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여행 - 현존 12천수 파헤치기#6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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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코쿠 깊숙한 곳으로 떠나봅니다.
2020년 4월8일에 방문했습니다.
여섯번째 현존천수는 우와지마성입니다.
사실 시코쿠에는 현존천수가 4개나 있습니다.
가장 낙후된 지역이어서 폐성령이 제대로 힘을 못썻던 걸까요?
우와지마는 시코쿠 에히메현 남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단 시코쿠는 카가와현 타카마츠 일대를 제외하면 접근성이 매우 구립니다....
4월7일에 볼일이 있어서, 다 끝난 후에 출발했습니다.(나고야거주)
대충 17시에 출발해서 23시쯤에 타카마츠에 도착했던거 같군요.
근데 다음날 탈려고 했던 특급열차가 코로나땜에 운휴라더군요.
덕분에 한타임 일찍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이때 고치로 가야겟다고 일정을 바꿧어야 했어....(인터스텔라모드)
이게 어떻게 보면 천운이고, 어떻게 보면 불운의 시작이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새벽6시쯤에 일어나서 표(젊은이티켓)랑 아침먹고...
오전 7시35분 경에 출발하는 마츠야마행 특급열차를 탔습니다.
마츠야마에는 약 10시5분 즈음해서 도착했고.
추억의 호빵맨들이 저를 반겨줍니다.
세균맨 어디갔어 ㅠㅜ
특급 우와카이로 갈아타고 11시45분즈음에 우와지마 도착!
덩그러니 놓여있는 우와지마역입니다.
깡촌역이라서 주변에 뭐 딱히 없는데도 불구하고,
역사에는 호텔이 있습니다..... 누가 투숙한다고...?ㅋㅋ
그리고 저런 야자수같은 나무들이 시코쿠 중남부에는 많더라구요.
타카마츠쪽에는 없더니....
그래도 저 나무들 덕분에 여행온 기분이 팍팍 듭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열차 운휴 덕분에 마침 밥시간이니까 밥을 먼저 먹기로 합니다.
역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맛집, 호즈미테이(호즈미정)입니다.
에히메현을 대표하는 명물음식은 뭐니뭐니해도 타이메시.
타이메시는 한가운데에 타이(도미)회가 보이구요,
맨위 가운데 쯔유같은 것이 타레(소스)입니다.
그리고 에히메현 남부의 명물은 사츠마메시.
사진 오른쪽 위에 위치한 노란색 국물같아 보이는것이 그것입니다.
이 두개를 동시에 즐길수 있는 셋트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500엔.
타이메시는 말그대로 타이(도미)를 셀프로
밥위에 얹어먹는 회덮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회를 쯔유비스무리한 소스에 담가서,
밥위에 얹어먹는 시스템입니다.
저 쯔유에는 김, 미역 등등이 들어있습니다.
도미회가 사용되는 요리인 만큼, 맛이 안계실리가 없습니다.
맛이 상당히 계십니다.
참고로 이렇게 먹는건 우와지마 방식(에히메 남부 방식식)입니다.
근데 에히메 북부이자 최대도시인 마츠야마에서도 주로 취급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게 더 맛이 계신가 보네요 ㅋㅋ
다음은 사츠마메시입니다.
사츠마메시는 외견이랑 이름만 봐서는
고구마(사츠마)를 갈아서 밥위에 끼얹어 먹는건가? 싶은 음식이죠.
일단 사진처럼 걸쭉한 소스?같은 것을 밥위에 얹고,
취향에 맞게 고명을 올려서 먹으면 됩니다.
일단 사츠마메시는 고구마가 아니고,
생선을 갈아서 만든 음식입니다.
고구마는 전혀 사용되지 않습니다.
근데 왜 음식이름에 사츠마가 들어가냐???
사츠마번(현재의 가고시마현) 에서 유입된 음식이었기에,
당시의 이름을 따서 사츠마메시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모르고 일단 먹어보았는데,
정말정말 맛있어서, 맛이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담백한 것이 일품입니다.
이 사츠마메시는 타이메시와 다르게,
에히메현 북부이자 최대도시인 마츠야마에서는 흔히 볼 수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우와지마에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밥은 무료로 오카와리(리필) 가능해서
저 밥통의 절반을 더 받아서 모두 깨끗하게 핥아 먹었습니다.
너무나도 맛이 계신 음식들이었기에,
저 음식들을 다시 먹기 위해서라도 꼭 다시 오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밥을 더 달라고 할때 얼마나 더 드릴까요? 라는 점원분께
이 통의 절반 달라고 햇더니 놀라시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ㅋㅋ
맛있는걸 어떡해요ㅠㅠㅋㅋ
코로나 때문인지, 깡촌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문이 대부분 닫혀있는 상점가의 근처에 우와지마성이 있습니다.
저렇게 크게 표시되어 있으니, 길을 잃고 싶어도 잃을 수 없죠 ㅋㅋ
우와지마성 입장직전입니다.
우와지마성은 입구가 몇개 있지만,
이 입구가 우와지마역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반겨주는 지팡이들.....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지팡이를 제공하는게 괜히 제공하는게 아닙니다.
초장부터 펼쳐지는게 이런 길입니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건물이 방금 찍은 입구 건물입니다.....
그래도 빗츄마츠야마성처럼 산위에 있는건 아니기에,
좀 걷다보면 이시가키들이 반겨줍니다.
드디어 천수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기가 벚꽃이 만개하고 며칠뒤? 그쯤이었습니다.
깡촌이기도 해서 벤치에 앉아서 한시간동안 천수각을 보고,
멍을 때려도 방문객들은 한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벚꽃단장한 천수각을 충분히 만끽했습니다.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군요.
일단 우와지마성도 부속건물은 다 헐렸구요.
천수각 혼자 덜렁 남은 성입니다....
그래도 바다가 보이는 입지.
군시절 덕분에 바다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ㅋㅋㅋ
그래도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입니다.
슬슬 천수각에 들어가 봅니다.
역시 깡촌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많지가 않군요....
일일 100명정도라니...
현존천수라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입지가 안좋다는 이유로 이런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물론 그 안좋은 입지 덕분에,
폐성령과 태평양전쟁을 피할 수 있었겟지요....
계단은 보시는 바와 같이 일직선이 아닙니다.
경사도는 살짝 있지만,
이정도면 현존천수 평균정도 라고 생각합니다.
천수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입니다.
바다를 끼고 있으며, 벚꽃이 절정에 다다른 풍경.
정말 언제까지라도 보고있을 자신이 있는 풍경입니다.
그래도 여기서 눌러앉을 수는 없지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성을 내려옵니다.
성이 있으면 그 근처에는 성주를 위한 정원이 있기 마련이죠.
우와지마성도 딸린 정원이 있습니다.
역에서 가까운 입구와는 반대쪽에 위치해서 좀 걸어야 합니다만,
여기까지 와서 안가볼 수는 없지요.
성주의 꽃놀이를 간접체험하러
텐샤엔에 입장해봅니다.
각종 꽃들이 만발한 정원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제가 좋아하는 구도로 잘 나온 베스트컷을 올려봅니다.
이런 깡촌의 작은 번주도 이런 정원을 즐겼다니...
고쿠다카(영지의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 상위권의 성주들은
당시에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 정원을 가졌던 것일까요.....
물론 지금은 대부분 전쟁으로 파괴되고,
도시화 되고 나서 복원한 정원들이 있지만....
그런 곳들은 느낌이 좀 많이 다르더라구요 ㅋ
이런 멋진 곳들을 보면,
폐성령과 세계대전이라는 자멸의 무덤을 파버린 옛 일본이 참으로 한심하네요.
우와지마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쪽 동네는 전통적으로 소싸움을 즐겼다고 합니다.
덕분에 맨홀이든 상점가의 장식이든,
어디서든 소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마츠야마로 돌아가는 우와카이에서 먹은 우와지마 오미야게(선물)입니다.
우와지마역에 딸린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했습니다.
jr서일본은 세븐일레븐과 제휴해서 역내에 입점시키고,
그 711은 각 지역 오미야게들을 판매합니다.
운이 좋으면 낱개판매도 합니다.ㅋㅋ
저는 일단 낱개로 사먹고 집가기 전에 살려고 했는데.....
저 두개의 오미야게는 마츠야마에서 안팔더라구요....ㅠㅠ
이상한 귤과자들만 잔뜩 ㅋㅋ(마츠야마 특산품이 귤입니다)
밑의 밤만쥬는 밤이 통째로 들어가서 정말 제 취향이었는데 말이죠.....
마츠야마역사에 입점해있는 다이소의 구인공고입니다.
저랑 시급이 100(평일저녁기준)~250(주말)엔 차이가 나네요....
역시 사람은 도시에 살아야 함을 느낍니다 ㅋㅋ
마츠야마에서 투숙을 하는게 이 날의 마지막 일정이었습니다.
우와지마는 일본에서도 낙후된 지역중의 하나인 시코쿠 남서쪽,
에히메현 남쪽에 있습니다.
덕분에 교통이 매우 안좋지만,
그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맛있는 음식과 우와지마성이 있습니다.
맛난 음식들 때문이라도,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은 우와지마였습니다.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