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존잘러와 함께한 파타야 후기 - 9편
술도 어느정도 드가니 해피하더라... 좀전까지 우울모드였는데... 한심해도 어찌하랴...
때마침 우리팀 4명 동시에 테이블에서 사라진 타이밍이 생겼는데 돌아오니
우리자리에 새로 다른 팀들 세팅을 하고 있는거였다..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막날이니 그냥 2부클럽가자고 했다.
동생이 데려온 이쁜 푸잉이가 차가 있다고 하셔서 인썸니아나 가려고 했는데...
자기는 또 인썸을 한번도 안가봤다고 하며 친구에게 물어보니
피어가 더 재밌다고 해서 우리는 피어로 가기로 했다.
피어에 도착해서 메뉴판에 프로모션 하는 양주가 있길래 999밧 시키고
콩이랑 포테이토 이런 안주까지해서 시킨다음 또 신나게 놀았다...
동생 파트너가 가이드처럼 샤샤샥 알아서 다 시켜 주셨다. ㅋㅋㅋㅋㅋ
시샤도 있길래 주문해서 빨았는데.....
금연 3년차인데......
담배피는 기분이 나게는 해주더라..간만에 좋더라....금연하신 형들은 맘껏 시샤를 즐겨..
예전에 금연할 때 잠깐쓰던 비타스틱같더라..
열심히 빨아주시고 놀고.. 인썸 푸잉은 오늘도 어김없이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음식을 주듯이
포크가 아니라 굳이 모든 음식을 입으로 주신다.... 나는 그걸 또 좋다고 콩까서먹고... 또 먹고 또 먹었다.
거의 한가운데 테이블에서 얼마나 신나게 게임하고 술먹고 춤추고 그랬더지 정신차리고 보니
주변에 많은 웨이터들이 우리들이 게임하고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시며 같이 웃고 계셨다.
역시 흥이라는건 전염되는건가보다 하고 정말 재밌게 놀았다.
이날이 파타야에서 있었던 4일의 밤중 가장 신나고 즐거웠던 것같다.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우울하게 시작했던 날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변하고 있었다.
동생이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고 이제 들어가서 쉬자고 했다
아무래도 4일동안 달렸던 피로의 여파가 밀려오나 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오늘 술을 많이 마셨구나 했다. 그래서 그래 가자 했는데 내 푸잉이 자기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좀 먹고 들어 가자고 했는데 다들 피곤한거 같아 편의점 가서 먹을 것들을 사들고 가자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마지막 밤이었는데 레스토랑이라도 갈걸 그랬다.....TT))))
오케이 하고 손잡고 피어를 나와 계단이 나오기 전 복도를 걷고 있는데
나의 푸잉이 잠시 멈추더라. 와이???
내손을 잡고선 내얼굴을 잠깐 보고 살며시 웃더니 고개를 숙이며
작은목소리로 “찬락쿤”이라고 했다...........................
시발....심장이 내려 앉았다........
미소를 지으며 그아이를 쳐다 봤고 그아이도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씩씩하게 걸어 나갔다.
솔직히 그순간 “찬락쿤”이 무슨말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눈치가 없는건 아니잖아...
뭔가 알 수 없는 수많은 애잔함이 밀려 왔다.
나중에 숙소에 들어와 검색해보니........
그래 그거였다.....사랑한단다...... 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루하지만 열심히 살아온 나의 삶에게 보상이랍시고 다녀온 여행에서
잠들어 있던 낭만과 열정을 깨우기는 했지만 다시 정상인으로 살아야 하는 탓에
마음의 정리가 최우선이고 한가하신 우리 형, 동생들이 재미난 인터넷소설처럼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고 1년뒤 내가 이글을 읽었을 때 그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영화처럼 생생하게 떠올랐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다.
그런데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재미있고 슬프냐..... 씁쓸하다.......휴우......
숙소에 들어와서 화장실을 다녀온 푸잉이 나보고 잠시 일어 서라는 손짓을 하는거다..
머지??왜??? 하고 일어 서는데.. 무슨 들소처럼 달려와서는 점프해서 포오오옥~~ 하고 안기는 거다.
에이 시버얼 더럽게 좋네..........
잠시동안 나도 그녀를 꼭 껴안아줬다....
잠시후 편의점에서 구입한 반숙계란에 밥과 간장에 비벼먹는 그런걸 먹었는데
어라 의외로 맛있어... 신기하네... 그러면서 몇 번 먹여주는거 먹고...
크래미 같은거 먹으래서 먹었는데 이년이 와사비를 얼마나 찍었는지 먹다가 넘어질뻔했다...
땅바닥에 앉아서 흥흥 거리고 있으니 머가 그리 좋은지 하하하하 거리며 쏘리쏘리 하다가
이거 먹어보래서 다른걸 주는데 이번에는 조금전 꺼보다 와사비를 더 많이 찍은거였다. ㅋㅋㅋㅋㅋㅋ
왈콱 눈물이 났다.... 와사비가 나를 울려줬다........
깔깔거리며 뒤로 넘어가는 그녀를 보며 웃으며 눈물좀 흘리다가....
즐거운 떡정을 나누는데 이번에는 이 아이가 유투브로 노래를 틀면서 노래를 따라부르는데
와~~~ 자기는 못부른다는데 정말 잘부르더라 지금도 이 아이가 보고 싶어 그 노래를 들으며 후기를 쓰고 있다.
“one call away"~~~~
떡정을 나누고는 tv를 틀었는데 그 다음은 파타야에 와서 처음으로 기절하듯이 정말 자연스레 잠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깊은 잠은 못자고 2시간 정도 잔거 갔았다.
눈을 떴는데 이 아이가 자지 않고 tv를 보고 있는 거였다.
시간은 거의 5시가 넘어 가고 있었는데 왜 자지 않냐고 하니까
저번에 내가 너 이빨간다고 했던 말 때문에 나 자는데 방해 될까봐 않자고 있었데
tv소리는 거의 안들리다 싶이 해놓고........
와..... 미치겠다.....머 이런애가 다있어?????
진짜 너무 이쁘고 착해서 돌아 버리겠다.
나 너 이빨가는 소리 때문에 못잔거 아니다. 난 어차피 다른 침대라서 못자는 거였고
너 이빨가는 소리도 나는 좋다 라고 하고 괜찮다고 자라고 했다.
너무 너무 착했던 아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