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전국여행] 20일차 - 오타루(小樽)와 카무이곶(神威岬)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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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홋카이도 여행하면 유명한 오타루(小樽)와 카무이곶(神威岬)에 관한 글이다
일단 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 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jr전철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또한 가는 기찻길이 바다를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오른쪽에 앉으면 바다와 홋카이도의 산맥을 볼 수 있다
특급열차와 일반열차가 따로있다
오타루역 전경
오타루역을 나오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쭉 뻗은 길이 보인다
여기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그 유명한 오타루 운하가 보인다
한참을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오타루 운하
과거엔 창고로 쓰였으나 이제는 그 용도는 사라지고 관광지로서 역할만 남아있다
사실 별로 재밌는 곳은 아니다
오히려 야경이 멋질것 같은데 난 낮에 와서그런지
오타루에서 지겹게 본 것은 폐창고와 중국인들이었다(중국인들이 특히나 많다)
그리고 운하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않다
한 5분? 걸으면 오타루 운하 다본다
그래서 나는 오타루 운하의 뒷부분으로 한번 가봤다
오타루 운하 뒤로 가면 폐창고들의 반대 모습을 볼 수 있다
더 좋은 점은 여기로는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는다
뒷부분으로 오면 공장이랑 배들이랑 공사차량들이 자주 보이는데 관광지 뒤편에서 실제로 일하는 곳이 있는 것 같다
보통 창고하면 생각나는 컨테이너 모습이 아니라 조금 독특한 분위기라서 나름 새롭다
그리고 바다쪽으로 보이는 홋카이도의 설산
실제로 움직이는건지도 궁금한 배
사실 오타루 오타루 하는데 뭐가 멋진지는 잘 모르겠다
야경이 멋지다 하는데 이왕 갈거면 밤에 가는 등 당일치기는 조금 곤란하다고 생각함
삿포로랑 거리가 꽤나 있기 때문에 반쪽자리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오타루에 굳이 온 이유는 오타루가 목적이 아니라 카무이곶을 가기 위함이었다
사진에서 맨 왼쪽이 카무이곶, 중간이 샤코탄 요베스초(積丹余別町), 오른쪽이 오타루인데
삿포로에서 이 카무이곶으로 '한번에' 가는 방법은 없고, 오타루에서 고속버스를 타야 한다
고속버스를 타고 또 카무이곶으로 바로 가는게 아니라 샤코탄 요베스초에서 내려서 40분정도를 걸어가야한다.
이 거리가 상당히 긴데 고속버스타고 대략 2시간을 간다
참고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버스로 2시간 걸린다
오타루 -> 카무이곶을 가는 버스는 역 바로 앞 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밥을 먹으려는데 역사(駅舎)안에 버거킹이 보였다
오랜만에 버거킹을 먹으니 너무맛있었다
대략 1700엔정도 되는 값을 지불하고 버스에 탄다
만석은 아니지만 사람이 꽤나 탄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간다
홋카이도 특유의 버려진 폐가들이 많이 보인다
버스는 바다를 훑으면서 달려간다
가다보면 인터넷이 자주 끊기는걸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많아서 인터넷을 설치할 필요가 없기때문이기에 그렇다
가다가 본 특이하게 생긴 바위
촛불바위(ローソク岩)라고 나름 인지도 있고 몇번 인터넷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가다가 비쿠니(美国)라는 곳에서 잠시 버스가 멈추고 버스기사가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부턴 진짜 사람사는데는 거의 없어지고 산길만 쭉 이어진다
참고로 우리가 아는 아메리카 미국이랑은 관련이 없는 곳이다
일본은 미국을 아메리카(アメリカ)로 표기한다
가는 길은 그야말로 오지다
사람사는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사는지 의심스러운 곳도 보이고
바다를 향해선 기암괴석도 많이 보인다
보는내내 눈은 즐거웠다
대략 2시간을 거쳐서 드디어 샤코탄 요베츠에 도착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샤코탄 요베츠는 정거장일 뿐이고 대략 40분되는 거리를 또 걸어가야 한다
그리고나서야 카무이곶 자연공원에 들어갈 수 있다
가는길
카무이곶까지 2.5km라는 표지판만 믿고 걷는다
가는길은 의외로 아름다웠다
다만 바다가 인접해있기 때문에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그런데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자연공원 내 안전을 위해서 겨울철에는 오후 2시까지만 운영한다고 대문에 적혀있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때 쯤 오후 14시 30분
이건 진짜 몰랐는데, 왜냐면 이 날 전에 삿포로역 관광안내소에서 한참을 상의했기 때문이다
구글에서도 운영시간은 오후까지 되어있었고 어디에도 공지가 없었기 때문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운 뚜벅이 외국인 관광객에겐 너무 가혹한 조치였다
뚜벅이가 시련받는 대지 홋카이도 다웠다
오타루로 돌아가는 버스가 15시 20분 / 18시 10분 밖에 없기 때문에
좌절할 틈도 없이 서둘러 사코탄 요베츠로 돌아가야했다
삿포로로 다시도착할땐 19시가 넘어있었다
홋카이도는 더럽게 넓기때문에 하루 일정이 순식간에 날아가는게 일반적이다
20일차는 이렇게 끝났다