 이곳저곳 구경시켜 주려고 계획했는데
(도대체 누가 누구를 가이드 하는 거지? 난 외국인인데...).
두 언냐의 촌스런 복장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시암에 옷 사주려고 데려간 첫 날을 제외하고는
도대체 낮에는 객실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다
나름 근사한 수영장이 5개나 있는 숙소라서 수영복도 사줬는데, 수영은 커녕 수영장에 내려갈 생각도 안했다
그럼 뭐 했냐고?
늘 하던 버릇대로 늦은 밤까지 술 처묵고 오후 3시까지 자다가 깨묵 일어나서
목욕 후 화장까지 마치면 오후 5시가 되었으니
왕궁은 개뿔...
이러니 갈 때는 뻔하지 뭐
방콕 밤문화 체험 밖에 더 있겠어?
언제나 습관처럼 아침에 일어나 배달되어 온 조식 혼자 먹고 두 언냐들 일어나길 기다리는 내 자신이
하도 한심해서 수영도 안할 수영복은 왜 샀냐고 오뚜기에게 화를 냈다
오뚜기는 내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엉터리 영어였지만 마치 한국말로 전달 되는 것 처럼 그렇게 너무나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를 내게 설명했다
그것은...
부끄럽고 창피해서였다
자기도 수영을 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았다고 했다
워킹걸이라고 눈치 줄까봐, 여기 방콕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까봐 두려웠다고 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시술받고 후회를 수천번이나 했다던 자기 몸의 문신을 가리켰다
"................."
나는 더이상 반문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를 위로해 줄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사실 그랬다
자기가 사랑받는 줄 알고서 어린 나이에 쉽게 푸차이에게 몸 내어주다가 버림 받고
그렇게 미혼모가 되고 편의점 알바로는 분유값도 댈 수가 없어서
돈을 벌 목적으로 고향을 떠나 멀고먼 파타야로 흘러왔고
마사지로는 빠듯한 형편을 벗어날 수 없기에 20세 어린나이에 결국 아고고바 고고걸이 되고
빨리 손님 눈에 포착되어야 한다는 꾀임에 빠져 몸에 커다란 문신을 새기고
벗은 몸을 바라보는 짐승같은 남자들 눈빛이 부담스럽고 지쳐서 프리랜서 워킹으로 전향하고...
마치 드라마 재방송을 보듯 동일한 워킹걸 인생역정이 그녀에게도 고스란히 베어있었다
나름 방콕 여행이라 기대를 하고 왔건만
방콕 중심가 시암이라는 동네를 낮에 활보하기엔 거대한 문신이 새겨진 그녀의 몸은 부담으로 다가왔으며
편안함을 줄 것 같은 호텔은 자기 생각보다 너무 고급(?)스럽고
그 곳에 기거하는 고급(?)스런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보고 경악할까봐 너무 두려웠고 창피했겠지...
22세 어린 언냐들에게 아직 세상과 맞짱을 뜰 뻔뻔함이 부족했던 거였다
어쩐지 예쁘고 피팅감 있는 짧은 원피스를 냅두고 둘다 롱 드레스를 고르더라... ㅠ
내 잘못이었다
좋은 곳만 데려가고 싶었는데 그것이 그녀들에게는 부담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는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 편한데로 하렴"
이후로 여행 계획을 수정하여 밤에만 나가고 언니들이 친숙한 곳을 다녔다
방콕의 클럽...ㅠㅠㅋ
그래도 방콕 바이욕 스카이 레스토랑은 가고 싶었나 보다
다른 곳은 주저해도 거기는 꼭 가자고 하네?
다른 전망 좋은 곳도 많은 데 왜 하필 바이욕이냐 물었더니, 친구들이 다 가서 식사하는 인증샷을 찍어 보냈기에 자기도 꼭 가고 싶댄다
옌장, 바이욕ㅋㅋ
짜오프라야는 어차피 숙박중인 곳이라 별도 일정은 안넣어도 충분하다고 했다
객실에서 이미 실컷 보고 있다고
물론 인증샷도... ㅎㅎ
5. Laptop (노트북) PC
여차저차한 사연으로 매년 내가 지원하고 있는
가난한 이싼 학생들에게 전해줄 노트북 10대를 구입하고자
동갤 동발럼형이 추천한 판팁플라자를 갔다
이번 방타이의 목적은 사실 이것이었고
이 푸잉 언냐들은 나의 일정에 끼어들게된 또다른 만남일 뿐이었다
방콕 시내로 저녁을 먹으로 갈 겸 두 언냐들과 함께 외출을 했다
약간의 발품을 팔아서 꽤 좋은 조건으로 노트북을 구입하게 되었고, 다음날 돈무앙 공항으로 정해진 시간에 배송받기를 약속했다
오뚜기가 호기심을 갖고 이것 저것 만져보고 있었다
"왜 너 랩탑에 관심있어?"
"응, 나도 이것으로 영어 수업 받고 싶어서..."
"ㅋㅋㅋ"
"나도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다규~ 칫..."
".........."
나는 랩탑 매장 관리자에게 말했다
"I'll buy one more with the same Laptop. Now!"
오뚜기는 그렇게 노트북이 생겼고
밤늦게까지 이것 저것 눌러보고 실행하다가
아이처럼 노트북을 안고서 잠이 들었다
6. 로이엣(Roi-Et)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서 돈무앙 공항을 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아직 쿨쿨 꿈나라 여행중인 오뚜기에게 오후 6시쯤까지 돌아올 것이라고 메세지를 남겼다
일어나면 둘이 밥먹고 영화라도 보고 오라고 3천밧 정도를 침대에 올려놨으며
혹시 모를 비상사태 또는 필요한 것에 사용하라고 50만원 정도가 남아있는 비자 체크(직불)카드도 함께 놔두고 숙소를 나왔다
공항에 시간 맞춰 도착한 노트북 10대와 함께 에어아시아 국내편을 타고 로이엣으로 출발하였다
한시간쯤 비행 후 로이엣에 도착하니 학교와 아이들을 관장하는 친숙한 선생님이 마중을 나와있었다
그의 차에 노트북을 적재하고서 오랜만에 방문하는 로이엣 학교로 이동하였다
학교에 나와 있던 마을 대표 어르신과 감사인사와 함께 이싼식 점심을 함께하고
노트북이 설치된 방에서 신기한 듯 눌러보는 학생들을 흐믓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콕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추억이 깃든 학교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로이엣에 만들어진 이 곳은 나와 같은 뜻을 가진 동지들이 목표로 삼은 학교 10개 중 제 1호이다
그리고 건설비만 보낸 다른 곳과 달리 집적 시멘트를 나르고 벽돌을 쌓았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곳이다
교실 한 귀퉁이로 가면
학교 건설 당시의 모습을 기념해 남긴 추억 돋는 사진들이 있다
그 사진 중 하나에 당시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모든이가 함께 찍은 단체사진이 있고
그 사진 속에 지금 보다 좀 더 젊은 나의 모습이 있다
그리고 항상 타인을 편안하게 했던 그 미소 그대로 내 옆에 서 있는 그녀의 모습도 있다
추억...
그리움...
연민...
눈이 뜨거워지고 아려온다
오랜된 사진 속의 그녀가 당시와 똑같이 말하는 것 같았다
작지만 언제나 힘이 실려있던 그 목소리 그대로...
"나의 이름은 달팽이에요
사과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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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정도의 분량을 2회로 나눠 쓰려니 꽤 긴 글이 되었습니다
2부에서 반드시 끝맺음을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보았든 형들의 자유의지입니다
사진은 지루함을 덜어 주거나 재미로 만든 것이니 급 흥분 하지 마시길...
뭐, 만화처럼 그 것만 즐겨도 본인 의지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