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여행 - 21년 홋카이도 여행기 5편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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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에서 이어집니다.
다음날은 시리에토쿠(시레토코) 5호 스노우슈즈 트레킹
오전타임 예약을 해놨고, 아침7시30분 픽업이라서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좀 떨었습니다.
그래도 아침밥은 못참죠.
저 생선은 홋케(임연수)
저 국물음식은 이름이 뭔지 까먹었는데,
간을 약하게 해서 야채 본연의 맛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짜게먹는 입맛인데도 맛나더라구요.
감자국 화폐,달짝지근한 양파,
야채들에게 소금기를 더해줄 베이컨을 레타스로 감싸서
사위일체 우흥~
(죄송합니다)
미친듯한 고퀄리티의 4회의 식사.
코로나만 아니였으면 북적였을 이곳이지만....
아쉽네요 ㅠㅜ
시간맞춰서 픽업이 와주셔서 다른 참가자분들 픽업.
제가 1빠따 픽업이었습니다 ㅋㅋ
가이드님 제외, 저포함 5명(남4,여1)참가.
가이드님왈, 전날까지 내린 폭우(일본내 강수량1위)로 인해
정상 진행이 될지 안될지는 가봐야 압니다.
원래 이런 경우에는 환경성,홋카이도청에서 나온 사람들이
안전확인을 하고나서 투어를 진행한다고 합니다만,
지금 가는 가이드님 포함해서 다른 가이드분들이랑
안전확인을 하면서 동시에 진행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럭키입니다. 정상진행이 안된다 하더라도, 여러분들은 스노슈 신고 5호 입장 가능하기 때문이죠. 오후팀은 그냥 출발도 못하고 캔슬이에요."
이 말을 듣고 불행중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ㅋㅋ
일단 중간에 있는 자연센터에서,
5호로 가는 도로열쇠(야간폐쇄)랑 무전기(휴대폰 전파 따위는 안터집니다.)를 받아서
타 가이드분들과 함께 잠긴 도로를 열고
진입합니다.
진입하고 나서는 다시 잠구더라구요.
안전이 확보 안되서 그런건가?싶은데, 자세한건 저도 모름...ㅋㅋ
기다리던 스노슈 착용타임.
가이드님 말씀대로 착용을 합니다.
남자4명중에 좀 뚱뚱하신 분 한분이랑,
여자분(아주머니)이 잘 신지를 못하셔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 두 분은 스노슈신고 눈길 걷는것도 힘들어 하시긴 하더라구요.
저는 눈내리는날 개마냥 신나서 걸어다녔습니다 ㅋㅋ
5호입장하면 바로 보이는 지도입니다.
원래 루트대로라면 반시계방향 일방통행입니다.
하지만, 스노슈는 눈,얼음바닥에 강하게 접지하기 위해
갈고리같은게 바닥에 달려있기에,
봄~가을 루트의 나무바닥에 상처를 냅니다.
따라서 저희는 정상루트가 아닌, 눈길을 헤집고
호수를 가로질러서 이동합니다.
저 혼자 외국인인것도 있고, 설명을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서
가이드님 껌딱지마냥 딱 붙어서 쫄래쫄래 다녔습니다 ㅋㅋ
처음 입장하자마자 이런 광경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원래대로라면 폭설때문에 눈이 더 많이 쌓였을텐데
폭우땜에 많이 녹았고, 얼음상태였습니다.
눈 위를 걷는게 아니라 얼음 위를 걷는 거라서
흡사 히말라야 등반대같은 끼릭끼릭 소리가 납니다 ㅋㅋ
가는 길마다 가이드님이 시리에토쿠 생태관련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십니다.
가장 인상적인걸 하나 적자면,
원래 여기는 다이쇼시대(약1910~20년대)에
개척을 하려고 했는데, 작물이 안자라서 포기한 땅이라고 합니다.
근데 2차대전이 끝나고, 쿠릴열도나 사할린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개척을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개척을 위해 모든 나무들을 베어내고, 개척을 다시 시도했지만...
근데 이미 실패한 개척. 결과는 뻔하죠. 다시 실패합니다.
그래서 다시 나무를 심었고, 그 결과 시리에토쿠에 있는 나무들
대부분 수령50년 안팎입니다.
거대한 고목이 없는 이유죠.
덤으로 어제처럼 폭우가 내리면 불곰이 겨울잠자는 굴에 물이 차고,
기분이 나빠진 불곰이 깨서 밖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가이드님이 호수의 얼음상태를 체크합니다.
ok사인이 떨어지지만, 가이드님이 걸어왔던 길만 걸어오라고 하십니다.
원래라면 꽝꽝 얼어서 호수 중앙까지 갔다와도 되지만,
누누이 말씀드리는 그놈의 이상기온과 폭우...ㅠㅜ
이게 첫번째로 방문한 호수(였던 것)
나무가 울창하다가 텅빈 공간이 나오니까 신기하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여기는 아직 눈들이 얼음위에 남아있습니다.
시리에토쿠 고봉들이 멀리서 빼꼼히 얼굴을 내밉니다.
원래 봄~가을 루트에는 호수마다 몇번 호수인지,
수심,넓이 등등이 적혀있는 팻말이 있는데요,
저희는 일반루트가 아니라서 그 팻말은 못봤네요.
호숫가를 따라서 걷다보면,
고봉들이 점점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지만,
봄~가을에는 호수인 곳을 걷습니다.
다들 사진찍느라 열중이라서
자동적으로 거리두기 실천중 ㅋㅋㅋ
dslr들고오신 두분(남1여1)은 사진기사혼을 불태우심ㅋ
바닥을 보시면 진짜 눈은 다 녹고,
얼음만 남았습니다.
그나마 가이드님이 밟고 가는 길만 두꺼운 거라서
손질안된 스케이트장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ㅋㅋㅋ
두 번째로 등장한 호수(였던 것)
가슴이 웅장해지는 고봉들이 흰색옷을 입고 있네요.
걷다가 발견한 불곰의 발톱자국.
봄~가을에는 일반 루트 가까이에도 불곰이 온다는 뜻인데....
흠 좀 무섭군요
에조시카의 발자국.
실제로 에조시카가 등장해주지는 않았습니다 ㅠㅜ
(빗방울땜에 환공포증 있는 분들은 싫어하실듯 ㅋㅋ)
여기서는 라우스다케가 최고봉인게 한눈에 보입니다.
(살짝 잘린 가장 우측이 라우스다케)
적설량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근데 이것도 비때문에 엄청 녹은거라 합니다.
가이드님이 이거 보면서 비땜에 30센치밖에 안남았네...
이러셨어요.ㅋㅋㅋ
(눈 30센치 밖에...?)
이 나무는
요래 뚫려있어서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신기방기
여기서 다른 호수를 먼저 체크하신 가이드분들이랑 합류.
(합류 겸해서 약 5분정도 휴식)
가이드분이 다시 안전확인을 해주시고
진입한 세번째 호수(였던것)
여긴 더 심하게 녹았더라구요.
눈길이 아닌 빙판길.
근데 그 덕분에 진짜 아이스링크장같은
신비한 분위기의 호수(였던것)
가이드님도 가이드 생활 오래 했지만,
이렇게 아이스링크장같은 신비한 얼음호수는 처음 보신다며
사진찍고 계십니다 ㅋㅋㅋ
확실히 예쁘긴 엄청 예쁘더라구요.
여기는 호수 안에 작은 섬같은게 있어서,
호수 한가운데 듬성듬성 나무가 자라 있습니다.
이런 절경을 보면서
대략 15분에서 20분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이때는 가져온 음식(에너지바 같은거)을 먹어도 되는데요,
대신 흘리지 않게 조심히 먹어야 하고,
쓰레기는 무조건 다시 들고가야합니다.
세계 자연유산이기 때문이 아니라,
야생동물들에게는 인간의 음식은 천상의 맛이라고 합니다.
특히 불곰은 단맛을 참 좋아하는데,
인간의 음식은 대부분 설탕 덩어리죠.
때문에 인간의 음식을 맛본 불곰은 그 맛을 못잊어서
사람에게 접근하거나 민가로 내려온다고 해요.
그래서 곳곳에 야생동물에게 먹이주지 말라는 스티커,팻말이 있습니다.
저는 애초에 음식은 안가져가서, 녹차나 조금 마셨습니다.
휴식중에, 호수 얼음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신다고
삽질하시는 가이드님.
말그대로 얼음물입니다.
신기해서 손을 깊게 넣어보려는데,
손목도 안되는 깊이에 얼음이 한겹 더 있더라구요.
사실 호수는 얼음이 몇겹으로 겹쳐서 얼기 때문에
얼음이 깨져도 다음 얼음이 있어서 깊게는 안빠진다고 합니다.
(근데 얼음 녹을 시기가 되면 한겹이 될 킹능성 존재)
가이드님도 매년 얼음이 녹을 시즌에 몇번은 빠진다고 하니,
우리같은 초보자들은 항상 조심합시다...
다시 걷기 시작하니 등장한 아이스링크장.
신기하다고 사진찍는 가이드님2ㅋㅋㅋ
꽤 나이 지긋한 가이드 분이셨는데도
이런 반응인걸 보면
이쪽 지역에, 2월중순에 폭우가 내리는건
정말 드문 일인것 같아요.
그게 제가 간 때가 된게 천운인거 겠지요?ㅋㅋ
야생동물 발자국이 정말 많더라구요.
에조시카, 에조여우 등등 발자국 설명도 해주십니다.
물론 껌딱지처럼 붙어다닌 저에게만 들렸을지도?ㅋㅋㅋ
근데 이 앞이 좀 의심스럽다는 다른 가이드님들의 무전.
가이드님들끼리 먼저 가서 전방의 얼음을 조사하고 오셨는데,
그냥 다 녹아서 호수가 드러난 부분이 있다고 하십니다.
덕분에 back
호수에서 벗어나서 스노우슈를 벗고
(이때 back하느라 제가 선두에서 최후미로 바뀜 ㅠㅜ)
일반 루트를 걸어서 다음 호수로 이동합니다.
원래라면 절대 걸을 일 없는 나무길.(봄~가을 루트)
일반 루트로 올라오니 팻말이 보이네요.
호수의 정체는 2호 였습니다 ㅋ
호수를 벗어나서, 다시 스노슈 착용.
여기서도 저 연두색 옷을 입은 분이 착용을 잘 못하시더라구요.
아까 벗는것도 버벅이심ㅋ
그리고 도착한 마지막 호수(였던 것)
여기도 아이스링크같이 보입니다.
그말인 즉슨, 꽤 녹아있다는 뜻...
원래라면 가이드님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이동해서
전망대?같은 곳에서 유빙들이 잘 보이는걸 사진찍고 가는데,
얼음상태가 안좋아서 못 간다고 합니다 ㅠ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고봉들이 늘어선게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이때 다시 선두 탈환 ㅋㅋㅋ)
원래 호수를 가로질러서 주차장으로 복귀해야하는데,
얼음상태가 불안해서 그냥 스노슈 벗고 나무길을 걸어서 이동.
상기했듯 여기는 일방통행인데,
저희는 역주행했습니다. ㅋㅋㅋ
"여러분들 지금 역주행중입니다. 원래 여긴 일방통행이라서 불곰이 출몰하는 비상사태가 아닌 이상 이 방향으로 이 길을 걸을 일은 없지요. 그래도 오늘 80%정도 진행해서 다행입니다."
그렇게 시작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패인 길 같은게
저희가 진입한 코스입니다.
(봄~가을에는 그냥 풀밭일듯?)
그리고 스키자국도 있던데, 개인자격으로 입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자연센터에 출입 신고하고 도로 차단된 곳에서부터 걸어서 가면 된다네요;;;
심지어 왜 가이드 데리고 가야하냐고 클레임거는 또라이들이 매년 있다고 합니다.ㅡㅡ
(돈아깝다, 너거들 독과점으로 돈벌려고 하는거 다 안다 등등 미친클레임을 건다네요)
근데 가이드분들은 시리에토쿠 생태보호를 위한 교육,
야생동물들의 습성, 불곰대처법 등등을 다 교육받고
시험을 통과하신 분들입니다.
걸을때도 작은 나무들 밟지말라고 계속 당부하시더라구요.
일반인들은 저런거 모르니까 자연파괴되는 셈인거죠.
자연을 위해서도,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기에,
우리들은 순순히 가이드 투어로 갑시다.
스노슈를 벗고, 약12시20분쯤에 미치노에키에서 내리는 것으로
환상적이었던 시리에토쿠5호 스노슈는 끝이 났습니다.
비록 이상기온과 폭우로 인하여 80%정도밖에 진행하지 못했지만,
그것들이 만들어낸, 가이드님도 처음보는 절경들이 있어서
불행중 다행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투어였습니다.
평상시의 폭설과 눈덮인 트레킹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언젠가 다시 평상시의 시리에토쿠5호의 스노슈를 즐길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