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여행 - 현존 12천수 파헤치기#3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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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방문한 현존천수는 마루가메성입니다.
카가와현에 소재하고 있고,
2019년 11월 23일에 방문했습니다.
청춘18티켓을 사용하지 못하는 시즌이라 고속버스를 타고 갑니다.
나고야에서 타카마츠까지 주간버스는 없기에, 나고야-오사카-타카마츠 환승해서 갑니다.....
철도와는 다르게 고속버스는 오래타면 궁딩이가 아파요...흑흑
타카마츠역에 대충 11시쯤에 도착. 게스트하우스에서 잠만 잡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리쓰린 공원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나서 출발.
2량짜리였나 그랬던거같은데 신입분계서 교육을 받고 계셨습니다.
지적확인계속 하시면서 배우시던데... 신기해서 찰칵
근데 보통차에서 차내검표 하는거 처음 경험해봤습니다.
지금까지 jr이든 사철이든 보통열차 차내검표 하는걸 못봤는데...
역시 시코쿠
마루가메역에 도착했습니다.
성을 향해 걷기 시작해서 얼마지나지 않아, 천수각이 저멀리 보입니다.
성들은 기본적으로 이시가키로 지반을 높여놓고 짓기에, 특히 천수각은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높은 지반에 짓기에 이렇게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해자와 단풍에 둘러쌓인 마루가메성.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야구라는 실제로 사람이 들어 갈 수 있는 곳인거 같았습니다.
대부분의 현존천수들이 그렇듯, 메이지유신이후 폐성령에 의해 부속건물들이 상당수 헐려졌습니다.
덕분에 마루가메성도 부속건물들 없이 천수각 하나 덩그러니 남은 외로운 현존천수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부속건물들이 비교적 많이 남은 히메지성이 새삼 대단합니다.
이런 거대한 이시가키들이 사방에 축조되어 있습니다.
이런거 공략 가능했었으니 전국시대가 존재했었겟지요?
성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굉장히 가파른 경사를 가지는 성 내부입니다.
성 부지가 좁은 관계로, 지반을 높이는 기초공사를 하면서 이렇게 급경사가 생겨버린 것이겠지요.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젊은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헉헉거리면서 올라갑니다.
저런 경사가 몇개 존재했던걸로 기억합니다.(가물가물...)
그래도 올라가면 탁트인 시야덕분에 오를 맛이 납니다.
부속건물들이 있었던 자리들입니다.
휑하지만, 사진에는 찍히지 않은 팻말들이 놓여있어서 여기에 어떤 건물들이 있었는지를 알려줍니다.
부속건물 유적같은 경우 나름 조명이랑 길 정비를 잘 해놓았습니다. 덕분에 저녁 라이트업 할때 예쁘더라구요.
드디어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천수각.
천수각 단독으로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규모는 보잘것 없지만, 이 높은 곳까지 저 자재들을 들고와서 이걸 짓는다는게....
새삼 옛날 사람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천수각입장료가 존재합니다. 당연히 지불하고 들어가야지요.
성 내부 전시물은 특별한 게 없었던 기억입니다.
여느 성처럼 내부 구조에 대한 설명들, 마루가메성의 역사 정도입니다.
그나마 차별점은 요런거...? 그래서 사진첩에 들어있는겟져...ㅋㅋ
마루가메성의 계단은 현존천수 중에서는 나름 가파르지 않은 편입니다.
천수내부 나무기둥에 새겨진 낙서들입니다.
한글도 적혀있더라구요.
우리 모두 이런 병1신같은 짓은 하지 맙시다.
오후일정이었기에, 라이트업을 보기로 결정하고 식사를 합니다.
마루가메도 카가와현. 카가와현은 우동이 유명하지요.
이미 아침 점심으로 우동을 각각 먹었지만, 저녁도 우동입니다.
대신 다 다른 종류의 우동을 먹었습니다.
아침으로는 와카메우동.(일반 따뜻한 우동)
점심으로는 카마버터우동.
저녁으로는 자루우동입니다.
살면서 이렇게 쫄깃한 우동 처음 영접해보았습니다.
카가와현 사람들이 우동사랑하는 이유를 몸소 체험하는 하루.
자루우동을 먹고 성으로 복귀.
성 입구에 있는 야구라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거 같아요.
무슨 밴드음악회같은걸 하더라구요. 자리선점하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던데....
라이트업을 위해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돌아가는 길에 멀찌감치 지켜보긴 했지만요.
먼저 올리는 걸 깜빡한 마루가메성 천수각 옆에서 바라본 세토내해입니다.
세토내해는 공장지대가 많아서 그런지 여기서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시야를 확보해야 적의 움직임을 알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겟지요.
우측에 보이는 이시가키로 얼마나 지대를 높여놓았는지... 예측이 가능하실겁니다.
슬슬 어둠이 깔리고, 그에 발맞추어 조명들이 켜집니다.
이 길 옆에 부속건물들이 있던 터가 있습니다.
이렇게 조명들로 잘 정비해놓았고, 터 내부에는 형형색색 빛나는 조형물(조명)들을 설치해놓았었습니다.
이렇게 색감이 풍부한 라이트업은 처음이네요.
말그대로 형형색색의 조명을 사용한 라이트업입니다.
아쉽지만 슬슬 출발해야 하는 시간.
마루가메의 명물이라 하면 호네츠키도리가 있습니다.
그 요리의 유명한 점포 잇카쿠. 그 본점이 마루가메역 인근에 있습니다.
여기를 갈려고 마루가메 상점가를 지났는데,
걸어다니는 행인도 없고, 상점들은 죄다 셔터내려져있고.
고스트타운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시코쿠222
근데 또 이상한게 잇카쿠 가니까 웨이팅이 어마무시하더라구요.
그렇게 안보이던 사람들 여기 다 모인듯.
대충 45분정도 웨이팅 한거 같습니다.
에비스 흑 생맥주를 취급하길래 낼름 주문합니다.
고소한게 너무 좋아요.
이렇게 양배추와 함께 나옵니다.
저 고기가 육즙이 팡팡 터지고...
정말 맛이 계십니다.
잇카쿠가 체인점이긴 한데 점포가 별로 없어요.
시코쿠 내부에서도 별로없고(타카마츠에는 있습니다)
혼슈에는 그나마 오사카 우메다쪽에 점포가 있던거 같은데....
만약 잇카쿠가 근처에 있다면 꼭 들려서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세번째 현존천수 방문이 끝났습니다.
마루가메성은 타카마츠 반나절 일정을 소화하고 가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에,
타카마츠에 놀러가신다면 한번쯤 가보심이 어떨까요?
어차피 리쓰린공원이랑 타카마츠 성터 빼면 우동순례밖에 없으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