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부터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기
2년전 학식시절 개강 직전 8월 말에 서울~부산 자전거로 다녀왔었다.
백수 취준생이 된 지금 그때를 회상하며 후기를 남겨본다...
새벽 3시에 집을 나서 잠실에 도착했을때
롯데월드 타워가 아직 공사중이라 새벽에도 불을 환히 밝히고 있다.
집에서 춘천은 몇번 가봤는데(약 120km) 그 이상의 장거리는 처음이라 여유있게 가고싶어서 일찍 출발함.
팔당댐
기차가 다니던 북한강 철교. 지금은 자전거길을 조성해놨다.
남한강으로 향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방문이 잦은 양평
조형물에 색도 입혀놔서 그럴듯함.
이포보였나 남한강의 보
mb 4대강의 유산이다.
가다보니 이런 넓은 길이 나왔다.
그날 여주에서 철인 3종경기가 있어서 자전거길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관계자분한테 얘기하니까 사이드로 지나가게 해주셨다.
근데 일부구간에서는 참가자들이랑 섞여서 달림
어딘지 모르겠다. 여주~충주 구간.
원주도 잠깐 스치듯이 지난다.
매끈하게 닦인 자전거길
저런길 달리면 진짜 기분 좋음ㅋㅋ
충주에 도착.
여기서 좀만 더 가면 임진왜란때 신립이 배수진 치고 전멸했다는 탄금대가 있다.
남한강길과 새재길이 나뉘는 기점.
충주와 문경 사이에는 소백산맥이 지나고 소백산맥을 넘는 옛길이 그 유명한 문경새재인데 자전거길은 문경새재가 아니라 이화령이라는 고개로 이어져있다.
근데 문경새재가 유명하니까 그냥 새재자전거길로 이름 붙인거 같다.
첫날 충주 수안보라는 곳에 도착해서 모텔 잡고 들어옴.
수안보는 온천관광지라 모텔이 많은데 국토종주 하는 사람들한테 유명한 주요 기착지라서 대부분 자전거를 방에 보관하게 해준다.
방도 넓고 하루 숙박 3만5천원이었다. 개꿀ㅋㅋ
원래 문경까지 가려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숙소를 3시에 잡게되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혼자서 치맥 파티했다.
장거리 뛴다음에 샤워 싹하고 맥주 마시면 진짜 천국이 따로없음ㅋㅋ
첫날 기록
계획 짤때 쉬는시간 고려해서 한시간 20km로 계산하면 얼추 맞음.
다음날은 완전 초행길이라 해 뜨고 출발함.
저기 보이는 산맥을 넘어야한다.
이화령 고개 올라가는 길
올라가는 중에.
자전거는 16만원주고 인터넷에서 샀다. 근데 안장, 타이어, 그립, 전조등/후미등 사는데 거의 자전거값만큼 써버림ㅋㅋ
거기다 헬멧, 장갑, 버프, 가방, 펌프 등등등 돈 오지게 먹음
올라가는 길
정상에서
일제때 도로 만든다고 깎은걸 원래 해발고도만큼 복원시키느라 정상에 터널이 생김.
내려가는 길
문경 점촌
문경을 지나면 이제부터 부산까지는 쭉 낙동강을 따라서 달리게 된다.
길은 쭉쭉 잘 뻗어 있다.
잠시 쉬며 롯데샌드를 점심으로 먹고 다시 출발
낙동강 구간은 진짜 자전거 고속도로 그 자체임ㅋㅋ 사람은 없고 길은 직선으로 쭉쭉 뚫려있고.
그저 페달만 돌리면 된다.
군인들. 낙동강 방어선 전투 재연행사 연습하는거 같았다.
뭔가 이국적인 풍경이라 찍어봄
100% 강변 도로는 아니고 중간중간 언덕도 많이 넘고 이렇게 풀숲 사이로도 갈이 이어짐
대구 강정보
대구에서 하루 묵을까 했지만 아직 해가 중천이라 해질때까지 계속 가보기로 했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동시에 정말 더웠다.
시골길을 달리는데 해가 져버렸다.
시골길은 가로등이 없어서 어두워지니까 너무 무섭더라..
검색해둔 모텔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숙소 안정해놓고 무작정 가다 저렇게 어두워지면 진짜 멘붕일듯
대구 밑에 합천에서 둘째날 여정을 마무리한다.
여기도 국토종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묵어가는 곳인데 적포교라는 다리 주변에 모텔이 몇개 있다.
밖에 자전거 보관하는 시설이 있어서 거기 넣어두고 열쇠들고 들어옴.
방은 깔끔한 편은 아닌데 대신에 값이 싸다.
펑크나면 튜브 갈려고 들고온 몽키스페너ㅋㅋ
다행히 한번도 펑크가 나지 않았다.
대신 외진곳 모텔에서 자려니까 무서워서 호신용으로 옆에 두고 잠ㅋㅋ
둘째날 기록.
이날은 솔직히 좀 무리했다. 대구에서 숙소 잡았으면 딱이었는데.
다음날 아침 낙동강을 따라 다시 출발.
전날 무리했더니 바로 신호가 왔다. 계속 무릎통증만 신경쓰면서 달려왔는데 생각치도 못한 양쪽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찾아옴.
평화로운 시골길.
다행히 평지를 달릴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쉬엄쉬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천천히 가다보니 주위 풍경에 더 시선이 가더라. 중간에 꽃도 찍고
어디선가 나타나 같이 달려준 강아지도 찍고
길가에 코스모스도 찍었다.
최종목적지 낙동강 하구둑 까지는 120km.
컨디션 좋으면 5~6시간정도 걸려 점심쯤 도착하겠지만 통증때문에 속도를 낼수 없었다.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시간인 저녁 7시까지만 도착하자는 마음으로 쉬엄쉬엄 갔다.
낙동강 자전거길 주요 고개중 하나인 박진고개 초입.
경사와 길이 때문에 국토종주 하는 사람들은 빡친고개라고 부른다.
길다.
그때 2군에 가있었는데..
낙서가 많음.
정상에 올라서.
정상.
국토종주 하는 사람들은 낙동강 하류를 '낙동사막'이라고 부른다.
위와 같이 그늘도 없는 길이 약 100km정도 이어지고 중간에 물과 음식을 살 곳도 찾기가 힘들다.
여기도 유명한 마을인데
마을 뒤의 저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경사가 심하다. 통증 때문에 내려서 끌고 올라갔다. 통증 없었어도 끌고 갔을듯.
대신 여기만 넘으면 부산까지 더이상 업힐은 없다.
영아지마을을 지나 내려와 도착한 남지읍.
저기 정자에서 한시간 정도 누워서 쉬었는데 리얼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한적한 시골 읍내의 해바라기밭... 돌아가고 싶다
낭만은 잠깐이고 다시 낙동사막이 이어진다.
사막
여기는 자전거용 하이패스 아우토반 그자체
이 시골에 무슨 이렇게 매끈하게 닦인 자전거길이 있는지
앞뒤로 시선 닿는 곳까지 보이는 사람도 없고 혼자 존나 노래부르면서 달림.
양산으로 가는 길
양산 도착
최종목적지인 낙동강 하구둑이 보인다.
충주, 구미 정도가 도시 중간으로 지나고 대구나 부산은 그냥 외곽 자전거길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 도시에 왔다는 느낌은 받기 힘들다.
도착ㅜㅜ
아쉬운 점은 남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도착지를 조성해놨으면 하는거였다.
이건 뭐 먼길 달려왔는데 볼것도 없고 그냥 공원 주차장 같은 곳이라 성취감이 좀 떨어지더라.
서부터미널 앞에서 부산사는 친구 만나서 돼지국밥 먹고 올라왔다. 진짜 맛있더라.
마지막날 기록.
언젠간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댓글 18
댓글 쓰기와 굉장하다, 남들이 하는걸 직접 울코에서 보다니!
나도 해보고 싶다 말만했는데, 시골풍경도 그렇고 중간중간에 너무 멋진 풍경도 사진들도 멋졌어 브로!
언젠가 다시한번 도전해보기를 기다릴께!
이런여행 한번쯤은 생각했지만 실천하지는 않았는데
체력이 대단하네 브로
브로~~서울에서 부산까지 수백킬로 장거리 라이딩을 하다니...대단하다
새벽 3시에 출발해서 2박3일동안이나 자전거로 달리다니 용기와끈기에 박수를 보낸다
라이딩 매순간이 소중하고 값진 추억이었겠구나
브로와함께했던 순간들과 멋진 사진들 감명깊게 잘보았어 땡큐~~
와 진짜 대박입니다. 절대 쉬운게 아닐텐데 진짜 대단하시네요. 중간중간 멋진곳들도 많네요.
이야~ 대단하시네요~ 저도 진짜 저러고 싶긴 하드라고여~
친구중에 한명은 무박 부산 일정을 해본다고 집에서 밤12시에 출발해서 쭉 가다가 갈떄가지가다가 용달 싣고 다시 올라왔다고 했는데ㅋㅋ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요~
와 진짜 어떻게 저렇게 할수가 있지 오르막 몇번타면 허벅지 터질것같을텐데 대단하다 진짜
이런 걸 보면 젊음이 첨 멋있고 그 자체로도 대단한 것 같아
물론 젊다고 개고생을 해도 된다는 마인드는 아니지만..
젊으니까 저런 고생을 하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질 수 있는 거겠지 ^^
정말 부럽습니다. 시간되면 아들과함께 짧은 거리라도 달려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와 진짜 대단하네 브로ㅋㅋ 나는 절대 못해
와.. 진짜 멋있다브로 몸도 마음도 건강하네 !!
대단하다 브로! 작년부터 자전거 자주 타고 있는데 아직까진 장거리는 않타봐서 나중에 여건이 되면 한번 해보고 싶네.
멋지다 브로~ 사진이랑 글을 읽다보니 마치 내가 종주하는 착각에 빠져드네..ㅋ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진다
대단해요 브로는 강남 입니다 강한 남자
난 꿈도 못 꾸는건데 대단합니다
와 이 브로 진짜 대단하다 차로도 가기힘든거리를 자전거타고가다니..기분은 진짜 좋았을듯ㅎ
대단합니다... 얼마나 걸렸을까요 사진 갯수가 ㅎㄷㄷ 존경!
와우...브로...너무 재밌게봤어...대단하다..나도 솔직히 자전거 전국일주...로망이긴한데...엄두가 안나서 말이지...부럽다...함께 달려주는 강아지...사랑스럽네...
와 진짜 멋지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버킷리스트야
잘봤어 브로^^ 난 잠실탄천에서 타본 자전거가 다여서
이렇게 오랫동안 라이딩하는 브로들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져.
수백킬로나 되는 거리를 다리도 많이 아픈데 완주하다니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