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전국여행] 5일차 - 미야자키현(宮崎県) 타카치호(高千穂) 1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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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행 28일중 5일차에 해당되는 큐슈 미야자키현(宮崎県) 타카치호(高千穂)에 간 여행기다
1~3일차 사타미사키, 타카치호에서 4일차가 빠졌는데, 이때 어처피 날씨도 흐리고 비도와서 근 1주일간의 계획을 보충하고 점검하는 날로 정해서 딱히 보여줄게 없다
타카치호 계곡을 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인데
미야자키시에서 가거나, 구마모토시(熊本市)에서 가거나, 노베오카시(延岡市)에서 가거나 셋 중 하나인데
노베오카를 제외하곤 졸라 멀어서 당일치기로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여 노베오카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타카치호같은 곳을 겨우 당일치기로 지낸게 아쉽기만 할 따름이었다
정말 내가 살면서 본 자연절경중에 탑 오브 탑이었기 때문
밑에서 여러가지 사진을 보여줄건데 사진은 결국 기억의 시각화에 불과하지
실제 눈으로 봐야 그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타카치호 여행이었기에
또 마법같은 일을 겪은 타카치호였기에 수개월이 지난 날에도 가끔 타카치호에 간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곤 한다
일단 시작은 노베오카에서 시작한다. 이 사진은 5일차는 아니고 4일차, 그 다음날 일정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날이었기에 노베오카 관광안내소에서 버스 관련 정보를 들었다
배낭여행을 하든, 장기간 여행을 하든 반드시 관광안내소를 적극 이용하자
이곳은 여행객과 외국인을 대하는데 전문적인 곳이라 온갖 정보,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없었던 정보들을 쓸어담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지인과 길게 얘기하는것도 여기서나 가능하기때문에
이 관광안내소에서 미야자키 버스 패스를 살 수 있는데, 1천500엔밖에 안하면서 타카치호까지 가는 왕복을 이용할 수 있다(편도 1790엔이다)
참조하라고 올린 노베오카 -> 타카치호 버스 편
옆에 낙서들은 무시하자 내 일정에 관해서 적어둔거라 안봐도됨
버스는 총 3종류인데 이름은 모르겠으나
일반버스, 바이패스(バイパス), 특급이 있다
일반버스는 전역을 거치고, 바이패스는 일부를 거르고, 특급은 아예 무시하고 타카치호까지 가는건데, 특급은 예약제라 난 걸렀고 바이패스도 나랑 시간대가 안맞아서 그냥 일반버스를 탔다.
노베오카에서 타카치호까지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리고, 아침 첫차는 5시이고
타카치호에서 노베오카로 돌아오는 막차는 19시 40분이다
난 당일날 큐슈를 마치고 시코쿠로 가야 했기 때문에 반쪽짜리 여행만 했다
아침 4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해서 5시에 나왔다
어제 마침 비가 와서 조금 축축했다
버스에 탔다 나말고 몇명 더 탔는데
그냥 여행을 하면 재미없으니 과연 이 양반들은 무슨 목적으로 탔을지에 대해 고심해봤다
출근일수도 나처럼 여행일수도 등교일수도 있고 약속때문일수도있고 아님 걍 바람쐬러 나온거일수도 있을거라고
고민하던 차에 졸려서 자버렸다
자고일어나니 갑자기 바깥이 이런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정말 신기한 마법의 숲에 온것마냥 신기해했다
주황색 1790의 표시가 보일텐데
저게바로 내 버스 가격이다 일본버스는 거리에 비례해서 돈을 내는데 노베오카에서 타카치호까지 가면 1790엔정도가 나온다
미야자키 버스패가 1500엔인데, 산것부터 이미 편도비용을 상회했으니 이 패스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버스는 타카치호 버스센터에서 내린다
여기서 타카치호의 곳곳을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고, 노베오카로 돌아가는 버스 또한 탈 수 있으며 관광안내소까지 있다
다만 의외로 버스가 빡빡하게 없다 듬성듬성있어서 걍 걷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일단 타카치호 계곡을 향해 가기로 했다
걸어서 가면 좀 되고, 시골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건물도 많이 지어져있고 언뜻보면 그냥 지방 소도시다
가는길에 신사가 있는데, 심심하니 한번 들르기로 했다
여기서 신사의 예절을 지키고 참배를 했다
참배를 할때 새전에 동전을 던지는데, 보통은 5엔을 던진다.
이유는 5엔의 발음이 고엔(ごえん)인데, 이는 인연(ご縁)과 발음이 똑같고 즉 신과 인연이 있도록(神様にご縁がありますように) 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반대로 10엔의 발음은 토엔(とうえん)으로 발음될 수도 있다는데, 이는 遠縁(とうえん)으로 발음되어, 인연이 사라진다는 해석(縁が遠ざかるの連想)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그냥저냥이고 10엔에 대한 다른 해석도 있다(다만 이러한 해석을 새전에 말장난한다며 안좋게 보는 입장도 있는 듯 하다)
문제는 내가 여기서 참배하다가 5엔을 찾을 수 없어가지고 그냥 10엔을 무심코 던지면서
'10엔은 5엔이 2개니까 더 좋은거 아니야?' 싶어서 10엔 던지고 신님 여행잘되게 해주세요 라고 빌었다
여기서부터 내 여행이 꼬이기 시작했다
일단은 타카치호 계곡을 향해 걷기로 했다
문제는 여기 길이 구글지도에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어떻게 가야하는지 전혀 몰랐었기에 그냥 발가는대로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어렸을때 카트라이더에서 포레스트 지그재그란 맵을 많이 했는데 딱 이느낌이 여기서났다
딱봐도 느꼈다 아 잘못왔다
왜냐면 가는길에 인도가 하나도 없었기때문
사람가는 길은 따로있고 난 엉뚱하게 포레스트 지그재그로 온것이다
쨌든 포레스트지그재그를 벗어나 타카치호 계곡에 오기는 했다
확실히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문제는 여기 도착할때쯤이 아침 7시였는데, 너무일찍와서 주변 가게도 안열었고 뭐 물어볼 사람도 딱히 없었다
여기서 보트도 탈 수 있다는데 난 보트타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걸렀다
날씨좋은날 여기오면 푸른하늘에 하얀햇빛을 쐬면서 이 깨끗한 계곡에서 보트를 탈 수 있을것이다
타카치호 가이드 지도
이렇게 보면 무슨 그냥 도시 공원마냥 도보로 30분이면 정복할 수 있는 그런것같지만 전혀아니다
여기는 시골구석이었고 넓이는 무지막지하게 큰걸 난 전혀 몰랐다
일단 지도상에서 3시방향에 있는 아오바대교(青葉大橋)로 가보기로 했다 한 걸어서 10분이면 가겠다 싶었는데
또 걷고
가끔 옆에서 경치좋은거 보고
경치좋은거 보고2
또 걸을 뿐이다
여기 또한 인도없고 차도만 있기에 아 또 잘못왔구나 싶었다
여행이 점점 꼬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 30분 40분 걸어서 아오바대교에 도착했다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있는지 몇백미터 위에있는 다리에서 밑을 보니 세상에 이런걸 본적이 없어서 너무 감동스러웠다
사진이 개떡같이 찍혀서그런데 뭐 어디 한강다리 높이 수준이 아니다
실제 체감은 63빌딩에서 내려다보는 서울마냥 엄청나게 높은 곳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곳에 사람이 살고 다리가 만들어졌지하고 한참을 생각하기도 했다
아오바다리에서 좋은경험을 한 것도 잠시일뿐 나는 또 한번 여행이 꼬이는걸 경험했다
미야자키 버스 패스를 잃어버린 것이다.
2편에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