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여행 - 현존 12천수 파헤치기#9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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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실패한 고치성을 뒤로하고
방문한 성은 히코네성입니다.
히코네성은 나고야기준 나름 가까운 시가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의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여,
국보로 지정된 5개 현존천수중의 하나입니다.
2020년8월12일에 당일치기로 방문했습니다.
히코네역에 내리면, 히코냥이 히코네성 방향을 알려줍니다.
역 안에 이런 레플리카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도상에 위치한 히코네성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히코네역이 있습니다. 도보 약 15분?정도 걸려요.
옛날 죠카마치(성하마을)은 성의 아랫쪽에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옛날 정취를 품은 상점가는 역에서 좀 멉니다....
그래서 복귀하는 길에 들려보기로 결정.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부터 먹어야죠.
히코네 지역의 명물음식, 오미짬뽕입니다.(오미=시가현의 옛 지명)
원래 히코네짬뽕이라는 이름으로 이지역 명물음식이었는데,
시가현에서 시가현 B급 구루메로 밀어줄려고 오미짬뽕으로 개명시켰다고 합니다 ㅋㅋ
역 바로앞에 오미짬뽕 발상의 식당, 짬뽕정 지점이 있습니다.
볶음밥셋트로 주문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봉지라면 나가사키짬뽕이외에,
제대로된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본적이 없어서 직접 비교는 불가능합니다만....
겉보기에는 기름이 둥둥 떠있지만,
닭고기육수가 들어갔는지 의외로 깔끔하니 맛있었습니다.
오히려 저 볶음밥이 꽝이었죠 ㅋㅋ
재방문의사 있습니다. 저 짬뽕 맛있어요.
좀 걷다보면 해자가 등장합니다.
히코네성은 이벤트 포켓몬(?) 히코냥이 출몰합니다.
사진은 히코냥이 재롱부리는 시간과 장소를 표지한 표지판이죠.
원래 1,2타임이 천수각이고 3타임이 박물관으로 알고 있었는데,
저 날은 1타임만 천수각이었습니다. 아쉽...ㅠㅜ
표를 끊는데 박물관까지 둘러보기엔 시간이 부족할거 같아서,
천수각 입장권만 끊고 입장했더니.....(당시시각 약 12시45분)
입장하자마자 반겨주는 지팡이들ㅋ
이런거 놓여있으면....아시죠?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트래킹 코스.
그래도 어! 내가 어! 빗츄마츠야마성도 다녀왔는데!
육수좀 뽑으면서 올라갑시다.
(가는 길에 포카리 한통 다마셔서 자판기에서 또 뽑음...)
여기 성은 천수각에 가는 길이 좀 독특합니다.
일단 이렇게 다리 밑을 지나가서 왼쪽으로 꺽어서 올라가면,
저 다리의 왼쪽에 도착합니다.(사진상의 왼쪽)
거기서 다리를 건너면 비로소 천수각이 있는 이시가키(토대)에 진입이 가능합니다.
이거 보면서 이런 구조로 지어서 방어에 써먹을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여기는 상술했듯 보존상태가 좋은 성입니다.
물론 혼마루나 니노마루같은 부속건물은 헐려버리고 없지만,
야구라(망루)가 몇군데 남아있습니다.
천수각으로 가는길에 만난 첫번째 야구라.
내부도 들어 갈 수 있고, 각종 설명들도 잘 전시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단 여기는 이걸로 워밍업을 해줍시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천수각입니다.
얘도 3층짜리라서 크고 위엄있는 천수각은 아닙니다.
그래도 금장장식도 달려있고,
정면보다는 약간 측면에서 찍었더니
나름 예쁜 맛이 느껴지는 천수각 입니다.
천수각 정상에 오르면 비와코가 보입니다.
여기도 교토와 에도(도쿄)를 잇는 중요 거점이었는데요,
특히 비와코의 수운, 그리고 나카센도의 육운 모두 여기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이 천수각의 꼭대기에서 조망해보면
왜 이 성이 요충지였나 딱 감이 오실만한 풍경이 보입니다.
계단은 이런느낌인데요.
약간 가파른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처음 천수각에 입장해서 처음 만나는 계단이
조금 더 가팔랐던 기억이 있네요....
역시 귀요미들이 뛰어노는 장면이
최고의 장식(?) 아닐까요....ㅋㅋ
성 내부를 한바퀴 둘러보고 갈 요량으로 걷다보니,
천수각의 뒷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옆에 붙은 망루 덕분에,
정면보다 후면이 더 볼맛이 있는 천수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면이 더 볼맛나는 대표 천수각으로는 오카야마성 천수각도 있죠.
천수각 뒷쪽에 위치한 야구라입니다.
여기도 보존상태가 좋고, 개방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기에 계시던 안내원?직원?이신 할아버지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셔서 유익한 정보 잘 들었습니다.
내부는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사진 왼쪽 벽의 끝에 문이 있는거 보이시나요?
저걸 열면 성 안쪽의 뜰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반대쪽 벽(외부쪽)에는 창문 및 화살을 쏠 수 있는 구멍들이 있지요.
전쟁이 나면, 궁병들을 몇개 조로 나누고,
한 조는 공격, 다른 조는 뜰에서 대기하면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화살을 쏘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망루의 벽 두께가 다릅니다.
벽을 바르는 공법이 다른데요,
간단히 설명하면 외부쪽벽을
성 내부쪽 벽보다 한겹 더 바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포격에 대한 방어력 증진을 위함이라 합니다.
실제로도 안내원분께서 설명해주신대로,
저 벽에 박힌 나무기둥들의 튀어나온 정도가 다릅니다.
이 망루는 3층까지 있습니다.
물론 3층은 좁아서 진짜 관측용도인것 같더라구요 ㅋㅋ
여기 야구라를 둘러보면서 여러 설명도 들었는데,
진짜 보존상태가 좋다는걸 느꼈습니다.
현존천수도 좋은데, 결정적으로는 아마 이 야구라들 덕분에 국보지정이 된게 아닐까 싶어요.
성과 성주가 있다면, 그곳에는 당연하게 성주를 위한 정원이 있지요.
히코네성에도 그러한 정원이 있습니다.
역시 여름은 더워죽는 한이 있어도 이 맛에 정원을 보는거죠.
연못에 비치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진짜 보고만 있어도 기분좋아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도로 찍어보고
천수각이 보이는 곳에서도 찍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정원에는 두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성주를 위한 대규모 부지의 정원.
사찰이나 신사에서 꾸민 소규모 부지의 정원.
저는 후자를 더 좋아하는데요,
제가 선호하는 아기자기하고 조밀한 맛이 더 있기 때문이죠.
but 전자도 이러한 여름에는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못에 비치는 맑은하늘.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죠.
히코네성에는 독특한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마굿간인데요.
성주를 위한 마굿간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ㅋㅋ
이렇게 공간 한개당 말 한필이 들어갈 수 있고,
전체 약 20여필의 말을 관리할 수 있는 마굿간입니다.
그말인 즉슨, 히코네성의 성주는 20여대의 스포츠카를 가진거라고 볼 수 있겟죠 ㅋㅋ
에도시대 마굿간을 보여주는 성은 본적도 없어요...
아마 이 마굿간도 국보지정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로는 천수각은 좀 보잘것 없었지만,
히코네성의 보존상태가 좋아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성이었습니다.
간사이는 좋겠다..... 히메지성도 있고 히코네성도 있어서 ㅠㅜ
마지막으로 옛 죠카마치(성하마을)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때가 약 오후4시30분이어서 이미 대부분 폐장직전이었죠...
시가현에 왔으면 시가현 브랜드, 오미규를 안먹어 볼 수는 없죠.
사진은 오미규 멘치카츠입니다. 300엔
따끈한건 당연한거고,
두께도 두껍고, 안의 고기 육즙이 아주 풍부합니다.
한입 한입 육즙으로 입안이 즐거워지는 시간이었죠.
맥주한캔 사서 안주삼으면 딱 좋겟다 생각이 자동으로 듭니다 ㅋㅋㅋ
이러고 죠카마치를 한바퀴 돌았더니(그리 규모가 크진않아요)
오후5시쯤이 되었고 대부분 영업이 끝날 시간이더라구요.
아쉬움에 소1프트크림 하나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550엔 ㅎㄷㄷ)
당일치기다보니 지역명물음식 소개를 제대로 못하게 되네요 ㅠㅜ
죄송합니다...
히코네성편은 여기까지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